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 4 : SF 웹소설 작가를 위한 장르 가이드 4
김창규.전홍식 지음 / 북바이북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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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F를 즐기기 위한 완벽한 가이드

 

   일단 기본적으로 제목에 "웹소설 작가를 위한"이라는 수식이 붙어서 대상이 무척 한정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스스로 책을 많이 안 팔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만 같기는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웹소설 작가는 물론 알아야 할 내용이기는 하지만 그냥 아무나 읽어도 좋을 내용입니다. 당연히 상세한 내용은 전혀 없고 무척 개괄적인 소개이기는 하지만 어찌 되었건 뭐 하나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SF의 세계를 짚어주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SF를 설명하는 개괄서라 하면 포함되어 있을 법한 여러분이 상상하는 바로 그 내용이 정말 정직하게 들어있습니다. SF가 무엇인가? 정의부터 SF의 두 개의 축인 과학과 상상, 그리고 너무 많이 들어가면 주객이 전도되는 판타지 요소까지 가볍게 설명해주고 있어요. 게다가 저는 처음 들었던 하드 SF와 소프트 SF의 분류도 흥미로웠습니다.

 

   가이드서라면 빼먹지 말아야 할 SF의 하위분류와 그 분류에 포함될만한 작품들이 꼼꼼하게 잘 설명되어 있고, SF의 역사도 짚어줍니다. 이 과정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각 분류에 해당하는 역사적인 SF 명작들에 대해 소개가 되고 있어서 읽으면서 계속 '아, 이걸 빠뜨렸구나, 이 작품을 모르고 있었어.' 내지는 '아, 이 작품은 꼭 읽어봐야지.' 하면서 메모해가면서 읽었습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하는 일은 정말 흔치 않거든요. 그냥 재미로 호로록 읽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근데 이 책은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SF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 대거 소개되고 있기 때문에 필요한 책들을 체크하는 게 무척 유용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SF 읽기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책이었다고 할까요?

 

 

#2. SF를 사랑하는 사람이 고민해봐야 할 만한 문제들

 

   거뭐.. 이런 거 고민하고 하는 건 원래 업계 유관계자들이 하는 거지만 워낙에 SF 쪽에서는 마이너 중에서도 마이너다 보니 업계에서는 호러 다음으로 외면받기 딱 쉬운 장르라 이 책의 중후반부에 등장하는 "한국 SF와 SF 장르의 가능성" 부분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약 2/3지점까지는 앞으로 놓치지 말고 읽어야 할 작품들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후반 1/3 정도는 SF를 즐기는 독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랄까? 정신교육을 받는 느낌으로 살짝 읽었습니다. 깊이 고민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짧았거든요. 기본적으로 장르소설 쪽에서는 영미나 일본 쪽 장르소설보다는 국내 장르소설을 조금은 무시하는 태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막 최근에 와서야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아끼고 사랑하는 풍토랄까? 그런 것들이 생겨나는 것 같아 다행스럽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우리나라니까 사랑해야 하는 건 시대적으로 설득력이 없고, 그만큼 수준이 좋아진 부분이 분명히 있죠. 한편으로는 한국적 장르소설의 특색에 대해서 작가들이 고민하고 잘 잡아나가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좋은 SF는 자연스럽게 재미를 전하며 경이로움과 감동을 준다. SF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마션"같은 소설이 성공한 이유는 이 작품이 편하게 볼 수 있으며,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 상상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과학 설정이나 이론에 집착하고, 철학적 고찰이나 논의를 따지기보다 먼저 재미를 생각하는 것이 좋은 SF를 쓰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p.114

 

SF가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에 빠져있지 않도록 대중적인 재미를 겸비한 작품들이 발굴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대합니다.

 

 

#3. 도대체 왜 웹소설 작가를 위한 가이드란 말인가?

 

   거의 책이 끝나갈 무렵까지도 '웹소설 작가를 위한 가이드라는 책의 컨셉에 이 내용이 부합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냥 누구나, 특히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 교양에 가까운 내용들이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무협"편과 마찬가지로 거의 말미에 달랑 15페이지에 걸쳐서 "SF 쓰는 법"이 나와 있었어요. 근데 이게 뭐 딱히 그렇게까지 작가 지망생만 읽어야 될 내용인지 헷갈려요. 여튼 "무협"편에 비하면 좀더 작법에 비중이 있는 내용이었기는 합니다. 책 전체 내용에 비하면 거의 일할 이하라고 해야 할 정도로 작가를 위한 작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차라리 그 뒤에 있는 부록 "SF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들"이 더 유익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참, 이거 제대로 봤나 모르겠지만 "무협"편과 "SF"편의 서문이 똑같더라고요. 아마도 시리즈 6권 모두 서문이 똑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딱히 상관은 없지만 돌려 막기의 전형이 아닌가 했습니다. ㅋㅋㅋ

 

   여튼 웹소설 작가가 될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도 SF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읽어보시면 좋을 책입니다. 내용 중에 등장하는 SF계의 레퍼런스와 같은 작품들을 하나씩 골라 읽어보는 것도 매우 좋을 것으로 생각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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