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에 큰일이 터지고 나서야 화지는 가족은 하나의 집단이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복이 있으면 함께 누리고, 고난이 생기면 함께 이겨내는 것이 가족이다. 원망이 없다면 거짓이겠지만 그렇다고 미움은 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일심동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문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는 서자라도 병이 나거나 죽는다면 화씨 가문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이젠 누구도 그 빈자리를 메꾸지 못하게 될 것이다. 화씨 가문 사람들이 힘을 합쳐 이를 악물고 이 난관을 극복해내어 가문이 다시 일어설 때면 화씨 가문은 그전보다 훨씬 단단해져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난관을 이겨내야 한다.
누구나 다 나약해질 수 있지만 지금 가문을 이끄는 화지 자신만은 그리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