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1 : 사랑하다 나는 오늘도 1
미셸 퓌에슈 지음, 나타니엘 미클레스 그림, 심영아 옮김 / 이봄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1. 나를 움직이게 하는 철학책 시리즈 [나는 오늘도]

 

   일단 쉽게 재미있는 책입니다. [사랑하다]는 우리가 매일 생각하고, 경험하고, 행동하는 9가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에세이 연작시리즈 중 첫번째입니다. 역시나 사랑이 인간의 삶의 가장 1위라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저자 미셸 퓌에슈는 파리 소르본 대학의 철학 교수입니다. 있어 보이는군요. 특정 철학 사상에 입각하거나 철학 이론에 기반하지 않고 인간의 몸과 마음과 행동과 생각을 기반으로 특정한 기준없이 편안한 흐름으로 기술하는 것이 특징으로 보입니다. 어린아이를 다정하게 가르치듯이 써나가는 책의 내용은 거부감없이 쉽게 각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고, 나아가서는 태도에 변화까지 일으킬 수 있는 의미있는 책인 듯 합니다.

 

 

 

#2. 사랑은 무엇인가?(Who knows... Who don't knows...)

 

   누가든 사랑을 압니다. 누구도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말하지 못할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있고 사랑 때문에 행복감에 빠지거나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누구도 사랑이 무엇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이란 참으로 다양한 양상을 가지고 있고, 각 사람에게 모두 독특한 고유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는 사랑의 대상이 누구인가에 따라 사랑의 양상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사랑하다]는 겨우 100페이지 밖에 안되는 얇은 책에다 나타나엘 미클레스(뉘신지....)의 삽화가 많이 삽입되어 있고 한페이지에 쓰여진 글자의 수도 아주 적다보니 내용이 탄탄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이 무엇인지를 논리적으로 따져보고 정의를 내린다기 보다는 사랑에 대한 다양한 관점에서의 생각해볼 부분들을 툭툭 던져 제시해준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물론 그 과정에 이런저런 사랑의 관점들은 설명하고 풀어주기는 합니다. 그러나 사랑이 뭐 한마디로 정의가 될 일은 아니지요.

 

   책을 읽다보니 '음, 그렇지.. 아, 이런 면도 있지.'하고 따라가면서 내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서 다시한번 돌아보고 정리해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 아주 잘 정리되어 있는 책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심하게 말하면 생각나는데로 죽 나열해 놓은 듯한 느낌까지 들 지경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생각해보는 유익함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3. 사랑에 대한 의미있는 분류, 참사랑 그어디에

 

   [사랑하다]를 읽다 보니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소책자 [참사랑 그 어디에]가 떠올랐습니다. 이 책은 기독교 책이기는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 깊이 고찰하고 간략하게 분류해 놓아 정리하기 매우 좋았습니다. 그 책에서는 사랑을 세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첫번째는 '만약에(if)' 사랑입니다. 그러니까 단순화하면 이런거죠. 그 대상이 연인이든, 자식이든 "니가 만약 ~~~ 한다면, ~~~할 수 있다면 또는 ~~ 해준다면 당신을 사랑하겠다"이런 사랑의 태도입니다.

 

두번째는 '때문에(because of)' 사랑입니다. 이 유형은 "나는 당신이 ~~하기 때문에 사랑해" 입니다. 더 쉽습니다. 흔히 볼 수 있고요. 

 

마지막 유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사랑입니다. 이 유형은 아무래도 좀 더 완성형에 가깝습니다. "당신이 어떠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을 사랑해"이런 태도입니다.

 

   [사랑하다]는 잘 정리된 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한번쯤 읽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기에 매우 유익합니다. 쓸데없는 말들이 없고 간결해 금방 읽을 수 있는 아주 큰 장점도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최적화된 길이입니다.

 

 

"어느 경우든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사랑이란 돌보는 것이다. 상대를 돌보고 관계를 돌보며 또한 자신을 돌보는 것." p005

 

"사랑할 때 우리는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끼며 천하무적이라도 된 듯, 활기가 넘친다. (중략) 살아있음을, 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생생하게 느낀다."p027

 

"사랑이란 상대가 일종의 절대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p040  

 

"이상화하되 신격화하지 않는 것, 바로 이것이 일관성 있는 사랑을 위한 도전과제이다."p071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다고 느끼며, 상대가 자신의 진정한 자아를 알아준다고 느낀다. 그래서 더욱 강렬하게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p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