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사들 그림자의 환영 2 : 천둥과 그림자 ㅣ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2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아이가 요즘 가장 재미있게 읽는 책이 바로 "전사들" 시리즈입니다. 처음에는 “고양이 전사들이 나오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서, 그냥 귀엽고 가벼운 동물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엄마, 파이어스타가 너무 멋있어!” 하며 책 이야기를 들려주는 걸 듣고, 어떤 책이길래 이렇게 빠져들었을까 궁금해져서 저도 함께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엄마인 제가 보기에도 "전사들"은 단순한 동물 소설이 아닙니다. 이 책은 전사 고양이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와 그 안의 질서, 리더십, 갈등과 화해, 협력과 배신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아주 섬세하게 다루고 있더군요. 네 종족(천둥족, 바람족, 강족, 그림자족)이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을 위해 경쟁하면서도, 때로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도 많이 닮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고양이들의 세계를 철저히 고양이의 시선에서 그리고 있다는 점이에요. 인간은 '두발쟁이', 도로는 '천둥길', 계절은 ‘새잎 돋는 계절’ 식으로 표현되는데, 이런 낯선 언어와 묘사는 오히려 책에 몰입하게 만들고, 인간 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자연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줍니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여러 번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왜 천둥족의 파이어스타는 정의롭다고 느꼈을까?”, “종족 간 갈등을 어떻게 풀 수 있을까?” 같은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치관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지요. 또한 이 책을 읽으며 아이는 ‘진정한 지도자란 어떤 사람인지’, ‘공동체에서 책임을 다한다는 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저 역시 다시금 많은 걸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전사들"은 한 권으로 끝나지 않고 세대와 시리즈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계속되기 때문에, 아이가 여름방학 동안 몰입해서 읽기에 아주 좋은 책입니다. 다소 글밥이 많고 내용도 복잡하지만, 고학년 이상의 아이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에요. 무엇보다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서력이 늘고, 상상력과 사고력도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아이에게도, 엄마인 저에게도 ‘고양이 이야기’ 이상의 의미가 있었습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명에 대한 존중, 공동체 안에서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책임과 정의의 가치를 되새기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아이가 긴 여정을 따라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할 수 있는 책, "전사들"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