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는 우주 사계절 아동문고 111
길상효 외 지음, 해랑 그림 / 사계절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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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은 인생 전체를 두고 계속되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 그 과정을 잘 보여주는 단편동화집 '나라는 우주'는 사람 한명 한명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비유한 작품이다. 

 5편의 동화는 모두 '진정한 나' 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남이 보는 나, 흉내내는 나 '가 아닌 진짜 내면의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작가님의 개성에 따라 표현된 작품이다. 동화집을 읽는 내내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가 있었다. 바로 '모두 다 꽃이야' . '산에 피어도 꽃이고 들에 피어도 꽃이고 길가에 피어도 꽃이고 모두 다 꽃이야' 이 노래를 부르며 학생들과 우리 모두 꽃이고 피는 시기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 어른들은 그걸 알면서도 아이들에게 더 빨리 피고 더 크고 화려하게 피기를 바란다. 

 길상효 작가님의 '내가 좋아서'도 이 노래를 관통한다. 교실에 서로 다른 아이들에게 똑같은 기준으로 재단하려는 현실을 비유하고 있다. 주인공 조이도 한때는 봄꽃 아이가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살았지만 어느순간 꽃이 덜 피기시작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불안해하고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조이는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기만의 기준으로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 

 남유하 작가님의 '이모티콘 필터'는 나와 너무 닮은 사람을 만나 불편한 마음으로 피하게 되지만 결국 외모만 그럴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려준다. 

 작가의 말 중에 오정연 작가님의 말 중에 내 마음을 흔드는 말이 있었다. '내일의 걱정보다는 오늘의 기쁨이 더 많았더ㅏ면 좀 더 행복했을까. 지금의 저는 무엇이든 즐겁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거면 충분히 '최고'라는 걸 이젠 알거든요' 였다. 이렇게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즐기지 못하고 나에대한 부정적인 생각으로 우울의 늪으로 빠졌던 청소년기의 나를 보며 지금의 나는 '충분해, 괜찮아 그럴수 있어'라고 말해준다. 일찍 알았더라면 더 즐겁고 건강한 나로 살았을텐데

 <나라는 우주> 문학작품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자신을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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