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의 가을 편지>

                              열광  이경란

 

어둠을 다 품고도

별의 호흡은

빛을 잃지 않는 시간

 

가을의 이름 달고

편지를 씁니다

 

하늘은 긴 수염 풀며

그대의

마음께로 흐르고

 

여름벗은 바람은

두텁떡 무게로

낙엽 뒤적이며

가을이라

그리움이라 하네요

 

그곳에 잘 계신가요?

 

궁금해서

그리워져서 묻게 되네요

 

그곳에 여전히 잘 계신가요?

 

슬픔이 일렬로

긴 그림자 태우던 날

그날 부르던 노래를 불러봅니다

 

어떡하나요??

키 큰 해바라기는 허리춤추며

바람과 햇살을 뿌리고

가을은 돌아서 가도

겨울은 온다네요

 

한때,

노풍이요

자유요

멀기만 한 세월은

긴 그림자로 외투되어

그대를 다시 부르라네요

 

그대

부르는 이름따라

바람에 등허리 휘청이는

해바라기 춤 따라

훌라 훌라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름은 돌아서 가도

제 집 찾아 들고

 

가을은 대문 나서며

그대 만나러 가라시네요

 

그곳에 계실건가요?

파란 하늘 안고 그곳에 계셔야만 해요

이몸은 구름타고 하늘소리 들으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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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머거리>

            열광  이경란

 

세상의 안과 밖

그 경계엔 바람이 전부

바람의 공동 경비구역엔

천둥소리 고요하다

 

파랗게 질식한 하늘이

천둥 울음우는

이 세상에는

세상밖 고요를 들을

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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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 천국 되는 날>

                        열광  이경란

 

그리움 천국되는 날

추억이 하늘 되는 날

노을 속으로

빨깐 기둥 올려

천상의 집을 짓겠나이다

 

여름이 소나기 부르는 날

가을이 낙엽 부르는 날

하얀 날개 세워

온계절 바람을 덮겠나이다

 

그리움이 천국되는 날

노을진 바다를 향해

바람부는 구름을 향해

천상의 날개를 펼치겠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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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의 자유>

               열광 이경란

 

해바라기여

상념의 빛

노란 자유같은 너를 본다

 

나의 상념 해바라기여

하늘의 고향 햇살을 들으러 가자

고향의 소리 들으러 가자

 

가자.

해를 두고 자유를 품고 가자

 

해의 가슴에도

노란 꽃 한송이 피도록

해바라기여 해를 보라

 

해를 따라 자유도 따라 가는거야

노란 자유의 숨결로

세상을 품어 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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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열광 이경란

 

손마디는 꺾일줄 아나

대나무 너의 마디는

곧은 줄만 알지

꺾일줄 모르는 구나

 

단칼에 베어내어

누운자리  퇴색해도

꺾일줄 모르는 구나

 

깊이 박힌 뿌리에

새잎 돋아

또다시 너의곧음을

자랑하려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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