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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 김소월×천경자 시그림집
김소월 지음, 천경자 그림, 정재찬 해제 / 문예출판사 / 2023년 5월
평점 :
1장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2장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3장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4장
꽃이라 술잔이라 하며 우노라
5장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이렇게 시그림집은 김소월 시, 천경자 그림으로 다시 탄생되었다. 김소월, 천경자 모두 좋아하는 시인이고 작가이기에 이 책이 기대되었고 각 장마다 마치 시에 맞춰 그린 그림과 같고 그림을 보고 시를 쓴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참 어울리게 구성되어 있어 시를 읽고 그림을 남기고 그림을 보고 시를 남긴다. 어찌 그렇게 진달래 꽃 머리를 한 소녀의 그림과 진달래꽃을 써 내려갔을까.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라는 한 문장에 그림 속 소녀의 눈동자가 멍해진다. 학창 시절 읽고 시험볼때 외웠던 시와 지금 나이가 들어 읽어가니 참 세월 속 내 마음 감성도 깊은 구덩이 만들어 졌는지 소녀의 눈동자처럼 멍 해지는 가슴이 허한 이 내 마음을 쓸어 내려본다. 참 이리도 아름다운 시를 남긴 김소월 시인의 삶은 어찌 그리 슬픈지 그저 읽어내린 시 마다 아름다운 눈물을 짖게하는 시인은 정말 천재구나 싶다.
꿈꾼 그 옛날
밖에는 눈, 눈이 와라
고요히 창 아래로는 달빛이 들어라
어스름 타고서 오신 그 여자는
내 꿈의 품속으로 들어와 안겨라
나의 베개는 눈물로 함빡이 젖었어라
그만 그 여자는 가고 말았느냐
다만 고요한 새벽, 별 그림자 하나가
창틈을 엿보아라
꿈속에서 그리운 자를 그립다 못해 지쳐 흐느낌이 느껴지는 시 구절마다 나는 그렇게 그리운 자를 목 놓아 울어본 적이 있었나 싶다. 최근 할머니를 장례를 치루며 마지막 인사를 못나눈 그 아쉬움이 서글퍼 울어댔던 시간들. 그래서 하룻밤 꿈 같은 지금은 그 옛날 같았던 시간이 되어버려 슬픔도 묻어 버린 거 같았지만 꿈꾼 그 옛날을 읽으며 왜 그리도 눈물이 나던가! 오늘도 별이 되어 내게 그만 아파하라고 도닥여준 할머니의 빛을 찾아 하늘을 보며 한없이 서글피 울어 낸다.
엄마야 누나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보랫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