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의 지리학 - 소득을 결정하는 일자리의 새로운 지형
엔리코 모레티 지음, 송철복 옮김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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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다.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소득이 달라진다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지리와 직업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논하고 있는 책이다.


'직업의 지리학' 자체는 도시개발이나 도시학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뭔가 도시학과 직업학을 결합시켜 새로운 학문으로 발전시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각 도시의 특성의 따라 특별한 직업군이 모이고 그로인해 그 도시는 특성화된 도시로 발달하게 된다. 당연히 이 지역의 사람들의 소득이 높게 되고 도시 자체도 발전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단순히 저임금과 생산비용이 낮게 드는 곳으로만 기업들이 가지 않는 이유를 다양한 각도에서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미국의 각 지역, 도시들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가 들어갔단 이야기에 수긍이 갈 정도로 '직업의 지리학'은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될 새로운 학문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번쯤은 흥미롭게 읽을만한 분야의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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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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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멍청함과 천재성의 차이는 천재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 익명인

 

요나스 요나손의 전작도 그러하였지만,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정말 스펙타클하고 스케일이 다르다. 명석한 두뇌를 가진 남아공 출신의 여자가 원자폭탄을 보유하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들과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있다.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도 영화로 만들어지면,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까 싶다. 더불어 요나스 요나손의 스펙타클한 다음 이야기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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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반양장)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
장하준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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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은 참으로 가깝고도 먼 분야인 것 같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도 가깝고도 멀게 느껴진다고 해야할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쉽게 씌여졌다. 하지만 따라가기 힘든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고, 무엇보다도 글쓴이의 의견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있다고 느껴졌다. 물론 이 책을 완벽한 경제학 입문서로 기대하고 읽는 사람들이 많진 않겠지만, 이 책의 내용을 100%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라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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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 - 생에 한 번, 반드시 떠나야 할 여행이 있다
파비안 직스투스 쾨르너 지음, 배명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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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아무런 목적 없이 그저 단순히 즐겁기 위해 즐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돌이켜보면 나는 내 앞의 시간을 쓸모 있고 없고로만 구분 지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나는 늘 목표가 있었고 시간은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프로세스로 채워졌다. 하지만 강물이 직선으로만 흐르지 않듯이 삶도 언제나 목표한 결말에 유용한 방식으로만 흘러갈 수는 없는 법이다. 그럴 때 마냥 좌절하지 않고 그저 삶 자체를 즐기는 연습도 필요한 것은 아닐까.

 

기본적으로 여행 책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너무 여행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웬만한 여행 책에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저니맨도 그저 여행 책이니까 기본은 하겠지란 생각과 동시에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기대이상으로 훨씬 좋았다.

 

파비안의 여행이 왜 다른 여행에 비해 특별한가, 그것은 바로 그가 단순히 관광용 여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직업을 살려 숙식만 제공해주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서 일을 했다. 단순한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재능과 직업을 살려 일을 했기 때문에 그가 그 사회에 기여할 수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파비안 자신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단순한 여행이 아닌 그가 강조한 것처럼 진정한 수련여행을 행하고 온 것이다.

 

그래서인지 저니맨은 여느 여행책보다 더 재밌다. 그의 여행에는 스토리가 있다. 관광지에서 자신이 느낀 바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독자들이 그가 어떤 여행을 하고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하게 만든다. 책에서 손을 떼기 힘들게 만드는 힘을 가진 책이다.

 

여행, 특히나 해외여행에 대한 동경은 누구나 있다. 나는 여행을 많이 해본 편은 아니지만 어느 순간 단기간의 관광지 위주의 여행은 내가 원하는 여행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적어도 한달 이상의 기간 동안 한 나라에 머물면서 그 나라의 진짜 본 모습에 다가가는 여행이 오히려 나에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니맨을 읽으면서 그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내가 파비안처럼 전문적인 직업이랄까,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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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
천명관 지음 / 창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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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다 허리에 문제가 생겨 운동을 그만두었는데 이렇게 평생 무거운 것을 들며 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앞으로 들어야 할 짐도 많이 남아 있었다. 도대체 그 무게는 얼마나 되는 걸까?

 

- 얘야, 잊지 마라. 사는 건 누구나 다 매한가지란다. 그러니 딱히 억울해할 일도 없고 유난 떨 일도 없단다.

 

- 그게 다 살아보려고 애쓰다 그런 거니 달리 원망할 것도 없다.

 

사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에 실린 천명관의 소설들은 하나같이 다 서글프다. 소설들이 서글프다기보다는 주인공들이 서글프다는 말이 더욱 정확할 것이다. 모두 가진 것도 없고 쉽지 않은 인생길을 걸어왔으며, 앞으로 더 나아진다는 보장조차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살아가고 있으며 살아갈 것이다. 천명관은 그 이야기를 참으로 담담하지만 위트있게 그려낸거 같다. 그 위트라는 것이 흔히 요새 말하는 '웃프다'란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말이다.


'칠면조와 달리는 육체노동자'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소설은 역시 '핑크'이다. 마지막에 반전 아닌 반전이 주는 묘한 묘미랄까, 상당히 흥미진진한 내용이었다. 또한 진한 여운이 남는 건 단연 '우이동의 봄'이다. 곰살맞지 않은 할아버지지만, 그가 주는 느낌은 역시 미워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확실히 즐겁지는 않다. 뭔가 우리 현실과 상당히 가까운 이야기들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이 소설들 속에 담겨있는 이야기는 웃프지만 따뜻하다. 그래서 사람다운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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