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고 잠 안 자고 시끄럽지만 키우고 싶어! 그림책이 참 좋아 103
윤소진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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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싸고 잠 안자고 시끄럽지만 키우고 싶어>는 아빠와 아들과의 대화로 이루어져있다. 한가로운 어느 날, 배드민턴을 치던 부자는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게된다. "강아지 키우고 싶다" 로 시작된 이야기는 "**때문에 안되고 대신 00이를 키우자"로 꼬리의 꼬리를 무는 대화가 시작된다. 강아지- 고양이-도마뱀-악어-앵무새-토끼-금붕어-브라키오사우르스까지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똥 싸고 잠 안자고 털 날리고 벌레 잡아오고 시끄럽고 쿵쾅거리지만 사랑스러운 아기 바로 아들을 키우게 된다는 가슴따뜻한 결말을 맞는다. 

 '이렇게 다정한 아빠가!' 하며 미소 지으며 그림책을 덮게 된다. 내 일상을 포기하며 많은 것을 희생하며 키우게 되는 반려동물, 아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사랑스럽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희생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상상이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어 더욱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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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우주 사계절 아동문고 111
길상효 외 지음, 해랑 그림 / 사계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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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인생 전체를 두고 계속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그 과정을 잘 보여주는 단편동화집 '나라는 우주'는 사람 한명 한명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비유한 작품이다. 

 5편의 동화는 모두 '진정한 나' 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남이 보는 나, 흉내내는 나 '가 아닌 진짜 내면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작가님의 개성에 따라 표현된 작품이다. 동화집을 읽는 내내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었다. 바로 '모두 다 꽃이야' .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이 노래를 부르며 학생들과 우리 모두 꽃이고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 어른들은 그걸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더 빨리 피고 더 크고 화려하게 피기를 바란다. 

 길상효 작가님의 '내가 좋아서'도 이 노래를 관통한다. 교실에 서로 다른 아이들에게 똑같은 기준으로 재단하려는 현실을 비유하고 있다. 주인공 조이도 한때는 봄꽃 아이가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았지만 어느순간 꽃이 덜 피기시작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불안해하고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조이는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남유하 작가님의 '이모티콘 필터'는 나와 너무 닮은 사람을 만나 불편한 마음으로 피하게 되지만 결국 외모만 그럴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작가의 말 중에 오정연 작가님의 말 중에 내 마음을 흔드는 말이 있었다. '내일의 걱정보다는 오늘의 기쁨이 더 많았더ㅏ면 좀 더 행복했을까. 지금의 저는 무엇이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거면 충분히 '최고'라는 걸 이젠 알거든요' 였다. 이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나에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우울의 늪으로 빠졌던 청소년기의 나를 보며 지금의 나는 '충분해, 괜찮아 그럴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일찍 알았더라면 더 즐겁고 건강한 나로 살았을텐데

 <나라는 우주> 문학작품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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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 - 매일을 채우는 52가지 행복
소피 블랙올 지음, 정회성 옮김 / 웅진주니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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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을 채우는 52가지 행복'이라는 부제를 가진 <내가 아는 기쁨의 이름들>을 2024년 새해에 만났다. 올해 마흔을 맞이하며 이 책을 읽는데 선물같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흔을 사는 동안 내가 무엇에 기쁨을 느끼는지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이십대에는 거창하고 화려한 목표가 있었다.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았던 것도 다 닿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일상보다는 이벤트같은 날들을 기다리고 기대하고 그런 삶을 원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곁에 있는 소중하고 작은 것들에게 기쁨을 느끼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작가가 발견한 기쁨의 이름과 겹치는 것들도 있고 작가님이 선택한 것들에 내 경험을 투영해 보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이름은 무엇일까? '따뜻한 커피, 음악, 아이의 눈웃음, 작은 편지, 같이 먹는 식사, 갓구운 빵, 학생들의 보석같은 글, 여행사진, 산책, 그림책 ..' 여전히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하며 더 잘살고 싶은 마음을 먹을때마다 '지금도 충분해'를 외쳐본다. 

 내 소중한 사람들과 이 그림책을 함께 읽으며 기쁨의 이름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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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보건실 3 - 지키고 싶은 마음 큰곰자리 75
소메야 가코 지음, 히쓰기 그림, 김소연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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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부터 수상한 <수상한 보건실>3편이 출간되었다. 수상한 보건실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는 단편 동화다. 하지만 각각의 이야기가 관련이 있어 서로 조금씩 연결되어있다. 가제사카 초등학교는 곧 다른 학교와 통합되고 원래 학교는 폐교될 위기에 처했다. 그 학교에서 여러 갈등을 겪는 학생들이 보건실을 찾게 되고 보건교사 아야노는 해결할 수 있는 묘책의 물건을 제안한다. 하지만 처음에 얻고자 했던 것들을 쉽게 얻은 후에 하나같이 그곳을 찾던 학생들은 다시 물건을 되돌려 준다. 

"지난 1년, 많은 아이들이 상처 입은 마음으로 들어왔다. 아야노는 아이들이 그 마음을 보건실에 두고 가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도록 유도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결국 자기 마음을 다시 단단히 안고 나갔다. " p213

 어쩐지 으스스한 보건교사는 아이들의 욕망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유도하지만 결국 각각의 일로 자신의 마음 알맹이를 들여다보는 아이들은 쉬운 길을 두고 자신의 길을 가려고 한다. 그리고 아야노는 아쉬운 척 하지만 진실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요즘 학교 보건실에는 몸이 아픈 아이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보건실 단골 어린이들은 외적인 아픔이 아니라 내적 아픔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요즘.. 어른들은 아야노처럼 그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당사자가 직접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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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조작 사건 초등 읽기대장
임수경 지음, 히쩌미 그림 / 한솔수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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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초등학생 고학년 여학생의 심리를 꿰뚫고 있는 동화 <좋아요 조작 사건>!

학생들과 읽고 나서 할 이야기가 아주 많은 작품이다. 학교 생활에서 친구관계뿐만 아니라 SNS에서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하는 학생들의 심리를 잘 꿰뚫고있다. 고학년이 되면서 자신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는 시기인데 자기 자신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파악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 눈에 '나는 어떻게 보이지?' 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판단하게 된다.

이 작품은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요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인별그램 팔로워가 많고 부유한 아파트에 사는 아린이, 그리고 아린이와 친해지고 싶은 주인공 상은이가 있다. 어른들의 눈에는 상은이를이해하기 힘들수 있다. 은근히 따돌리면서 핸드폰이 최신기종이라 사진기사로 부리고 있는 아린이 무리에게 이용당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하지만 상은이는 잘나가는 아린이와 친해지고 싶어하고 그런 욕망이 가득하고 소중한 친구도 보이지 않게 된다.

상은이의 욕망은 우연히 사용한 향초를 통해 이루어진다. 팔로우 수를 조작할 수 있고, 좋아요도 조작할 수 있는 마법같은 일이 생겨나고 그렇게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고 ..

"가장 싫었던 건, 나 자신이 변해 가는 것이었다. 진짜가 아닌 그럴 듯하게 꾸민 모습을 보여 주느라 전전긍긍하는 것도 모자라,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떠나게 했으니까.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나를 못 견디게 했다."

(p124)

곤란한 일이 생겼음에도 여전히 상은이 옆을 지켜주는 진실한 친구 도연이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모두 다른 사람눈에 보이는 자신을 통해 만족을 느끼는 와중에 도연이 캐릭터는 어른들도 배워야 할 자세다. 이 동화는 비단 아이들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어른들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남들 눈에 더 나은 삶으로 보이기 위해 애쓴다.

가상의 세계에서 다른 사람을 신경쓰느라 정작 소중한 걸 놓치는 것은 아닌가 돌아볼때다. 상은이처럼 원하는것을 표현하고 갈등을 겪어나가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애쓴다면 그것도 소중한 경험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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