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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 세상에서 나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 내 동생 테오에게
빈센트 반 고흐 지음, 이승재 옮김 / 더모던 / 2023년 3월
평점 :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물어보면 아마 많은 분들이 빈센트 반 고흐를 꼽을것 같아요. 저 역시도 빈센트 반 고흐를 아주 좋아하는 1인으로 그의 그림은 언제 봐도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는데 그의 그림을 잘 이해하려면 그와 동생 테오가 서로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들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을 읽어 보았는데 이 책에는 반 고흐의 영혼의 그림들 150여 컷 이상이 수록되어 있는 양장본의 책이라 굉장히 소장 가치가 높은 구성이었어요.
이 책은 반 고흐 탄생 17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되었다고 하는데요. 빈센트가 동생인 테오에게 보냈던 편지들 중 그의 삶과 예술관이 엿보이는 112통을 뽑아 엮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관련 그림들은 150여 컷이 함께 수록이 되어있어 그림과 함께 편지의 내용들을 이해하는데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빈센트 반 고흐는 인상주의가 표현주의가 되는 변화의 지점에 정확히 그 과도기의 그림을 그렸기에 선구자로서 필연적으로 고독할 수 밖에 없었던 화가 입니다.
반 고흐는 대표적인 후기 인상파 화가 중 한 명이며, 태양의 화가라고도 불립니다. 화랑을 운영하던 큰아버지 덕분에 일찍 미술에 발을 들여놓지만 목회자가 되려고 화랑을 그만두고 교사, 서점 직원, 전도사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 결국 27세에 뒤늦게 화가가 되겠다고 선언하고 동생 테오에게 생활비를 지원받으며 그림 공부에 열중합니다. 데생을 제외하고도 유화를 900여 점이나 그렸는데, 안타깝게도 관리 부실로 많은 작품이 사라졌다고 하더라고요.
평소에 우울증을 앓던 빈센트는 1888년 아를에서 고갱과이 협업이 실패로 끝나며 첫 번째 발작을 일으켰고 이후 계속하여 졸도와 발작 증세에 시달리다가 1890년 오베르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되었지요. 형을 잃은 깊은 슬픔 떄문에 테오도 지병이 악화가 되어 반 년 후에 사망하였고 이후 테오의 아내였던 요안나 봉어르가 두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읽고 빈센트의 작품 세계에 감동을 받아서 작품전을 기획하여 개최하였고 668통(다른 지인들과 나눈 편지까지 합하면 900여 통)의 편지들을 직접 번역하여 책으로 출간하게 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 가난과 싸우면서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쳤고 비참한 최후를 맞을 때까지 붓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작품은 생전에 단 한 점만 팔렸다고 하는데 바로 <아를의 붉은 포도밭> 이었고 이외 어떠한 작품도 팔리지 않았지요. 그러나 죽어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화가가 된 반 고흐의 일생은 때로는 참으로 외롭고 처절하고 안타까웠어요.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에는 표지의 부제에도 보이듯이 세상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동생 테오를 이야기하는데요. 그만큼 동생을 가장 믿고 가장 신뢰하고 의지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 책에는 그렇게 두 형제가 함께 한 편지를 바탕으로 한 고독한 삶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요.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과 함께 둘이 나눴던 편지의 대화들을 보면서 그가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 작품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무엇보다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은 양장본으로 되어있기에 아주 튼튼한 편집이 맘에 들었는데요. 미술 서적은 인쇄 퀄리티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각각 페이지의 구성과 동시에 인쇄 품질이 굉장히 뛰어나서 작품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감상하기에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반 고흐의 평생에 걸친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그가 그림을 그릴때 들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테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서 알 수 있게 해주었어요. 반 고흐의 그림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그의 편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데요. 편지글의 특성상 쉽게 읽히는 구성이지만 결코 내용은 가볍지 않기에 그의 그림 기법이나 채색을 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들에 대해서와 같이 그의 그림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들이 담겨있었어요. 총 388쪽에 이르는 두툼한 두께에 그토록 많은 편지의 내용들이 그림과 함께 담겨있다니!
반 고흐와 동생 테오는 단순한 형제 관계였다기 보다는 그가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가장 많은 지지를 해주었던 친구였고 지지자였고 후원자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기에 형의 죽음 이후 테오도 깊은 슬픔에 빠져 살다가 형이 죽고난 후 6개월만에 죽음을 맞이하였다는 것은 끈끈한 형제애가 이만큼 깊었던 관계가 있을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테오는 형 빈센트를 사랑했어요. 까탈스럽고 종잡을 수 없고 때론 공격적이지만, 미치광이 같은 행동 아래 감춰진 상처받은 영혼을 알았기에 안타까워했지요.
형의 천재성을 알아본 유일한 사람이 동생이었기에 형의 실패를 안타까워 하기도 했지요. 그런 빈센트 반 고흐와 동생 테오에 대한 이야기들을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그림과 편지들 책 속에서 그들이 나눈 편지를 통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었는데요. 그동안 반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이 책을 읽으면서 또 그의 그림을 함께 보면서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