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현 [그 여름, 나는]

 

일반적 정석 그대로의 로맨스 소설.

약간의 신파적 요소는 있으나, 절대 칙칙하지 않고 무겁게 내려 앉지 않는 예쁜 사랑의 글이다.

다시 올라온 서울에서의 첫 사회 생활이 만만치 않아 그녀가 예전 담임을 찾아가는 부분에서 괜시리 울컥했으나, 씩씩한 재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싶다.

 

예전 기억을 살살 끄집어내는 [그 여름, 나는].

 

그때는 그랬다.

축구 경기 하나에 열기가 넘쳤고, 새빨간 옷이 외출복이요, 작업복이고, 잠옷이였으며, 크고 작은 생맥주집에서 온갖 이유를 붙여가며 모임을 가졌고, 사람이 모이는 거의 모든 곳의 필수품이 Tv였다.

그 시절의 월드컵 열기와 겹쳐져 불안한 청춘들이 사랑을 나누던 계절에 제희 와 재이가 있다.

 

고3 같은 반에서 어색한 사이로 반장과 부반장을 하다가 소소한 정을 나누며 의지하던 제희 와 재이.

각자 풋풋하고 예쁜 마음을 담고 지냈으나 가는 길이 달랐다.   그리고, 월드컵 열기가 익어가는 그 여름 다시 시작되는 못다 한 사랑 이야기. 

 

힘든 상황이 연달아 겹쳐지며 긴장된 생활을 하는 재이와 사랑에 전력 질주하는 제희의 쌉쌀하고 달달한 그때 그 시절을 따라가며 재미있게 본 글이다.  

이미 지나버린 시간속에서 빛나던 연인들을 떠올리며, 다음 여름 밤에 나는 아마도 이들을 다시 한번 더 만나볼 듯 하다.

 

 

표지를 벗기고 읽었는데,

튼튼하게 잘 만들어진 양장본이라 대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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