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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
안정훈 지음 / 에이블북 / 2023년 10월
평점 :
매번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하며 역마살 도진 듯 어딜가볼까! 하는 들썩이는 엉덩이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여행 에세이가 딱이다. 오늘도 내 손에는 역마살을 잠재울 아프리카 종단여행 260일을 담은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가 들려있다. 어릴때는 아이들 육아로 분주했지만 이젠 자기가 알아서 학교가고 친구들과 놀면서 자신의 시간을 보내는 나이가 되니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밥과 빨래, 잡단한 투정, 잔소리 바가지이다. 이런 엄마에게 손에서 뗄 수 없는 여행책은 잠시 나를 꿈꾸며 여행자의 시선에서 함께 그곳을 가게 되니 얼마나 좋은가! 산미 가득한 예가체프 홀빈을 갈아 드립한 커피 한잔을 옆에 끼고 안정훈 작가님의 "에티오피에서 1일 3커피를 권함"편을 일으면서 함께 에티오피아 여행을 즐겨본다.
북아프리카: 이집트
동아프리카: 케냐,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우간다. 르완다
남아프리카: 잠비야, 짐바브웨, 보츠와나, 남아공, 나미비아
이렇게 대륙 아프리카를 길을 되돌아가 서 며칠 더 쉬다가 다시 가면 되지 뭐~ 라는 단순한 여행마인드로 불편한 생활에서도 감사와 기쁨, 자연이 주는 라이프를 투명하게 받아들이며 보내온 260일간의 여행 에세이. 아프리카를 모르는 나에겐 모두가 생소하고 색다르고 파격적이었다. 그저 위험하고 어둡고 슬프고 배고픔과 내전이 있는 아프리카의 부정적인 생각을 모두 뒤 엎어 버렸다.
여기 아프라기 맞아? 왜 이렇게 추워? 멧돼지, 원숭이와 함께 골프 쳐보신 분? 이보다 좋을 수 없었던 능귀 비치, 등 타이틀 마저 재미지니 여행자의 느낌과 꿀팁들이 방출되니 나도 70은 너무 멀고 아이들 대학 보내면 60에는 가볼 수 있진 않을까! 하는 도전하자는 마음까지 든다.
사람들은 한 곳에 정착하고 그곳에 머물면서 살아간다. 나 또한 머물고 계속 그 자리에서 체바퀴를 돌면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여행이란 테마로 삶의 낮과 밤을 바꾸고 시간의 끈을 끊어버리고 상황이 이끄는 대로 스쳐지나가는 인연들과 인사하며 여행지에서 맛볼 수 있는 진정한 나의 자유를 꿈꾸곤 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고 살아가는 안정훈 작가님의 통해 아프리카 능귀비치를 가고 싶어하는 독자의 버킷 리스트를 적게 한다.
참 재미지게, 들뜨게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함께 한 책 아프리카 이리 재미날 줄이야~ 추운날씨에 읽기 좋은 여행에세이로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