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 슬기사전 7
김여진 지음, 이로우 그림 / 사계절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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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는 4-6학년 여학생들이 보면서 공감하기 좋은 책이다. 물론 모든 여학생에게 해당하는건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여학생이 맞아 맞아 하며 읽는다.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는 저학년을 지나서 여학생들은 또래 집단이 생기고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문화를 만들어간다. 

 이 책의 특징은 어른들(부모님들이) 걱정하고 우려하는 행동들이 긍정적으로 표현되어있고 오히려 더 나은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며 과한 것에 대해 사실을 알려주면서 잔소리가 아닌것 처럼 느껴지는 힘이 있다. 

가령 에너지 드링크나 매운음식도 '몸에 해로우니 먹지마!' 가 아니라 어떤 성분으로 몸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알려준다. 

 외향적인 학생에게만 있을 것 같은 고민도 알고 보면 내성적인 친구들도 다 하고 있는건데 그런 부분을 글로 확실하게 드러나니 독자중에 표현이 부족한 친구들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학교에서 여학생들을 관찰하고 관계를 맺는 교사이기에 이렇게 찰떡 같은 책을 쓸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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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7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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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의 어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해 줄까 궁금해지는 '도깨비 식당' 7권이 나왔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가까이 지내시는 선생님들이 작가라서 그런지 생생하게 아이들 마음을 전달하는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 고민 뿐만 아니라 도화랑이 무슨 음식을 만들지도 궁금해지는데 요즘 학생들이 좋아하는 '탕후루', '라면' 같은 음식을 남다르게 요리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번 편에서는 아이든 어른이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에 대해 잘 나타나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지만 다른 사람이 가진 장점이 더 좋아보이고, 오랜시간 노력했지만 쉽게 무언가 얻는 것 처럼 보이면 초조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감정은 인간이라면 가지는 마음이다. 그런 감정들에 대해 어린이의 마음으로 표현되어서 독자들은 더욱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 매 회마다 고민 사연이 올려진다고 하니 앞으로 도깨비 식당은 10편, 20편까지 나오지 않을까? 

 책 맨 뒤의 짧게 짧게 실려있는 도화랑 사연도 무척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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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의 세계사 -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그레거 크레이기 지음, 아르덴 테일러 그림, 최영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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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벽'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우리나라 남과 북 사이의 38선이 생각이 난다. 분단의 상징이 '장벽'아닌가. 문학작품 속에 등장하는 장벽들도 어떤것으로 부터의 단절을 보여준다. <장벽의 세계사>는 전 세계의 장벽들을 원인에 따라 분류하여 정리한 책이다. 

 다른 국가의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또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려고 어떤 장벽은 동물을 막기 위해서 .. 또 어떤 장벽은 자신의 부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상징적으로 지어지기도 한다.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이유들을 보면서 그 장벽 밖의 소외된 사람들이 떠올라서 마음이 좋지 못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열번째 미래의 장벽'이었다. 아프리카의 녹색장벽은 불모지에 나무를 심어 일자리를 만들고 산소를 뿜어내게 한다. 또 봄이 되면 중국발 미세먼지로 고통받는 우리나라를 생각하며 중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음을 원망했었는데 중국에서도 녹색장벽을 지어왔다니 반가운 소식을 만날 수 있었다. 


 '앞으로 수년, 수십 년 동안 인간이 모두를 보호하고 아무도 배제하지 않는 장벽을 짓는 선택을 내리길 바라봅니다.' 라는 문장으로 책은 마무리 된다.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고학년 이상의 학생들이 세계사를 배울 때 새로운 시각의 주제로 바라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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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 우주나무 동화 9
박현경 지음, 하루치 그림 / 우주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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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동화작품 속에서 마음에 드는 한 권의 책을 발견하면 작가님 이름을 기억했다가 후속 작품을 챙겨보는 편이다. '셋중 하나는 외롭다'를 읽고 '박현경' 작가님을 기억하게 되었다. 이번 작품의 표지를 보고는 헨젤과 그레텔 같은 판타지같은 느낌에 압도되었다. 

 태어나 보니 위에 형이 이미 있어서 당하고만 있던 주인공은 사사건건 형에게 말이나 행동으로 당하고 만다. 그러다 형 없이 해외여행을 가게 되고, 형은 떠나는 동생에게 푸딩을 먹으면 이상한 일이 생긴다고 속이게 된다. 그러나 그 말을 믿지 않으면서도 정말로 푸딩을 먹자 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 남겨져버린다. 

 새가 되어 잃어버린 부모님을 찾는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은 마음이 자라는 과정속에 있다는 걸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늘 당해서 약올랐던 존재에서 형의 부재로 좋기도 하지만 그립기도 하고 길을 잃어버렸던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며 앞으로 한발짝 마음이 큰 주인공은 그런 마음을 형에게 편지로 담는다. 

 현실과 판타지 세계를 자연스럽게 오가며 실감나게 작품이 펼쳐져서 어디가 꿈이고 어디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새로 변한 것도 더이상 종속받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무언가를 해 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는 주인공의 모습을 잘 그렸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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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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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그림책상 대상을 수상한 손소영 작가님의 그림책 '홀짝홀짝 호로록'은 글없는 그림책처럼 최소한의 의성어, 의태어로만 표현되어있다. 노오란 표지에 맛있는 핫초코를 먹는 세명의 등장인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미 배가 볼록해진 귀여운 오리와 컵속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은 강아지, 고양이까지!

 면지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배고픈 오리, 배고픈 강아지는 살짝 문이 열린 고양이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집사와 함께 사는 듯 보이는 고양이는 따뜻한 집에 잘 차려진 음식까지.. 길거리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던 이들에게는 천국이 따로없다. 고양이의 우유를 사이좋게(?) 나누어 먹을 생각이 없었던 터라 낯선 이들의 방문에 고양이는 하악질로 분노를 표한다. 하지만 이때 눈치없는 방구가 상황을 역전시키고.. 노오란 방구를 주고 받으며 한바탕 웃게 된다. 한마음이 되어 한바탕 놀다가 무서운 집사님에게 쫓겨났지만 또 그 상황에서도 재미를 찾고.. 

 '타닥타닥' 모닥불과 '모락모락' 핫초코앞에서 '홀짝 홀짝 호로록' 마시며 끝이난다. 뒷면지의 뒷이야기를 살펴보면 집사인듯한 곰이 뜨게질을 하고 세 주인공은 서로 엉켜서 쿨쿨 자고 있다. 

 보는 내내 노오란 표지의 따스함처럼 따뜻한 기분이 든다. 시작은 배고프고 춥지만 살짝 열어놓은 문만큼의 배려가 추위와 배고픔에 떨지않게 소중한 생명을 환대한다. 모두가 딱 그만큼의 문이라도 열어둔다면 따스하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되는 작품이다. 

 대사가 없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고, 상황상황마다 문자 디자인으로 상황을 더 생동감 있게 하여 글씨도 그림의 한 부분이 되게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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