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 내 동생 테오에게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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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물어보면 아마 많은 분들이 빈센트 반 고흐를 꼽을것 같아요. 저 역시도 빈센트 반 고흐를 아주 좋아하는 1인으로 그의 그림은 언제 봐도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의 그림을 잘 이해하려면 그와 동생 테오가 서로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들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을 읽어 보았는데 이 책에는 반 고흐의 영혼의 그림들 150여 컷 이상이 수록되어 있는 양장본의 책이라 굉장히 소장 가치가 높은 구성이었어요.



이 책은 반 고흐 탄생 17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되었다고 하는데요. 빈센트가 동생인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들 중 그의 삶과 예술관이 엿보이는 112통을 뽑아 엮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관련 그림들은 150여 컷이 함께 수록이 되어있어 그림과 함께 편지의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빈센트 반 고흐는 인상주의가 표현주의가 되는 변화의 지점에 정확히 그 과도기의 그림을 그렸기에 선구자로서 필연적으로 고독할 수 밖에 없었던 화가 입니다.



반 고흐는 대표적인 후기 인상파 화가 중 한 명이며, 태양의 화가라고도 불립니다. 화랑을 운영하던 큰아버지 덕분에 일찍 미술에 발을 들여놓지만 목회자가 되려고 화랑을 그만두고 교사, 서점 직원, 전도사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27세에 뒤늦게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동생 테오에게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그림 공부에 열중합니다. 데생을 제외하고도 유화를 900여 점이나 그렸는데, 안타깝게도 관리 부실로 많은 작품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우울증을 앓던 빈센트는 1888년 아를에서 고갱과이 협업이 실패로 끝나며 첫 번째 발작을 일으켰고 이후 계속하여 졸도와 발작 증세에 시달리다가 1890년 오베르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지요. 형을 잃은 깊은 슬픔 떄문에 테오도 지병이 악화가 되어 반 년 후에 사망하였고 이후 테오의 아내였던 요안나 봉어르가 두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읽고 빈센트의 작품 세계에 감동을 받아서 작품전을 기획하여 개최하였고 668통(다른 지인들과 나눈 편지까지 합하면 900여 통)의 편지들을 직접 번역하여 책으로 출간하게 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 가난과 싸우면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고 비참한 최후를 맞을 때까지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생전에 단 한 점만 팔렸다고 하는데 바로 <아를의 붉은 포도밭> 이었고 이외 어떠한 작품도 팔리지 않았지요. 그러나 죽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가 된 반 고흐의 일생은 때로는 참으로 외롭고 처절하고 안타까웠어요.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에는 표지의 부제에도 보이듯이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동생 테오를 이야기하는데요. 그만큼 동생을 가장 믿고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는 그렇게 두 형제가 함께 한 편지를 바탕으로 한 고독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함께 둘이 나눴던 편지의 대화들을 보면서 그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은 양장본으로 되어있기에 아주 튼튼한 편집이 맘에 들었는데요. 미술 서적은 인쇄 퀄리티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각각 페이지의 구성과 동시에 인쇄 품질이 굉장히 뛰어나서 작품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감상하기에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반 고흐의 평생에 걸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그가 그림을 그릴때 들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반 고흐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의 편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요. 편지글의 특성상 쉽게 읽히는 구성이지만 결코 내용은 가볍지 않기에 그의 그림 기법이나 채색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와 같이 그의 그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었어요. 총 388쪽에 이르는 두툼한 두께에 그토록 많은 편지의 내용들이 그림과 함께 담겨있다니!



반 고흐와 동생 테오는 단순한 형제 관계였다기 보다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가장 많은 지지를 해주었던 친구였고 지지자였고 후원자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기에 형의 죽음 이후 테오도 깊은 슬픔에 빠져 살다가 형이 죽고난 후 6개월만에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것은 끈끈한 형제애가 이만큼 깊었던 관계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테오는 형 빈센트를 사랑했어요. 까탈스럽고 종잡을 수 없고 때론 공격적이지만, 미치광이 같은 행동 아래 감춰진 상처받은 영혼을 알았기에 안타까워했지요.



형의 천재성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 동생이었기에 형의 실패를 안타까워 하기도 했지요. 그런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에 대한 이야기들을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 속에서 그들이 나눈 편지를 통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반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또 그의 그림을 함께 보면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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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순간 29,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강희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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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경제에 대한 개념들을 명화로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책을 보았어요. 인물과사상사에서 출간된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입니다. 부의 절대 법칙을 탄생시킨 유럽의 결정적 29순간으로 구성된 이 책은 그림에 담긴 경제 역사를 알아볼 수 있게 해주었는데요. 여러 융합 구성으로 되어있어 배경지식을 배우기에도 좋은 내용이었어요.


부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역사 속에서 진행된 경제에 대해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역사의 맥락이 잡히고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줄 수 있는 구성으로 알차게 담겨있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림을 보면 경제가 보이고 경제를 알면 세계사 보인다고 하는데요.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는 부의 법칙은 불변하며 시대나 상황에 따라 겉모습을 달리했을 뿐 그 속에 있는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부의 법칙을 안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부를 챙취할 수 있기에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이겠지요. 여러 작품들 속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는 유럽 사람들의 경제적 심리를 알아내면서 유럽의 부의 흐름과 경제를 파헤쳐 보게 합니다.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구성은 총 2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유럽 부의 지도를 그려나간 재회라는 주제로 16가지의 역사 속의 결정적 장면들을 다루고 있는데요. 유럽의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와 문화, 사회의 지형도를 바꾸어 놓은 재화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명의 상징이 된 올리브를 시작으로 아테네에 영광을 가져다준 은, 바다의 축복인 소금, 로마가 제국으로 성장ㅎ라 수 있었던 동력인 길, 지중해 제패의 비결인 중계 무역, 스위스 부의 기반인 용병, 세계경제사를 새로 써 내려간 메디치 가문, 독일 부의 기반인 맥주, 유럽의 역사를 바꾸어 놓은 대구, 네덜란드를 일으켜 세운 청어, 제조업의 혁신을 낳은 분업화, 대항해시대의 신호탄이 된 후추, 또 다른 무기 자원인 목재, 커피의 경제학, 유럽 귀족들의 전유물인 굴, 새로운 부의 원천인 정보력 까지 1부 구성에 담겨있습니다.


그동안 직접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알고 있던 지식들도 있었지만 이 책에서 처럼 체계적으로 정리가 되어 접하지는 못하였기에 각각의 주제별로 아주 재미있는 이야기를 알 수 있었는데요. 가령 유럽의 역사를 바꾸어놓은 대구에서는 요아힘 뵈컬라르의 생선 마켓 그림으로 설명을 하며 중세 유럽에서 염장 생선은 중요한 식재료 중의 하나였고 중세 유럽 사뢰를 장악했던 종교의 영향으로 지위고하, 남녀노소를 불분하고 모두가 종교적인 삶을 강요 받았는데 이는 금식 기간 동안 취식이 금지되었던 붉은색 육류와는 다르게 생선은 취식이 가능했기 때문에 육류를 대체하는 식재료로 주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대구 저장성이 뛰어난 대구는 이렇게 금식 기간에도 먹을 수 있던 생선이었고 가톨릭 지배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던 당시 유럽에서는 큰 인기를 끌 수 밖에 없지 않았나 싶더라고요. 이어지는 2부에서는 유럽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놓은 사건 13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사건을 중신으로 경제사를 알아볼 수 있게 해주는데 우리 인류가 대항해시대를 열게된 계기는 후추로부터 시작이 되었으며 배타적경제수역을 정하게 된 이유도 청어를 둘러싼 영국와 아이슬란드간의 갈등이 국제전으로 비화될 조짐이 보였기 때문이었고요.


유럽을 구한 농업혁명, 지중해 패권을 둘러싼 포에니전쟁, 세계 최초의 자유무역지대, 한자동맹의 탄생, 시장의 탄생, 베네치아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으며 페스트의 창궐로 인한 모습들과 신 중심 세계에서 인간 중심의 세계로 나아가는 르네상스에 대해서 경제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이어진 금융혁명과 세상을 피와 달콤함으로 물들이는 사탕수수가 빚어낸 백색의 금, 노예무역의 이점만을 뽑아낸 삼각무역은 윌리엄 터너의 노예선 이라는 그림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자본주의시대의 시작을 알린 인클로저운동과 마지막으로 아편으로 역전된 동서양의 경제지위까지 여러 명화 속에 담겨진 당시 유럽 역사의 모습들을 경제사적으로 접근하여 배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보통은 경제라고 하면 사실 어렵고 지루하고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인데요. 그림으로 배우는 경제사 속에는 다양한 그림들 속에 담겨진 경제와 역사의 모습들을 알아보면서 어려운 경제 개념이나 용어들도 알 수 있게 해주고요. 그림과 함께 역사와 여러 배경지식들 까지 알 수 있게 해줘서 융합 사고력을 기르는데 많이 도움이 되겠더라고요.


단순히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융합 구성으로 발전된 지식들을 배울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청소년들도 함께 읽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단순하게 세계사를 달달달 외우면 개념을 잡는데 정말 어렵고 힘들거든요. 그림과 함께 연상하면서 개념을 잡아가니까 경제와 역사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중간중간 명화들이 함께 담겨있어서 그림과 함께 보고 읽으니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어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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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일리치의 죽음 (러시아어 원전 번역본) - 죽음 관련 톨스토이 명단편 3편 모음집 현대지성 클래식 49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우섭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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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삶의 의미를 가장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대문호 톨스토이의 명단편 3편으로 구성된 책을 읽어 보았어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입니다. 톨스토이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그의 작품 속에 자주 다뤘는데 이번에 나온 책은 현대지성 클래식 시리즈의 49번째 출간된 책으로 이반 일리치의 죽음 역시도 죽음이라는 주제로 씌여진 작품을 비롯하여 총 3편의 단편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반 일리치의 죽음은 그의 단편 중에서도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는지라 작품을 통해서 죽음에 대한 여러가지 깊이 있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죽음을 현실적으로 직시하게 해주는 이 작품은 죽음을 대하는 태도나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평범한 인간의 평범한 죽음인 이반 일리치의 죽음. 성공적인 삶을 살던 이반 일리치는 투병 끝에 사망하게 됩니다.


가족들을 비롯하여 그의 동료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의 자리는 두가 대신하게 되며 그의 죽음으로 인하여 어떤 변화가 오게 될지 등 죽음 애도 이면의 현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실랄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부류의 사람들이 이미 만들어 놓은 계획에 따라 살았던 이반 일리치는 사회의 품위라는 틀 속에 살았는데 그저 평범하게 살았던 인물이었고 그의 죽음의 모습 조차 평범하였지요. 안락하고 평온하고 조용한 삶을 살길 바랐던 그는 성실하게 근무하면서 승진도 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찾아갔는데 그때 나타난 것이 바로 병이었던 것이지요.


병에 걸렸다는 인식은 이반 일리치가 그동안 살았던 삶의 원칙과 가치를 파괴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자기가 죽으리라는 것을 믿지 못하였고, 그 다음은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게 되고 그는 왜 이 일이 자기에게 일어나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다가 어느덧 자기 삶이 끝나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런 죽음에 대한 생각들은 그에게 새로운 경험을 낳게 되는데 그것은 영적 진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죽음에 맞서 싸우려고 했지만 소용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렇다면 고통과 죽음은 무엇 때문인 것인지 생각하게 되는데 누군가는 자신을 위로해주길 바랐지만 자기 자신도 사람들을 진심으로 위로한 적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지요. 누구도 진심으로 자신을 동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였지만 죽기 전 아들로 인하여 위로를 받게 되고 그 안에서 사랑을 깨닫게 되며 비로소 자신의 삶과 화해하며 죽음의 공포를 떨쳐낼 수 있게 됩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 속에서 그려지고 있는 죽음에 대한 공포, 삶에 대한 의미, 물리적 시간과 공간의 의미 등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요. 평범한 인간이라면 누구든 죽음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기 힘들거에요. 그저 죽음을 떠올리면 막연한 공포감이 일겠지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서 평범한 우리 인간이 죽음에 대해 어떻게 고통받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죽음에 다다를 수록 시간에 더 매달리게 되지만 자기 삶을 진실로 깨닫는 순간이야 말로 마지막 순간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저 역시도 죽음에 대해 생각하면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데 내가 만약 이반 일리치였다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될까? 좀더 진중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순간,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빛을 발견하고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는지 깨닫는 순간이 바로 죽음의 순간이었다는 것이 참 역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누군가는 죽음을 맞이하지만 또 누군가는 계속 삶을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지 않나 싶어요.


이반 일리치의 죽음 작품을 통해서 죽음에 진정으로 반응하는 법, 죽음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죽음 앞에서 깨닫는 삶의 의미에 대해서도 누군가의 죽음을 목도한 순간 좀더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주인과 일꾼, 세 죽음 이라는 단편들도 실려있는데요.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세편의 명단편을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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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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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고양이에 관한 여러 책들을 인상깊게 읽었는데 특히나 고양이라는 작품과 행성, 문명 등은 그가 얼마나 고양이에 관해 관심이 있는지를 작품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근데 이제는 작품이 아닌 말 그대로 고양이 백과사전까지 썼더라고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책인데 이 책에는 고양이에 관한 모든 지식들이 담겨있는 책이었어요.

그가 얼마나 고양이를 좋아하고 애정하는지 소설적 작품을 통해서도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는 고양이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너무나도 애정어린 느낌이 들어서 백과사전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느낌과는 전혀 다른 에세이와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열광하며 탐구한 고양이의 모든 것에 대한 것들이 책 속에 담겨있는데요.

실사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 놓아 마치 옆에서 갸릉갸릉 거리는 것 같이 포근하게 읽을 수 있었어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책에는 고양이 3부작에서 등장했던 실험용 고양이 사육장에서 태어난 샴고양이인 피타고라스가 들려주는 고양이의 역사와 생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책은 고양이라는 종이 보유한 지식을 집대성하여 만든 책인데 고양이의 역사에서 부터 시작을 하여서 고양이에 대한 모든 정보를 빠짐없이 수록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베르베르의 날카로운 관찰력이 바로 이 책을 통해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자신이 피타고라스가 되어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이 느껴지더라고요.

고양이와 인간이 맺어온 역사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다 보면 고양이에 대해 좀더 깊이 있게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인간과는 다른 놀라운 능력치를 가진 고양이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고양이는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1만 년 전부터 인간의 곁을 지켰습니다.



쥐를 해치워 준 첫 인연을 시작으로 해서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신으로 섬기기도 하였고 키우던 고양이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어 장사를 지내기도 하였습니다.

중세 들어서면서는 흑사병의 원인으로 고양이도 지목이 되며 마녀의 부하로 오해를 받기도 하였고요.

교황 인노첸시오 8세는 고양이를 잡아 산채로 태우라는 칙령을 내려 이후부터 고양이는 불길함의 상징이 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지요.

지금도 고양이를 그런 존재로 여기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만 지금은 고양이를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반려동물로 전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동물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고양이의 갸르릉이나 고양이 수염에 숨겨진 능력 등 고양이가 가진 특징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만나볼 수 있어 흥미로웠는데요.

무엇보다 중간중간 담긴 고양이 사진이나 관련 자료에 대한 도판 등이 실려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을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데 사정상 키우지는 못하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든 고양이를 만나면 너무나도 반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마음이 한가득 느껴집니다.

그래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속에 담긴 고양이 이야기들이 더 공감이 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어요.



고양이는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야 과학자와 예술가에게 진지한 관심이 대상이 되었고 프랑스에서는 루이 13세가 공식적으로 고양이의 명예를 회복시켜주었다고 하는데요.

역사 속 고양이들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읽어 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어요.

그리고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해주었는데요.

고양이와 인간은 자신의몸을 인식하는 방법도, 세계를 지각하는 방법도 전혀 다른데 그동안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알려줘서 흥미로웠어요.



고양이들의 골격의 정보는 뼈의 개수는 242개로 성인 인간보다 36개가 많고 필요에 따라서는 근육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놀라운 유연성을 갖고 있다고 해요.

그리고 뼈와 뼈 사이에 물렁한 연골이 두텁게 자리 잡고 있어 높은 곳에서도 안전하게 뛰어내릴 수 있고 뒷다리의 근육이 발달해서 시속 50킬로미까지도 달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는 순간적으로 짧은 시간에만 낼 수 있는 속도이고 지구력은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허기를 느껴야 음식을 먹는다고 하는데 고양이는 배가 차면 더 먹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입이 짧은 사람을 고양이 입맛이라고 칭해야 할까봐요. ㅋㅋㅋ



또한 고양이는 보통 야행성이라고 하는데 요즘 고양이들은 아무 때나 원하는 시간에 활동하다가 피로가 느껴지면 휴식을 취한다고 해요.

고양이는 또한 6만 5천 헤르츠의 초음파까지 탐지해 낼 수 있다고 하는데 모든 고양이가 청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해요.

눈이 파랗고 털이 하얀 품종 중에는 선천성 난청이 많고 철까지 긴 경우 일부는 완전한 난청을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예전에 언니가 키우던 터키시 앙골라 고양이도 파란 눈에 하얗고 긴 털을 갖고 있었는데 난청이 심해서 거의 듣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 속에는 고양이에 대한 여러 지식들을 알 수 있었는데요.

역사 이야기에서 부터 고양이의 생태에 이르기 까지 고양이라는 동물에 대해 거의 모든 배경지식들을 알 수 있었어요.

이 책을 읽고 나니 고양이라는 동물이 더 친근하게 다가왔고요.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왜 이토록 고양이에 대해 애정을 느끼는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깊은 애정이 없다면 이토록 친절하게 고양이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담아 놓을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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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김지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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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한겨레출판에서는 정말 좋은 에세이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어요. 특히나 주제가 다양하고 어느 하나의 주제에 국한되지 않게 다양한 시선으로 담겨진 에세이들을 읽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더라고요. 이번에 출간된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책 역시도 지금까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점에서 저에게는 아주 뜻깊고 의미있게 다가오더라고요.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책의 저자는 18년 동안 언어치료사로 일하면서 여러 아이들을 만났다고 하는데요. 그중에서 25명의 아이들과 함께했던 이야기들을 에세이로 담아 놓았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아이들을 향한 너무나도 따뜻한 시선이 그대로 느껴져서 참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말더듬증, 다운증후군, 중증 자폐성 장애, 무발화 등 다양한 사연들을 가진 아이들을 책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어릴적 말더듬증이 있던 친구도 생각이 났고 동네에 살던 다운증후군 친구도 불현듯 생각이 나더라고요.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과 언어 수업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었는데요.

 

언어 치료사로 일하면서 그동안 저자가 노력해 왔던 부분들을 보면서 이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을 한 것이구나 느껴지더라고요. 그저 직업으로서 아이들을 대한다기 보다는 마음과 마음이 와 닿아 서로 언어로 맞닿는 느낌이 들었어요.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는 총 3부로 이루어져 있어요.

 

1부에서는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이라는 주제로 말더듬과 언어장애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수업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고요. 2부에서는 완벽한 소통의 순간이라는 구성으로 저자와 아이들의 소통과 교감의 순간들을 담아 놓았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우리가 그린 행복의 모양이라는 구성으로 언어장애가 있다고 해도 각자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나아가고자 하는 아이들의 모습과 저자의 이야기로 그려지며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책의 제목이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라고 했는지를 알게 되었고요. 숨어있는 언어를 하나하나 찾아가는 과정이 바로 저자와 아이들과의 소통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단 언어치료사와 아이들과의 에피소드에서 나아가 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에서 말하고자 하는 부분은 결국 타인과의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었던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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