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그 여름, 나는]

 

일반적 정석 그대로의 로맨스 소설.

약간의 신파적 요소는 있으나, 절대 칙칙하지 않고 무겁게 내려 앉지 않는 예쁜 사랑의 글이다.

다시 올라온 서울에서의 첫 사회 생활이 만만치 않아 그녀가 예전 담임을 찾아가는 부분에서 괜시리 울컥했으나, 씩씩한 재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예전 기억을 살살 끄집어내는 [그 여름, 나는].

 

그때는 그랬다.

축구 경기 하나에 열기가 넘쳤고, 새빨간 옷이 외출복이요, 작업복이고, 잠옷이였으며, 크고 작은 생맥주집에서 온갖 이유를 붙여가며 모임을 가졌고, 사람이 모이는 거의 모든 곳의 필수품이 Tv였다.

그 시절의 월드컵 열기와 겹쳐져 불안한 청춘들이 사랑을 나누던 계절에 제희 와 재이가 있다.

 

고3 같은 반에서 어색한 사이로 반장과 부반장을 하다가 소소한 정을 나누며 의지하던 제희 와 재이.

각자 풋풋하고 예쁜 마음을 담고 지냈으나 가는 길이 달랐다.   그리고, 월드컵 열기가 익어가는 그 여름 다시 시작되는 못다 한 사랑 이야기. 

 

힘든 상황이 연달아 겹쳐지며 긴장된 생활을 하는 재이와 사랑에 전력 질주하는 제희의 쌉쌀하고 달달한 그때 그 시절을 따라가며 재미있게 본 글이다.  

이미 지나버린 시간속에서 빛나던 연인들을 떠올리며, 다음 여름 밤에 나는 아마도 이들을 다시 한번 더 만나볼 듯 하다.

 

 

표지를 벗기고 읽었는데,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양장본이라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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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 떠나올 때 우리가 원했던 것
정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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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맘껏 숨을 들이키지도 못하면서 봄이라고 엉덩이가 들썩인다.

유명한 명승지가 아니여도 좋고, 5일장 장터에서 몇걸음 두리번 거려도 좋을텐데.  혼자서 공상하다가 나는 못가고 남이 떠난 여행 기록을 들춰본다.

이번에 집어 든 글은 사진과 그림으로 다 말하는 글.

 

나는 다이어리 가득 빽빽하게 계획을 적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시간을 계산하지 않아도 좋을 한량 같은 여행을 좋아한다.   게으름병 환자라서....

학습하러 가는 것이 아닌 단순하게 즐기는 낭만같은 여행.  예쁜 거리를 보고 머물러 쉬어보고, 바람에 몸을 맡기는 방랑자가 되어보는 것을 희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에서 바르샤바 시내 곳곳에 쇼팽의 벤치를 찾아 다니는 산보를 즐긴 작가가 부럽기도 하다.   아, 나는 우리집 앞마당 매실나무 아래에 각종 안되는 이유를 뿌리치고 기다란 나무 의자 하나 놓고 싶다.

 

이 글은 여행 안내서 같은 친절한 설명도 없고, 여행지에서의 구구절절한 감상도 없이 자신의 다이어리에 기록해놓은 짧은 메모 같은 글이라 에세이 같은 맛도 덜해서 솔직히 푹빠져서 읽지는 않았다.   허나 사진과 만년필로 그려진 그림을 보는 특별난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은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고, 세상을 이해한다는 말은 세상 속에 살아가는 인간을 알아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누군가 팔려고 내놓은 엽서, 내 삶과 관계없어 보이는 메모 한 장이 바로 여행 아닐까.

-  p 168 본문 중에서

 

 

순간 포착해서 만연필 하나로 이렇게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옮겨놓은 그의 황금손이 나도 갖고싶다 ~

 

 

 

돌아온 후 추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히 여행 중이다.
- p200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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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치의 딸
잠비 지음 / 로망띠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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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에 궁금했다. 단어조차 생소한 ‘시파치‘의 딸이 무슨 일을 벌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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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정의 (특별판)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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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와 인공지능 동반 소재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어떤 전쟁이 벌어지는지 궁금해서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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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자비 라드츠 제국 시리즈
앤 레키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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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선을 이용한 우주 전쟁이란 소개에 무작정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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