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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인문학 2 - 느린 걸음으로 조선을 걷다 ㅣ 길 위의 인문학 2
김정남 지음 / 스마트북스 / 2024년 4월
평점 :
역사와 이야기가 있어 더 좋은 여행의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책인 길 위의 인문학 2에는 역사 이야기가 더해진 산책길 17곳이 담겨있는데요. 여행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왕이면 역사가 담겨있는 여행을 하며 또 빠르게 하지 않아도 좋은 산책을 하듯 천천히 하는 여행은 쉼표를 주는거 같아요. 특히나 우리 역사에 있어서 조선시대는 가장 다양하게 접할 수 있고 또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시대이다 보니 조선시대에 대한 역사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는 경우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그것이 가볍게 산책을 하듯 여행과 접목을 하여 만날 수 있는 시간은 흔하지는 않은거 같아요.
근데 실상 돌아보면 그런 여행들 속에 우리는 역사 여행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거든요. 그런데 길 위의 인문학 2는 지난 1권에 이어 역사와 함께 떠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줍니다. 길 위의 인문학 2는 30년차 역사교사인 저자의 역사와 함께 떠날 수 있는 역사적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역사 장소를 찾아가는 답사의 의미도 녹아있고 또 가볍게 산책하듯 부담없이 그 시간을 즐길 수 있기도 해서 이 책이 저는 너무 좋았어요.
저 개인적으로 워낙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고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장소를 위주로 나들이를 가기도 하는데 특히 딸과 함께 그런 곳에 가서 역사 이야기를 들려주면 지루하게 접하는 한국사를 재미있게 생각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종종 그런 시간을 만들기도 하는데 이 책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길 위의 인문학 2의 주제를 저자는 조선으로 잡았다고 밝히며 조선을 꼽은 이유로 다른 시대에 비해 사료도 풍부하고 이야깃거리도 많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조선시대를 천천히 거닐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더라고요. 책에는 서울이나 경기지역에서 손쉽게 갈 수 있는 답사 장소를 선정했다고 하는데요. 그중에는 왕릉이 가장 많은데 왕릉은 산책 장소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더라고요. 17곳의 장소들을 통해 그것을 시대순으로 만나보며 그 안에 산책 코스도 각각에 맞게 수록해 놓았고 인근 문화유산을 함께 담아놓기도 했는데요.
주제별로 조선왕조와 관련된 문화유산으로 경기전, 경복궁, 종묘, 성균관등을 담았고 조선왕조의 임금들로 태조, 태종, 세종, 문종, 단종, 세조, 명종, 선조, 인조, 효종, 현종, 숙종, 영조, 헌종, 고종, 순종등을 다루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리학과 관련해서도 담겨있는데 이황과 이이의 삶과 학문을 비교해 놓기도 하고 이기론을 당시 사회적, 정치적 현상과 결부하여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또한 성리학이 호란 이후 송시열에 의해 예학으로 변해가는 과정들도 배울 수 있고요. 성곽에 대해서도 담았는데 남한산성과 낙안읍성을 통해 산성과 읍성의 차이도 비교하여 알 수 있었어요.
조선시대는 전기와 후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왜란과 호란에 의해 구분이 되며 신립의 탄금대 전투를 통해서 왜란을 엿보고 남한산성을 통해서 호란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근대사에 있어 초기의 천주교와 개신교에 대한 부분들도 이야기하고 있고요. 천주교가 박해를 통해 우리나라에 깊게 뿌리박혔다면 개신굔느 비교적 원활하게 선교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그 바탕에는 근대학교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배재학당, 이화학당을 통해 발전되어 온 종교에 대한 이야기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산책하는 의미로도 이 책에는 여러 산책길을 정리해 놓기도 하는데요. 여러 문화유산을 연결하여 놓기도 하였고 문화유산을 안내하는 것으로도 구성해 놓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길 위의 인문학 2에는 조선왕조와 한국 천주교의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전주한옥마을과 태조부터 세도정권까지 조선 역사를 훑는 동구릉 왕릉길도 소개하고 있고요.
비움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종묘 건축의 아름다움을 만나보는 종묘제례길, 경복궁 궁궐길, 조선 최고의 인재들이 거닐었던 성균관 유생실, 성군 세종과 비운의 왕인 효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왕의 숲길도 함께 산책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단종애사를 찾아가는 단종대왕 유배길과 불교 원찰 봉선사와 유교이념 광릉을 이어주는 광릉 숲길은 정말 너무 아름다운 곳이었고요. 문정왕후와 아들 명종을 이어주는 태강릉 숲길, 성리학의 거두인 이황과 이이를 만나는 도산,자운서원길, 임진왜란의 탄금대 전투를 찾아가는 탄금대공원 숲길도 거닐어 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관아와 민가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순천의 낙안읍성길, 청나라군에게 끝내 점령되지 않은 남한산성 성곽길, 삼남에서 제일가는 명승지를 거닐어 볼 수 있는 화양구곡길, 구한말 정말 속 희망을 꽃피운 정동길과 마지막으로 대한제국 황제으 능을 찾아가볼 수 있는 홍유릉 둘레길까지 길 위의 인문학 2에는 천천히 산책을 하듯 거닐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하면서 그 안에 역사 이야기가 더해지니 똑같은 여행, 똑같은 나들이, 똑같은 산책도 역사 답사, 역사 기행으로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ㅣ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