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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기는 읽지마세요, 선생님 ㅣ 우리문고 13
마가렛 피터슨 해딕스 지음, 정미영 옮김 / 우리교육 / 2007년 3월
평점 :
(옮긴이의 말)
주인공 티시는 고통스럽고 혹독한 사춘기를 겪으면서도 꿋꿋하고 당당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내와 딸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가출을 반복하는 무책임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길들여져 무기력하고
자포자기 상태인 어먼, 아무것도 모른 채 어른들이 휘두르는 무책임과 방임의 폭력 앞에서 두려움에 떨며
누나에게 매달리는 어린 동생 매트... 그런 티시에게 위안과 힘이 되는 것은 바로 일기 쓰기였다.
티시의 일기에는 십대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현실과 냉담한 학교체제, 그리고 삭막하기만
한 사회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p. 64
... 싸우는 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점덤 더 울화가 치민다. 설령 내가 평생토록 두 사람에게 고함을
지른다해도, 이 분노는 사라지지 않을 듯 싶다.
...할머니의 뜨개질. 왜 하세요?
"누군가를 때리는 것보다는 낫잖니."
"다른 건 마음대로 못해도, 털실만큼은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단다."
p.89
... 하지만 너무 일이 꼬여서 뭐라도 하지 않으면 폭발할 것 같다. 그리고 글로 쓰다 보면, 기분이
한결 나아질 때가 더러 있다. 아빠가 집을 나갔다. 이번에는 영영 떠난 것 같다. 이게 다
내 탓이란다. 엄마는 전부 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p. 101
..... 말이야 바른 말이지, 진심으로 저를 염려해 주는 어른이 있었던들, 제가 요 모양 요 꼴이 되지는
않았을걸요. 제가 매트에게 그토록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랍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 일을 썩 잘 해내고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요.
p. 106-107
진짜 어른다운 어른을 만나고 싶다. 내가 외할머니를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할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네가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이 널 사랑해 주길 바라서야 되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