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의 가을 편지>
열광 이경란
어둠을 다 품고도
별의 호흡은
빛을 잃지 않는 시간
가을의 이름 달고
편지를 씁니다
하늘은 긴 수염 풀며
그대의
마음께로 흐르고
여름벗은 바람은
두텁떡 무게로
낙엽 뒤적이며
가을이라
그리움이라 하네요
그곳에 잘 계신가요?
궁금해서
그리워져서 묻게 되네요
그곳에 여전히 잘 계신가요?
슬픔이 일렬로
긴 그림자 태우던 날
그날 부르던 노래를 불러봅니다
어떡하나요??
키 큰 해바라기는 허리춤추며
바람과 햇살을 뿌리고
가을은 돌아서 가도
겨울은 온다네요
한때,
노풍이요
자유요
멀기만 한 세월은
긴 그림자로 외투되어
그대를 다시 부르라네요
그대
부르는 이름따라
바람에 등허리 휘청이는
해바라기 춤 따라
훌라 훌라
긴 시간이 흘렀습니다
여름은 돌아서 가도
제 집 찾아 들고
가을은 대문 나서며
그대 만나러 가라시네요
그곳에 계실건가요?
파란 하늘 안고 그곳에 계셔야만 해요
이몸은 구름타고 하늘소리 들으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