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사기극 - 자기계발서 권하는 사회의 허와 실
이원석 지음 / 북바이북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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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고, 중앙대학교에서 문화이론을 전공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어머니가 초등학교 때 권해 준 노먼 빈센트 필의 <적극적 사고방식>을 시작으로 끊임없이 자기계발서를 읽어왔다고 합니다. 이후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으며,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자기계발서의 역사적 연원과 함께 윤리적 패러다임, 신비적 패러다임, 심리적 패러다임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변화되어 온 자기계발서의 형식과 국내외에서 출판된 그에 해당하는 자기계발서들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사회의 자기계발서들이 국가나 기업, 사회가 책임져야 할 몫을 개인의 노력과 윤리적 문제로 치부하며 고도의 동기부여와 자기세뇌를 하지 있지는 않은지,  갑갑한 현실을 돌파하기 위해 최근의 자기계발서들이 긍정에 대한 강박과 힐링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건 아닌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저자는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共助)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을 찾아보자 소리 높이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간 독서를 원하신다면 동일 저자의 <인문학으로 자기계발서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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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수 없는 배 - 세월호로 드러난 부끄러운 대한민국을 말하다
우석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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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만 원 세대>로 잘 알려진 우석훈의 책입니다.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의 주인공 랑베르의 입을 빌린 " 그러나 혼자만 행복하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요"라는 물음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저자의 말처럼 대한민국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며,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이나 자신의 자녀, 아니면 자신이 아는 사람들이 그와 같은 사고를 겪지 않았던 것에 안도할 수 없는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그 배에 타지 않았다는 이유로 살아남았지만 우리의 일상도 변변치 못하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비극 뒤에 숨어 있는 재난 자본주의, 경제적 차별과 안전의 문제, 민영화와 공공성의 문제, 준공영제의 허울이 만들어 내는 가족기업왕국 등 우리사회가 가진 구조적이며 치명적인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짚어갑니다.

이런 대한민국을


이렇게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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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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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자신과 다른 이야기, 반론을 펴면 이내 곧 누구 편이냐고 되묻고 상대를 내치는 을 파괴하고 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저자는 다름과 차이를 차단하게 되면서, 서로의 경험을 참조하며 나누는 배움과 성장이 불가능해진 사회, 곁을 만드는 언어는 소멸해 버리고 편만 강요하는 사회, 책임은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회가 과연 사회인지를 따져 묻는다. 낯선 것(타자)과의 만남의 단절, 공적인 것과의 단속, 자기검열 혹은 스스로 단속(團束)하는 경향으로서의 단속, ‘연속의 반대로서의 단속을 통해 관계 단절이 어떻게 개인의 무기력을 낳고, 사회 붕괴로 이어지는지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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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스이카 놀 청소년문학 4
하야시 미키 지음, 김은희 옮김 / 놀(다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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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
"따돌림은 이미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물론 내가 어렸을 때도 따돌림은 있었다. 분명 편가르기가 있었고, 튀는 애와 그렇지 못한 애가 있었다. 존재감이 강한 애와
존재감이 거의 없어서 있는 듯 없는 듯한 애가 있었다. 하지만 그 때는 지금처럼 악의적이지 않았다. 심술궂긴 했지만 이렇게
지독하지는 않았다. 좀 더 단순했고, 어쩌면 정말 가벼운 장난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을 보고 배운다. 아이들 사회가 이렇게 암울해졌다는 것은 우리 어른들의 사회가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 '따돌림'이라는 문제는 비단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학교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은근한 따돌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 그것은 대학교로, 직장으로, 노인사회로 아니면 가족간으로 번질 수도 있다.

그러니 진심으로 부탁한다. 이책을 아이들에게만 권하지 말고 어른들도 직접 읽어보기를. 그리고 함께 모염서 서로의 마음을 나눠보기를.
분명 조그맣지만 소중한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처럼 남도 소중하게 대접해주고 싶은 것이다. 만약 이런 마음만 잘 간직한다면 집단 따돌림 같은 건
싹 사라져버릴텐데.
집단 따돌림, 그것은 사실 단순한 문제다.
'살면서 해도 되는 일,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 단지 이 두가지만 잘 구분하면 된다. 결코 복잡하지 않다. 그럼에도 집단 속에 들어가면
사람들은 이 간단한 사실을 잊어버린다.

중학교 2학년. 열네 살. 타치야마 스이카.

... '하긴 뭐... 이유없이 왕따 당하겠어? 당할 만하니까 당한 거겠지. 틀림없이 잘난 척하는 재수탱이였을거야.!
절대 나랑은 다른 애들이야, 이렇게 마음속으로 선을 그었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 유별난 일이나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절대'란 없다. 눈빛이나 말투가 싫어졌다며, 웃음소리가 귀에 거슬린다며 어제까지 반갑게 인사했던 친구들이
복도에서 차갑게 고개를 돌려버릴 수도 있다.

인권?
 '나는 아무짓도 안했어. 그냥 보기만 했으니 괜찮아'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그게 얼마나 잔인한 짓이었는지.
괴롭히는 사람이나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이나 사실은 모두 똑 같았던 거다.

사고로 학교를 쉬고 있는 앞 못보는 소녀 유리에. 아이들의 마음을 닦아주고 공부보다 더 소중한 '마음'을 가르쳐주고 싶다는 아이.

... 선생님은 애들이 보는 앞에서 나를 무시했다. 선생님이 고개를 돌려버림으로써 나는 누구에게도 보호받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이제 2학년 3반에 타치야마 스이카란 존재는 없다.

... 그래, 그랬다. 나는 지금까지 줄곧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확인받고 싶었던 거다.

등교거부나 우는 것, 엄마에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 모두 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긴 싫다고 생각했다.
창피하게 사느니 차라리 용감하게 죽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용감한게 아니었다.
그게 바로 도망치는 거였다. 그동안 나는 혼자만의 고집 속에 빠져 있었던 거다.

등교거부든 뭐든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용기가 있다면 자신을
'쉬게 할 용기'도 가질 수 있는 법이니까. 그러니 힘을 내. 난 그렇게 할 줄 아는 사람이 존경스러워.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법이야.

내가 왜 여기에 있을까, 왜 태어난 걸까 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이말을 기억해 줘.
결국 사람은 사랑하고 사랑 받기 위해서 태어난다는 것을...

친구를 괴롭히는 행동은 상대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상처가 된다는 걸 왜 모르는지. 남의 마음에 겨누었던
창끝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법이다. 그러니 자신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상대방을 존중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제발, 마음에 상처 내는 짓은 그만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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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는 읽지마세요, 선생님 우리문고 13
마가렛 피터슨 해딕스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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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말)
주인공 티시는 고통스럽고 혹독한 사춘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내와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가출을 반복하는 무책임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길들여져 무기력하고
자포자기 상태인 어먼,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들이 휘두르는 무책임과 방임의 폭력 앞에서 두려움에 떨며
누나에게 매달리는 어린 동생 매트... 그런 티시에게 위안과 힘이 되는 것은 바로 일기 쓰기였다.
티시의 일기에는 십대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현실과 냉담한 학교체제, 그리고 삭막하기만
한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p. 64
... 싸우는 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점덤 더 울화가 치민다. 설령 내가 평생토록 두 사람에게 고함을
지른다해도, 이 분노는 사라지지 않을 듯 싶다.

...할머니의 뜨개질. 왜 하세요?
"누군가를 때리는 것보다는 낫잖니."
"다른 건 마음대로 못해도, 털실만큼은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단다."

p.89
... 하지만 너무 일이 꼬여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다. 그리고 글로 쓰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질 때가 더러 있다. 아빠가 집을 나갔다. 이번에는 영영 떠난 것 같다. 이게 다
내 탓이란다. 엄마는 전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p. 101
.....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진심으로 저를 염려해 주는 어른이 있었던들, 제가 요 모양 요 꼴이 되지는
않았을걸요. 제가 매트에게 그토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일을 썩 잘 해내고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p. 106-107
진짜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고 싶다. 내가 외할머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네가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널 사랑해 주길 바라서야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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