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진 : 호드의 그림자
마이클 A. 스택폴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지음, 조은경 옮김 / 제우미디어 / 201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해 9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사가 제작한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소설 중 한 권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 전쟁의 물결 http://happypas.blog.me/10172005225> 를 읽었습니다. 한 권의 책으로 WOW의 세계관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지만 판타지 소설에서 보여주는 상상력과 다양한 종족을 만나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개월만에 다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최신작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볼진 : 호드의 그림자>를 만나보았습니다. 이번에 만난 책은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네 번째이자 가장 최신의 확장 팩 <판다리아의 안개>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이나 프라우드무어 : 전쟁의 물결>을 읽었다면 스토리의 불편함이 없이 <볼진 : 호드의 그림자> 초반부를 예상 할 수 있는 흐름을 이해할 것 같습니다. 호드의 대족장 가로쉬는 경쟁자를 제거하고 있는데 그 대상에는 검은창 부족의 용감한 지도자 불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호드의 그림자라고도 불리는 불진에 암삼을 기도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지만 유명한 양조사 첸 스톰스타우트와 수도원의 도움으로 불진은 다시 태어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전설의 대륙 판다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판다리아에 불어오는 바람은 전쟁을 암시하고 있으며, 그 바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과 정복을 추구하는 잔달라 트롤의 판다리아 침략은 오래 전 누렸던 권리를 되찾고자 하는 명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의 적대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불진은 판다리아에서 강렬한 환상과 무언가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어쩌면 우주의 비밀이자 탄생의 비밀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하나이며, 그 하나는 모두라는 것을 짐작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트롤과 인간을 함께 놓고 보고 배운 후 나름의 판단으로 나를 찾고 우주를 찾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트롤의 불진과 인간의 티라선 코트 그리고 첸 스톰스타우트와 타란 주의 대화와 심리묘사는 게임을 기반으로한 판타지 소설 속에서 삼국지 등 동양 고전을 읽는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이들은 판다렌 철학의 많은 부분이 함축되어 있는 '지후이'를 통해 누구를 위해 싸우는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에 대해 새로운 가치관을 찾습니다. 또한, 호드와 얼라이언스 사이가 적대감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판다리아에서는 친구가 될 수도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전쟁의 물결은 이미 판다리아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선택 할 수 있는 것, 그 중에 이들의 전쟁도 포함될지는 다음 이야기를 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에게 이것은 기억이 아니오. 현재의 초상이지. 존재와 세상의 상태를 알리는 초상이오."

 타란 주는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자유와 변화의 초상이기도 하지. 변화가 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소. 아마도 적을 무찌르거나 겨울이 오는 것이 될 수 있겠지. 그러나 다시 이것과 똑같은 술을 빚을 수는 없을 테니, 세상은 결코 다시는 이 시간을, 그리고 평화를 알지 못할 것이요." - p.137

 

 "남의 껍질을 자기 것으로 삼는 게가 있었소. 형제 게 두 마리가 나란히 성장을 했지.

 - 중략 -

 "나는 그 둘 중 어떤 게입니까?"

 "그건 당신의 선택에 달렸지요, 볼진. 당신은 한 곳에 안주해 만족하는 두개골을 차지한 게요?"

 타란 주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아니면 계속해서 자라고 새로운 집을 찾는 두 번째 게요?"

 볼진은 손가락으로 얼굴을 긁적였다.

 "나는 트롤인가, 아니면 볼진인가?" - p. 200 ~ 201 

 

 "당신이 제게 제공하는 평화는 환영하지만, 두개골이나 투구 같은 함정이 될 겁니다."

 타란 주가 고개를 들었다.

 "정말 이해한 겁니까?"

 "네. 그 우화의 핵심은 두개골이나 투구가 아니었어요. 어떤 이가 스스로를 정의할 때 받아들이는 한계가 핵심인 거죠. 스스로를 게라고 생각하는 게는 자신이 찾는 피난처에 의해서가 아니라 피난처를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정의됩니다. 나는 게가 아닙니다. 내 미래는 내가 껍질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의해 결정되지 않지요. 나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리고 책임은 더욱 크지요." - p. 40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