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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ㅣ 북멘토 그림책 13
조수현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5월
평점 :
세상에 모든 사랑은 다 내꺼라 느꼈던 세상. 그 세상에 그 사랑을 나눠야 한다는 감정이 과연 아이가 이해 할 수 있을까?
그림책 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 동그라미, 세모, 네모 단순한 그림책의 그림 속에 어쩌면 아이의 마음을 그렇게 단순하게 바라보며 이해하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슬픈 감정이 든다면 아이의 슬픔을 받아주고, 기쁘다면 그 기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하며 화가난다면 화가난 이유를 들어주는 그런 단순하지만 가장 어려운 감정바라보기처럼 말이다. 처음 이 책을 봤을때? 붉은 색 반원이 태양처럼 느껴졌고 제목이 태양이 없어졌으면 좋겠어라 태양이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의미는 뭘까? 고민하게 되었다. 부모에게 빛처럼 빛나던 첫째아이는 동생이 더 밝은 빛처럼 느껴진것은 아닐까? 그래서 빛나는 태양처럼 느껴졌던 것은 아닐까! 물론 동생 이름이 태양일 수도 있겠지만 자신보다 어린 동생, 태열이 남은 신생아를 나타내려고 붉게 그려낸 작가의 의도를 생각해 본다. 그 태양이 나를 가리고 난 그늘이 되어 그 태양을 시기하고 슬퍼하고 화가 나고 복잡 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어린 동생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나쁜 마음을 먹으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동생이기에 태양이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순수하고 착한 감정이 느껴진다. 나도 어린 시절 자매들에게 느꼈던 이중적인 감정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던 시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내 아이를 키울 때 아이가 고스란히 느낄 감정에 대해 고민했던 마음을 그림책으로 표현한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조수현 작가의 그림체와 한자한자의 글이 와 닿는다. 동생이 자기에게 가져온 변화에 대해 혼란스럽거나, 적응하는 과정에서 질투심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꼈던 어른, 아이들. 그리고 점차 그러한 변화에 적응하며 단단해지는 마음들. 이런 것들을 잠시 그림책을 보며 생각에 잠겨볼 수 있는 동화책으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