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 - 화가들이 기록한 6.25
정준모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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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있어 미술을 포함한 예술분야는 가깝게 지내고 싶어도 항상 일정한 틈 이상의 거리가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미술을 포함한 예술분야에 언제나 가깝게 지내고 싶은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술 그중에서도 전쟁을 그린 한국미술을 만나보았습니다. 미술, 그것도 한국전쟁을 그린 미술은 어렵지만 잊으면 안될 그날의 기록들을 화가들의 기록으로 만나보았습니다.
 
<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는 화가들이 기록한 6.25에 대해 보여주고 들려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마무리하기 전에 '마치며'라는 글을 통해 이 책의 시작이 어떻게 준비되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전쟁을 그린 다양한 드로잉과 채색의 그림 그리고 사진들은 그날의 희생을 가감없이 보여주는듯 합니다. 전쟁은 사람의 생사뿐만 아니라 문화재의 피해도 막을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여러 사람들의 노력으로 국가의 유물과 미술품들이 보호되기도 했지만 전쟁과 인재로 인한 손실은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이 글의 시작은 단순하게 '누가 북으로 갔으며 어떤 이가 남으로 내려왔는가' 라는 매우 초보적인 관심에서 시작되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 p. 352
 
 
한국전쟁은 이 나라를 남과 북으로 갈랐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예술가들에게도 예외없이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의지로 혹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남과 북으로 자신들의 행보를 선택했습니다. 월북한 화가들 중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행적이 모호하거나 불우하게 생을 마감했다고 전해지는데 그들의 작품도 대부분 그들을 따라간 것 같습니다.
 
남과 북이 주장하는 체제 선전과 이념에 따라 화가를 포함한 예술가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은 예술 분야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아픔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전쟁 중 사건 그대로의 내용을 담은 그림이나 사진은 누가 뭐라해도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전해주는듯 싶습니다.
 
이렇게 변월룡은 남과 북, 모두에게서 버림받았지만 그림을 통해 성실하고 묵묵하게 절규하듯 역사를 증언함으로써 영원히 살아 있다. - p. 101   
 
       
남과 북 모두에게 버림받았지만 역사의 파수꾼으로 시대의 증인으로서의 역할을 한 예술가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그날을 편견없이 다가설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쟁 속에서 미술을 포함한 예술가들의 다방 문화 그리고 종군작가, 만화와 삐라에 대해서도 들어봅니다. 남과 북의 휴전이 끝나지 않은 전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든다는 저자의 말씀에 가슴 한구석에 바람이 휭하니 지나가는듯 합니다. 아프던 아프지않던 지난날의 기록들은 남겨지고 전해져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것이 우리들이 가지고 있어야할 사명이고, 전해야 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전쟁을 그린 한국미술만 담긴 것이 아니라 미술 속에 담겨있는 작가들의 삶 그리고 시대상도 만나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 찾지못하고 담지 못한 다른 곳의 이야기도 다음에는 함께 담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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