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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속사회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엄기호 지음 / 창비 / 2014년 3월
평점 :
부제 : 쉴 새 없이 접속하고 끊임없이 차단한다.
우리의 일상에서부터 정치에 이르기까지 조금이라도 자신과 다른 이야기, 반론을 펴면 이내 곧 누구 편이냐고 되묻고 상대를 내치는 ‘곁’을 파괴하고 ‘편’을 강요하는 사회에 대한 고찰이 담겨 있다.
저자는 다름과 차이를 차단하게 되면서, 서로의 경험을 참조하며 나누는 배움과 성장이 불가능해진 사회, 곁을 만드는 언어는 소멸해 버리고 편만 강요하는 사회, 책임은 오롯이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사회,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는 사회가 과연 사회인지를 따져 묻는다. 낯선 것(타자)과의 만남의 단절, 공적인 것과의 단속, 자기검열 혹은 스스로 단속(團束)하는 경향으로서의 단속, ‘연속의 반대’로서의 단속을 통해 관계 단절이 어떻게 개인의 무기력을 낳고, 사회 붕괴로 이어지는지 날카롭게 통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