화폐 경제 2 - 최후의 승자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2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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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권이 화폐의 과거와 현재를 다뤘다면 2권은 미래를 이야기하기 위해 노력한다. 1권과 구성이 판이하게 다른 것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1부 위안화는 달러를 꺾고 기축통화가 될 수 있는가

1.중국 경제에 지금 중요한 것은 개방적이고 성숙한 자본시자의 건설이다.

2.중국 금융제도에 혁신이 필요하다

3.중국은 외국은행의 시장경쟁을 허락해야 한다

4.자본시장 개방은 위안화 국제화의 필수조건이다

5.중국경제는 고도로 화폐화될 것이다

6.2030년, 위안화의 위상이 달라진다

7.위안화가 국제통화가 되기에는 갈 길이 멀다

8.상하이가 국제금융의 중심이 될 것인가

2부 유로화와 엔화는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9.유럽의 채무위기를 해결하는 길

10.유로존은 지금과 같은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11.유럽연합을 넘어 유럽합중국으로 도약해야 한다

12.유럽은 위기를 잘 넘기고 유로화는 안정될 것이다

13.독일의 입장에서 생각한 유로존 전망

14.영국이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는 이유

15.경기 침체와 노령화에 발목 잡힌 일본의 선택

16.엔화 절상은 일본 내부의 형세를 바꾸는 동력이 된다

17.노령화가 일본의 적자 국채를 증가시킨다

3부 미국은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

18.달러는 어떻게 국제 사회를 주도하는 화폐가 되었나

19.연방준비제도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했다

20.미국 정부는 금융 개입을 최소화해야 한다

21.중앙은행의 독립성과 투명도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22.미국은 연방준비제도를 믿는다

4부 화폐, 금융 그리고 세계 겨제의 미래는 어떠할까

23.국제 통화가 꼭 하나일 필요는 없다

24.국제통화 시스템의 미래

25.전 세계를 하나로 잇는 화폐 시스템의 탄생

26.화폐화는 전 세계적으로 더 심화될 것이다

27.경제를 발전시키려면 엄격한 법 제도가 필요하다

28.화폐 발행이 가져오는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

29.은행의 리스크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30.로스차일드 가문의 미래

 

2권은 아무래도 미래예측을 학자들별로 다루기 때문에 제목만 봐도 내용을 유추하기가 1권보다 훨씬 수월하다. 그런데 오히려 제목과 달리 1,2권에 반복적인 내용과 소재들이 다뤄지면서 학자별로 같은 상황을 두고 판단하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을 여러 번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자면 엔화 절상을 두고 일본의 과거와 위안화 절상을 두고 중국의 미래를 예견하는 부분은 학자별로 큰 온도 차가 느껴진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와 미국 정부의 금융 개입을 다루는 부분은 개인적으로 화폐를 찍어내면 찍어낼수록 빚을 지게 되어 있는 구조인 미국적 시스템의 문제를 여기 인터뷰한 학자들은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부분이 우려스러웠다. 나쁜 사마리아인이나 화폐전쟁에 가장 공감한 부분이었던 어느 정도의 큰 정부, 시장이 불완정할 때 개입할 수 있는 정부의 권한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금 선진국에서 펼쳐지고 있는 자국 경제를 위한 폐쇄주의를 다른 나라에 두고는 개방주의를 제창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제시하는 선진국들의 모순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시스템의 오류를 수정하려고 했던 미국 대통령의 암살(물론 음모론에 입각한 것이지만)등 이 부분은 정부가 화폐의 주권을 놓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 지를, 그것을 다시 회수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화폐경제>의 특이한 점은 딱 하나다!

장점과 단점이 똑같다. 그것은 바로 한 작가에 의해서 쓰여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 그래서 하나의 결론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는 것이다.

 

IMF위기 때 가장 잘 극복한 나라로 인정받는 대한민국. 그런데 그런 우리나라는 IMF의 지시 사항을 가장 많이 어긴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 우리가 과연 이런 미래에서 선진국과 일본, 중국 사이에 끼어서 어떤 미래를 계획해야 할까?

내가 경제도서를 읽는 목적으 바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 어른들이 전쟁후 피폐해진 대한민국에서 지금의 우리를 만들어 냈듯이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은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해 주고 싶기 때문이다.

위안화 절상, 중국의 발전, 세계 금융의 거리가 급격히 좁혀지는 가운데 우리는 어떤 미래를 아이들에게 넘겨주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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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경제 1 - 탐욕의 역사 중국 CCTV 다큐멘터리 화제작 1
CCTV 다큐멘터리 <화폐> 제작팀 지음, 김락준 옮김, 전병서 감수 / 가나출판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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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도서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읽은 것이 십 년 정도 된 것 같다. 세상을 보는 눈도 넓히고 재테크에도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읽다보니 재미보다는 필요에 의해서 억지로 읽은 책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소설보다 재미있는 경제도서가 하나씩 눈에 띄기 시작했다. 헌데 재미있는 점은 그 책들의 공통점이 바로 ‘화폐’를 다루었다는 것이다. 경제를 다루는데 금융이란 단어보다 화폐라는 단어가 더 자주 등장하며 21세기 경제도서의 가장 핫한 단어가 된 듯싶다. 그 연장선에 나를 반겨준 것은 바로 <화폐경제>다.

총 두 권으로 집필된 이 시리즈는 중국의 대표적인 방송국 CCTV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화폐>를 책으로 출간 한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과연 이 책은 ‘어떤 관점으로 미래를 이야기할까?’ 하는 점이었다. 내가 예전에 소설보다 재밌게 읽은 경제도서인 ‘화폐전쟁’시리즈(현재 5권까지 출간되었다.) 역시 중국 작가 쑹훙빙이 집필했다. 화폐 역사를 다루며 세계 금융의 발전, 그 뒤에 숨은 금융 가문들의 이야기 등 음모와 역사가 적절히 배치되어 아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미래를 제시하는 부분에서 중국이 미국을 견제하는 느낌이 강했다. 그에 반해 <그림자 전쟁>은 그와 반대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느낌이 다분했던 책이다. 두 책을 다 읽으면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는 데 아직도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과연 앞으로 금융은, 화폐의 미래는 어떨까 하고 고심하는 중이다. 그런데 이번에 출간한 <화폐경제>는 방송국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을 다뤘으니 어느 한 작가의 철학이 담긴 것이 아니기에 과연 어떤 결론을 낼까 궁금했다.

 

목차만 봐도 어느 정도 내용이 집약되는 것이 바로 이런 경제도서의 특징이다.

1장 모든 것을 바꾸는 힘, 화폐

2장 화폐와 함께 번영하기 시작한 세계 경제

3장 화폐로 선택받은 황금의 운명

4장 화폐를 상품화하여 세상을 지배하는 은행의 시대

5장 화폐 발행을 둘러싼 권력 다툼

6장 화폐가 불러온 재나, 인플레이션

7장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세금, 국채, 화폐 발행

8장 세계 경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환율 전쟁

9장 화폐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10장 과거를 통해 화폐의 미래를 보다.

 

경제도서를 몇 권정도 읽은 사람이라면 목차만 봐도 이 책의 특징을 가늠하기가 쉬울 것이다. 혹시 그것이 부족하다면 각 장마다 나온 소제목의 타이틀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1장에는 ‘사람들의 창조력에도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다’에서 특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리스크에 내기를 거는 것으로 시작된 금융왕국’에서 런던 금융 중심지 런던시티의 카페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를 다룬다. 또한 ‘스포츠를 산업으로 바꾼 화폐’, ‘화폐에 대한 탐욕이 불러온 금융위기’, ‘화폐가 사람들의 부를 집어삼킨다’등 총 다섯 개의 소타이틀로 구성되었다.

보통의 경제 도서는 몇 권을 읽으면 반복적인 내용들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데 이 책의 경우엔 새롭고 흥미로운 내용들이 심심찮게 나오는 경험을 했다. 예를 들어 금융 역사를 다루면서 유대인이 항상 나오는데 여기서 새로운 점은 더 과거로 올라서 종교적인 문제로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것을 비도덕적으로 생각했던 시기에 유대교는 비유대인에게 돈을 빌려 줄 때는 이자를 받아도 된다고 규정한 교리의 차이로 유대인들이 최초로 대출 이자를 받는 민족의 되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각 장마다 깊게 다룰 부분은 다루고 여러 나라의 다수의 학자들의 인터뷰가 가미되어 다양한 시각 차이와 관점을 보이며 화폐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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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치와 리틀B - 다리가 셋인 개 하치와 희귀병 소년의 감동적인 우정
웬디 홀든 지음, 이윤혜 옮김 / 예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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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기적’이란 텔레비전이나 책에서 볼 수 있는, 나와는 거리가 먼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보니 기적이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맹목적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을까요?

임신을 하고 막상 아이를 낳았을 때도 몰랐던 감정을 요즘 느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기적이구나!

나와 닮은 아이, 내 가족과 닮은 아이.

내가 사랑하는 아이, 나를 사랑하는 아이.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게 해주는 아이.

자신의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하는 아이.

아이를 키우면서 고단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요즘처럼 삶의 고마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 싶기도 합니다.

이런 기적을 저만 느낀 게 아니었나 봅니다. 삶 속에서 조금은 특별한 기적을 만든 한 소년과 강아지의 기적이 <하치와 리틀 B>라는 책으로 제 앞에 나타났습니다.

희귀병 희귀병 하지만 리틀 B가 앓는 병은 정말 희귀한가 봅니다. 전 세계에서 서른 명만이 앓고 있다고 하니 당연히 약도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 소년의 건강이 걱정스러웠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년 앞에 나타난, 인간의 학대에 의해 다리와 꼬리를 잃은 덩치가 큰 강아지 하치의 생존 이야기는 저와 같은 사람이 저지른 일에 치가 떨려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고 읽어야 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라 전문 작가 웬디 홀든이 써서 그런지 보통 이런 책들을 보며 아쉬웠던 점이 보이지 않아 좋았습니다. 하치의 사고 전후 과정을 자세한 자료수집과 인터뷰로 담았고 하치와 리틀B의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다룰 때와 주관적으로 다룰 때를 아주 절묘하게 분류하여 이야기의 감동은 감동대로 느끼고, 하치와 소년의 이야기에 대한 과거와 현재를 충분히 담아 마치 그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한 이 책의 남다른 점은 소년보다 하치에게 초점을 두었다는 것입니다. 덩치가 큰 종류의 강아지지만 같은 품종의 다른 개들과 다른 성격에 특별한 눈, 특별한 감성을 지닌 존재로 독자들에게도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이 하치와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느낌을 같이 느껴봤습니다. 그리고 리틀 B의 이야기를 억지스럽게 과장하지도 않고 담백하게 담아 오히려 하치와 소년의 이야기가 더 깊은 여운으로 멀리 퍼지는 느낌이 들어 아주 좋았습니다.

우리 아가들이 크면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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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원으로 시작하는 짬짬이 부동산 경매 투자 - 경매, NPL, 매매 등 소자본으로 하는 부동산 투자 비법
박진혁 지음 / 미래지식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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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살면서 아파트 값이 정말 많이 올랐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서울, 부산보다 오히려 지방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실수요자보다 투자자들이 더 많은 것 같은 느낌마저 드는 곳도 있습니다. 이러다가 한 번 또 휘청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가계부채, 부동산 부양책. 서울과 달리 지방 아파트 분양 시장의 활황기는 그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저의 예측이 틀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제 예측이 맞다면 미리 경매를 공부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초보자들을 위한 경매 책을 찾다가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짬짬이 부동산 경매 투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몰락으로 경매를 시작한 저자의 살아있는 경험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교육, 그로 인해 더 많은 인맥, 더 많은 경험이 쌓이면서 보여주는 일화들을 소개하고 경매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합니다. 단 돈 천만원을 가지고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도 놀랍지만 아파트가 아닌 다세대주택 투자, 대출 이용 등 그동안 제가 알고 있던 지식과 다른 부분에선 집중과 경계를 반복하기도 했습니다.

재테크에 나름의 철학을 갖고 있지만 조금은 안정적인 스타일인 저는 은행대출은 극히 피하는 일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자도 밝혔듯이 은행은 잘 나가는 친구만 좋아하는 기관이니까요. 내가 아플 때 비수를 꽂는 잔인한 놈이라는 것을 간접 경험을 통해 알기에 저는 은행은 종자돈 마련을 위해 예금과 적금을 이용할 뿐 대출은 꺼리게 되더군요. 그런데 저자는 자신이 감당할 만큼의 은행대출을 이용하여 수익률을 높이라는데 저는 이 부분에선 동조하기가 어렵더군요. 물론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모자라서 자신감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부동산을 보는 눈이 좋아진다고 해도 대출을 이용하는 부분은 패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부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부동산을 바라보는 긍적적인 눈에 대한 설명이나 1년에 3천만 원 투자로 세 번을 거래하는 것과 3천만 원 투자로 2년에 거래하는 것의 투자금액의 차이 설명에서는 머리에서 ‘띵’하는 소리가 나더군요. 그래서 저자가 일 년에 여러 채를 거래하는 이유와 수익률이 이해가 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숫자에 아주 강한 편인데 조심스런 성격에 세금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자주 거래를 안 하는 성격인데 이 부분에서는 좀 반성까지 하게 되더군요.

 

반면에 경매를 통해 낙찰 받는 과정의 대한 고난의 과정을 보며 제가 좀 경매를 너무 쉽게 생각했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서는 바로 인터넷으로 부동산 경매 교육과정이 주변에 있는지 검색을 했습니다.

부동산 경매를 하고 싶다고 바로 낙찰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지금 바로 시작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배우고, 도전해야 내가 원하는 시점에 내가 원하는 물건을 제대로 캐치할 수 있는 순간이 올 테니까요.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파는 순간이 얼른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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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 500개 키워드로 익히는 역사상식
휴먼카인드 역사문화연구소 지음 / 휴먼카인드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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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뉴스에서 우리나라 교육에서 역사의 수능 비중이 너무 낮아지고 있다고 나왔었다. 그로 인해 역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현장에서 교육의 비중 역시 떨어지다 보니 아이들이 역사에 대한 기초지식이 날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때 기자가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에 내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학창시절 조선왕조 500년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오는 내용과 때마침 배우던 국사 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부분이 같은 시기여서 자연스레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그렇게 싫어하던 암기과목임에도 불구하고 국사는 내가 좋아하는 과목이 되었다. 그리고 성인이 되고 보니 그때 쌓였던 지식의 고마움을 느낀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더 깊게 다룬 책도 접하게 되고 나름 역사의식도 갖게 되었다.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을 다룬 이야기에 나름의 기준을 갖고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수준이 된 것이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에게 6·25는 육 점 이오라고 불리기도 하고, 일본의 역사 왜곡은 한류의 힘으로 막을 수 있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하기도 하는 것을 보고 우린 이미 ‘역사를 잊은 민족이 되어가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한 인식을 어떻게 가르쳐야하나 걱정이 앞선다. 단순히 학교 교육에 모두 맡기기엔 입시 위주의 시스템에서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접할 수 있을 지도 걱정이고, 그래서 나의 지식을 중간 점검하기 위해 선택한 책이 바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였다. 제목이 그때 그 뉴스를 전한 기자의 멘트와 똑같았다. 물론 이 말이 그 기자가 제일 먼저 한 말이 아니라 인용한 말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래도 이 책의 제목은 내 가슴을 움직였다.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기초가 되는 내용이 담겨있다.

깊게 다룬다기보다는 가벼운 터치감이 느껴지는 구성으로 간략한 것이 매력이다.

시대 순으로(혹은 같은 시대 나라 별로) 나열되어 ‘명칭/의미/설명’의 구조로 한 페이지를 채운다.

예를 들면

 

방곡령(조선 1889~1890년)

의미 - 조선 고종 때 일제의 약탈적인 곡물 유출로 인한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곡물 유출을 금지한 명령

설명 - 방곡령 실시 1개월 전에 일본 측에 통고해야 한다는 조·일 통상장정의 규정을 근거로 일본 측이 거세게 항의하여 결국 방곡령은 거액의 배상금만 물어준 채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p322)

 

부담 없이 접하기 좋다. 국사 교과서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어렵지 않게 기억을 되살리면 될 것이다. 하지만 종종 기억의 거 끝자락에서 헤매는 것들이 보이고, 안개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 것도 있으며, 아주 생소한 것도 있기도 하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역사 지식에 달려 있다.

과연 나는 역사를 잊은 민족일까 아닐까? 아니면 잊어가고 있지는 않는지 확인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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