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부하
우용표 지음 / 시드페이퍼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1. 팍팍한 직장인의 삶은 누구책임?

 

  저는 좀 되는데로 흘러가는 데로 사는 사람입니다. 꼼꼼하게 인생을 설계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최고가 되는 삶... 조금도 부럽지 않은 삶입니다. 저는 경쟁을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부류입니다. '현실이 어쩔 수 없다. 밟고 올라가야 한다.'라는 것이 어그러진 대한민국의 자화상입니다. 조금만 고민해보면 지금보다 훨씬 공동체적 마인드로 조금 부족한 사람도 다함께 잘 살아 갈 수 있는 방법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제가 이상적인가요? 저는 누구보다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가 딱 질색입니다.  

 

  우용표 대표님이 집필하신 '최강부하'를 읽었습니다. 이 책이 저랑 상극이고 전혀 안맞을 거라는 것쯤은 제목만 봐도 자명했습니다만,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입맛에 맞는 책만 골라 읽는 것은 길게봐서는 나쁜 독서습관이니까요. 기본적으로 저는 이런 책이 나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좀 대충 살면 안되겠습니까? 조금 능력이 부족해도 감싸안아주는 조직이 있으면 안되겠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물론 대한민국에서 직장인으로 살아남기라는게 최강부하, 좀비부하를 나눌 만큼 어려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어중간한 나이에 회사에서 나와도 딱히 더 나은 갈 곳이 없는 것이 작금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조직사회에 진입조차 못한 채 '아파야 청춘이다'라는 기성세대의 치사한 변명을 들으며 속을 삮이는 청년들이 넘쳐나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상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개개인의 열심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닙니다. 10명중, 100명중, 1000명 중 최고가 되어 본인은 살아남을 지 어떨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결국은 경쟁에서 밀리고 삶이 위협받는 상황에 내몰릴 수도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은 뭘해도 밥그릇을 위협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권력에 도전하면 밥그릇을 치워버립니다. 마찬가지로 한 조직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으면 너무나 태연하게 밥그릇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마치 태고적부터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당연시 여깁니다. 자본이 최고입니다. 돈이 무소불위의 권력입니다. 이것이 한 직장인이 최강부하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문제입니까?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 레미제라블이 왜 그렇게 인기를 끌었을까 고민해보아야 합니다.   

 


#2. 처절한 현실에 대안은 있는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저자의 의도는 분명한거 같습니다. 어차피 개개인이 바꿀 수 없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럼 그 속에서 다같이 굶어 죽을 것이냐, 도태될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 입니다. 저자는 직장인 모두가 어차피 다같이 성공하고 잘 살아 갈 수 없는 구조라면 당신이 '최강부하'가 되어 살아남아라는 교훈을 들려주는 것입니다. 매우 불편하고 불합리하게 느껴지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피부로 이러한 현실을 느끼고 있기에 이런 책이 나오는 것이고 팔리는 것입니다.  

 

  저도 예전에 참 궁금한 것이 많아 이런 류의 자기계발서를 꽤나 읽었었습니다. 읽으면서 불끈하며 '그래 나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꺼야?'하던 시절도 있었네요. 최강부하에 포함되어 있는 내용 중 너무 신선하다거나 몰랐던 이야기라거나 이런 내용은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결국 주장하는 바는 똑같습니다. 그러나 최강부하의 조건으로 오너십, 팔로어십, 파트너십, 셀프 리더십 등으로 구분한 것은 매우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자가 이쪽분야에 정통하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습니다. 상당히 잘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책 전반에 면면히 어려운 상황을 강조하고 살아남을 것을 촉구하는 부분은 미래가 불안한 직장인들에게 상당히 와 닿을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실용서로는 상당한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를테면 "파트너십 : 동료, 후배를 이끄는 힘"의 내용을 들여다보아도 파트너십을 발휘해야하는 이유가 '함께 공존, 공생하는 방향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기 위한 방편'으로 파트너십이 제시된다는 것은 매우 현실적이라 해도 눈쌀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현실을 모르고 배부른 소리나 하고 자빠졌다고 욕을 먹는다면 할 수 없지만 이건 결과가 자명한 게임입니다. 100명중에 한명이 살아남는다면 나머지 99명은 다 놀고 자빠진 좀비부하일까요? 100명 모두가 최강부하의 조건에 부합한다고 치더라도 결국 승자는 한명뿐인 게임입니다. 상대평가의 장이죠. 미안하지만 모두가 최강부하가 되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 반사이익을 받는 사람은 오너뿐입니다. 어차피 그들 중 더 높이 올라가는 자리는 정해져 있단 말입니다. 더 좋은 방법은 승자를 여러명으로 룰을 바꾸는 것입니다. 모두가 승자라면 더 좋겠네요. 이런 관점에서 협동조합으로 대안을 찾고 있는 선진국 모델을 잘 고민하면 좋겠습니다. 하긴 우리나라... 협동조합에서 조차 사익을 추구하는 인간들이 많아 그나마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모두가 위너인 그런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최강부하를 읽으면서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열망이 더 커졌습니다. 

 

 

#3. 서평도서란...

 

  시드페이퍼에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읽고 마음에 안들면 리뷰를 안올리면 되는데 서평을 위해 받은 도서는 안 올릴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좋았다고 거짓말을 쓰는 것도 더 싫습니다. 그나마 최대한 자제했다고 자부합니다.  

 

  저자 우용표님에게도 죄송합니다. 이 책이 반드시 필요하고 유익하게 활용할 많은 분들이 계실텐데 괜히 초를 치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가치관, 인생관의 차이일 뿐이라 생각하고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책 리뷰에다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는 세대한탄을 섞어넣은 부분도 죄송하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또 담아야겠기에 그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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