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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 - 얽히고설킨 아픔을 풀기 위한 가족세우기 수업
유명화 지음 / 김영사 / 2020년 9월
평점 :
가족, 유전적으로 이어진 사람들이기에 떼어 낼 수 없는 그들의 관계성을 고민해 본다. 나는 어린시절 아들을 갖고 싶었던 엄마는 내가 아들의 역할을 해 주길 바랬다. 물론 하소연처럼 했던 말들, 네가 아들이었으면이란 전제안에 남자아이들 보다 더 잘하는 아들같은 딸이 되고 싶었고 사랑했던 엄마의 소원처럼 아들역할을 해주고 싶었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였기때문이다. 그래서 직업도 군인을 선택하고 가족의 기둥처럼 그 역을 톡톡히 해내고 싶었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남자를 만날때 내가 더 우월하다는 생각으로 상대방을 낮게 보는 시선들로 연애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을 읽으면서 어쩌면 엄마도 가난한 딸로 태어나 모진 세월을 맏딸로써 희생하며 살아온 시설을 떠올리며 스스로 남자였다면 덜 힘들진 않았을까 했던 생각들이 딸로 태어난 내가 세상살이에 아들이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바램으로 전해진 것은 아니었을까! 그녀의 삶을 되돌아 보고 엄마의 어린시절의 세상을 되짚어 보며 배고품이 몸과 마음에 가득차 이것을 채우고 매꾸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랑과 위로가 필요함을 느꼈기에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은 나의 행동이 되물림 된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가족의 인생의 어려움과 상처, 그들과 이어진 끈으로 인해 우리의 마음은 아픔에 휩싸일 수 있기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사례들 속에 나의 경험을 대비하면서 공감해 본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치유의 길을 찾았던 사람들의 이야기 안에 나 또한 치유된다.
겉으로 들어나 보이는 것으로만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으로 들어가 가족을 세우는 과정은 어렵고 힘들다. 정말 뼈져리게 속 이야기를 들어내야 하고 파해쳐서 문제를 표면에 들어나게 해야 한다. 그 과정이 힘들겠지만 그 속에는 끊임없는 사랑과 이해, 그리고 서로를 위한 희생 그리고 가족세우기 과정을 통해 치유의 기회로 이어지는 사례들은 진정한 이해로 치유된다.
전세계에 주목받은 버트 핼링거 선생님의 가족세우기, 전쟁, 분단, 이산가족, 가족형태, 세대갈등이 큰 우리나라에 접목하면서 다양한 가족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올바른 가족세우기를 통해 자기 삶을 제대로 인식하고 지혜와 통찰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준이 되는 터닝포인트를 제시한다. 그 사례들을 읽으면서 나 또한 되물림 되어 온 가족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겨 그런 삶을 살아온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내면의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길을 걷는다. 지금 어떤 문제라 여겨지는 가족의 형태, 자녀문제, 남녀 문제 등을 현재에서 바라보기 보다는 뿌리를 찾아 해결책을 찾아 보면 어떨가 바로 왜 그럴까의 되물림 되어 온 트라우마의 끈을 찾는다면 그 문제의 해답은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트라우마 대물림을 치유하는 법을 읽으면서 그 사례 속에 나 또한 치유되었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