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 떠나올 때 우리가 원했던 것
정은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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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맘껏 숨을 들이키지도 못하면서 봄이라고 엉덩이가 들썩인다.

유명한 명승지가 아니여도 좋고, 5일장 장터에서 몇걸음 두리번 거려도 좋을텐데.  혼자서 공상하다가 나는 못가고 남이 떠난 여행 기록을 들춰본다.

이번에 집어 든 글은 사진과 그림으로 다 말하는 글.

 

나는 다이어리 가득 빽빽하게 계획을 적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시간을 계산하지 않아도 좋을 한량 같은 여행을 좋아한다.   게으름병 환자라서....

학습하러 가는 것이 아닌 단순하게 즐기는 낭만같은 여행.  예쁜 거리를 보고 머물러 쉬어보고, 바람에 몸을 맡기는 방랑자가 되어보는 것을 희망한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에서 바르샤바 시내 곳곳에 쇼팽의 벤치를 찾아 다니는 산보를 즐긴 작가가 부럽기도 하다.   아, 나는 우리집 앞마당 매실나무 아래에 각종 안되는 이유를 뿌리치고 기다란 나무 의자 하나 놓고 싶다.

 

이 글은 여행 안내서 같은 친절한 설명도 없고, 여행지에서의 구구절절한 감상도 없이 자신의 다이어리에 기록해놓은 짧은 메모 같은 글이라 에세이 같은 맛도 덜해서 솔직히 푹빠져서 읽지는 않았다.   허나 사진과 만년필로 그려진 그림을 보는 특별난 재미가 쏠쏠하다.

 

 

여행은 세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한다는 것이고, 세상을 이해한다는 말은 세상 속에 살아가는 인간을 알아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누군가 팔려고 내놓은 엽서, 내 삶과 관계없어 보이는 메모 한 장이 바로 여행 아닐까.

-  p 168 본문 중에서

 

 

순간 포착해서 만연필 하나로 이렇게 따뜻한 느낌의 그림을 옮겨놓은 그의 황금손이 나도 갖고싶다 ~

 

 

 

돌아온 후 추억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영원히 여행 중이다.
- p200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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