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구? 별거 없다. 꼭 잡은 손이 부끄럽지 않다면 그게 바로 친구지.
- 여행을 오래 하다보니 세상일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다. 내일이 아니라 오늘이 중요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들 1편만한 2편은 없다고들 한다. 하지만 이게 웬걸! 30세 아들과 60세 엄마의 세계여행 이야기는 1편보다 2편인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가 더 재밌었다. 너무 재밌어서 부러움에 온몸이 베베 꼬일정도였다. 여러 여행기들을 읽으면서 부러웠던 적은 있었지만, 정말 이 책만큼 부러웠던 적은 없었다.
2편이 더욱 재밌었던 이유는 단연 카우치서핑으로 만난 인연들의 이야기가 알차게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 완연한 여행자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상당했다. 이 책을 읽으면 아직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된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의 장기 세계여행이라는 것 자체도 특별한데, 거기에 각국의 천사같은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녹아들어가 있어 이 책이 더욱 특별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중간중간 '엄마의 여행노트'에 담긴 이야기가 참 좋았다. 짧지만 마음에 와닿는 글도 많았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그런 힘을 갖고 있는 글들이었다.
300일간의 대장정을 맺는 2권이라서 그랬을까? 아니면 전쟁의 흔적을 둘러본 이야기가 있어서였을까? 그것도 아니면 이 책의 존재 자체가 특별해서였을까? 참 감동적이었다. 중간중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차올라서 '마저 읽어야 하니까 울면 안돼'라는 생각으로 꾹꾹 눈물을 참으면서 읽은 부분들도 있었다.
여행 꽤나 해봤던 사람이라면, 그들만의 특별한 여행 에피소드들이 있다. 하지만 이 책만큼 재미와 감동 그리고 행복까지 전해주는 여행 에피소드는 없는 것 같다. 30세 아들과 60세 엄마의 세계여행이라는 특별함보다 더 이 책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