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답사기의 대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 사람들은 국보나 보물이라는 명칭 때무에 문화유산의 가치와 멋을 그런데에서만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정문화재란 유물의 연대, 희귀성, 보호의 필요성 등을 따진 것이지 미적, 조형적 가치판단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책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이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지금까지 이 책의 펴본 적도 없었고,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었다. 아마도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부재에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한국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이 책을 집어들게 된 것도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은 읽어줘야 되지 않을까란 약간의 의무감도 작용하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역시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대한 나의 무지였다. 물론 중간중간에 우리 역사와 관련된 일화나 인물들은 어느 정도 친숙하긴 하지만, 문화유산 이름은 낯설은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아, 이런 문화유산이 있었구나'라는 앎음과 동시에 그 멋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새로웠다. 하지만 역시 직접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여서 그 감동은 적었다.

그런 점에서 아쉬운 점을 하나 꼽자면 역시 흑백사진이다. 흑백사진으로도 그 윤곽이나 선을 느낄 수는 있지만, 뭔가 한없이 아쉬운 느낌이다. 가장 좋은 건 역시 발로 직접 찾아가 보고 느끼는 것이지만, 상대적으로 그게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다양한 컬러사진이 삽입되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가 상당하다는 것에서 우리나라 문화유산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나도 이 시리즈를 마저 읽고 가장 보고 싶었던 문화유산을 찾아 답사할 수 있음 좋겠다.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가져라: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존 네핑저, 매튜 코헛)

어떤 사람이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가 - 세계 최고들의 공감력.소통력.표현력
존 네핑저.매튜 코헛 지음, 박수성 옮김 / 토네이도 / 2014년 5월

사실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요약 가능하다. '강인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가져라'이다. 왜 강인함과 따뜻함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 모두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나와있다.

이 책은 자기계발서답게 가독성은 좋다. 하지만 흡입력은 약하다. 이 책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는 다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이지만, 책에 빠져들 듯 집중하게 만드는 흡입력은 부족한 것 같다. 그래서 아쉬움이 남는다.

쉽고 재밌는: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소비습관 개조 프로젝트
짠돌이카페 슈퍼짠 9인 지음 / 길벗 / 2014년 3월

'쉽고 재밌다'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일 것 같다. 또한, 20~30대의 다양한 사람들의 돈 모으는 노하우를 엿볼 수 있어 그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좋은 재태크책이다.

이 책에는 대학생, 주부, 외벌이 아빠, 골드 미스 등 20~30대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주인공들이 기본적으로 이삼십대이기 때문에 중년층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모든 자기계발서의 가장 큰 특장점인 다시 정신차리고 열심히 해보자!라는 다짐정도는 새롭게 가질 수는 있을 것 같다.

사실 성공하는 법, 부자되는 법, 돈 모으는 법 심지어 다이어트 성공법 등 다양한 성공으로 가는 그 비법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것 같다. 좀더 효과적인 길이 있을 수는 있지만, 큰 틀의 법칙은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좀더 악착같이 몰두해서 하는게 최고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는 '이런 식으로 재테크 하십시오!'라는 뉘앙스는 없다. 단지 '저는 이런 식의 재무 포토폴리오를 짜오고 있습니다'정도의 이야기라고 할까. 그래서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들인 슈퍼짠 9인의 이야기 중 자신하고 잘 맞는 이야기를 찾아 좋은 점을 뽑아내어 다시 자신만의 새로운 재무포토폴리오를 짠다면 어느새 슈퍼짠이 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수학의 역사와 다양한 이야기: 문명과 수학 (EBS <문명과 수학> 제작팀)

문명과 수학 - 세상을 움직이는 비밀, 수와 기하
EBS 문명과 수학 제작팀 지음, 박형주 감수 / 민음인 / 2014년 1월

사실 어려워보이는 책이었다. 그런데도 뭔가 굉장히 끌렸다. 수학과 문명이 어떤 식으로 발전해왔으며,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 것일까? 이런 호기심으로 읽게 되었다.

부록 '다시 생각해보기'를 제외하면 책 자체는 생각만큼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오히려 쉽고 재밌어서 가독성도 좋았다. 또한 우리가 흔히 들어온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도의 수학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정말?'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왔다.

수학이란 말이 들어가서 뭔가 어렵게 느껴졌지만, 수학의 역사에 가까운 책이라서 스토리도 있고 가독성도 좋았다. 그리고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던 책이여서 그런지 책에 약간 다큐멘터리 형식의 느낌이 남아있었다. 사진자료도 많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다만, 부록 '다시 생각해보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그냥 읽어 내려간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괜찮으나, 이해하면서 내려가기에는 어느 수준 이상의 수학실력이 필요할 것 같다. 반대로 평소에 수학을 잘하고 수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겐 오히려 부록 '다시 생각해보기'가 더욱 흥미로울 것 같다.

사회생활 선배 언니의 수다: 여자의 지갑 (이여정)

여자의 지갑 - 쓸 때 쓰면서 돈 잘 모으는 여자들의 뭔가 특별한 습관
이여정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4년 3월

- 미래는 꿈이 아닌 목표다. 깨고 나면 허무한 꿈보다는 구체적인 목표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욕심이 미래를 만든다.

- 습관은 우리를 적응하게 하지만 시간은 우리를 망각하게 만든다.

'여자의 지갑'은 뭔가 수다같은 책이다. 분명 자기계발서에 분류되는 책이지만, 조금은 다른 느낌이다. 이게 좋다라는 뉘앙스의 이야기지만, 뭔가 편안하고 수다스럽게 들려준다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그 점이 바로 이 책의 강점인 것 같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많이 있다. '지갑과 여자'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래저래 여러 주제가 짬뽕된 듯한 느낌도 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오래한 선배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는 느낌이 강해서인지 괜찮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각 장 사이에 있는 '그녀들의 지갑 속 비밀이야기'의 의도를 잘 모르겠다는 점이다.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기 전에 쉬어가는 코너 정도로 생각하고 읽는다고 해도 뭔가 개연성이 너무 낮고 갑자기 유머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회생활 선배 언니의 수다 같기 때문에 가독성은 굉장히 좋았다. 편안한 마음으로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