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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조작 사건 ㅣ 초등 읽기대장
임수경 지음, 히쩌미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월
평점 :
요즘 초등학생 고학년 여학생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동화 <좋아요 조작 사건>!
학생들과 읽고 나서 할 이야기가 아주 많은 작품이다. 학교 생활에서 친구관계뿐만 아니라 SNS에서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잘 꿰뚫고있다. 고학년이 되면서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자기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이지?'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판단하게 된다.
이 작품은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요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별그램 팔로워가 많고 부유한 아파트에 사는 아린이, 그리고 아린이와 친해지고 싶은 주인공 상은이가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상은이를이해하기 힘들수 있다. 은근히 따돌리면서 핸드폰이 최신기종이라 사진기사로 부리고 있는 아린이 무리에게 이용당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상은이는 잘나가는 아린이와 친해지고 싶어하고 그런 욕망이 가득하고 소중한 친구도 보이지 않게 된다.
상은이의 욕망은 우연히 사용한 향초를 통해 이루어진다. 팔로우 수를 조작할 수 있고, 좋아요도 조작할 수 있는 마법같은 일이 생겨나고 그렇게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고 ..
"가장 싫었던 건, 나 자신이 변해 가는 것이었다. 진짜가 아닌 그럴 듯하게 꾸민 모습을 보여 주느라 전전긍긍하는 것도 모자라,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떠나게 했으니까.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나를 못 견디게 했다."
(p124)
곤란한 일이 생겼음에도 여전히 상은이 옆을 지켜주는 진실한 친구 도연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모두 다른 사람눈에 보이는 자신을 통해 만족을 느끼는 와중에 도연이 캐릭터는 어른들도 배워야 할 자세다. 이 동화는 비단 아이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어른들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남들 눈에 더 나은 삶으로 보이기 위해 애쓴다.
가상의 세계에서 다른 사람을 신경쓰느라 정작 소중한 걸 놓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볼때다. 상은이처럼 원하는것을 표현하고 갈등을 겪어나가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애쓴다면 그것도 소중한 경험일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