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뇌 사용법 : 너를 유혹하는 뇌 새로운 뇌 사용법
니콜라 개갱 지음, 하정희 옮김 / 북스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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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는 뇌 과학 서적을 3권이나 읽었어요. 과학을 어려워하는 저로써는 의외의 일이 아닌가 싶은데요. 김대수 교수의<뇌 과학이 인생에 필요한 순간>, 마이클 본드의 <길 잃은 사피엔스를 위한 뇌과학>, 그리고 바로 이번에 읽은 니콜라 개갱의 <새로운 뇌 활용법: 너를 유혹하는 뇌>입니다.


<새로운 뇌 활용법: 너를 유혹하는 뇌>도 다른 뇌 과학 서적처럼 우리는 상호간에 눈에 보이지 않지만 대단히 큰 영향을 주고받고 있으며, 의도하거나 의도치 않아도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합니다. 마치 수많은 뉴런이 복잡하게 구성된 신경회로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언제 어디서 무엇이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명확히 깨닫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일상생활에서도 이와 같은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저 미소를 짓는다던가, 인간관계의 황금률, 예의 격식을 차리는 등 작은 미묘한 점이 상대방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점이에요.


이 책을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점은 2가지였어요. 우선 하나는 보통 공포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심어 본인이 원하는 것을 얻거나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금지하여 상대방에게 실질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생각되어지는데요. 하지만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공포는 거부, 비난, 자기에게 해당하지 않는다는 생각 등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두 번째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빵 굽는 냄새가 낯선 사람에게 더 긍정적이고 친절하며 이타적인 행동을 유도한다고 하네요. 매일 빵을 들고 다닐까 봐요. ^^ 좋은 냄새는 일단 분위기를 친근하게 만드니까요. 

이렇듯 냄새에서부터 복장, 목소리, 행동에 이르기까지 요령과 비법을 전수해 주고 있어요.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면 꼭 읽어보세요.


자신도 모르게 뇌에 유혹 당했다면 이제는 뇌를 유혹할 차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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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에게 배우는 자존감 관계법
가토 다이조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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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지금도 여전히 스테디셀러인 <자존감 수업> 출간 이후 자존감 관련 서적들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혹자는 아니, 또 자존감이야?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많은 이들이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힘겨워 하고 있다는 반증이리라.



이번에 만난 책은 가토 다이조의 <심리학자에게 배우는 자존감 관계법>이다. <자존감수업>이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부터 자존감 회복을 위한 방법들 까지 총체적으로 접근 했다면 이 책은 관계 맺기를 통한 자존감 회복을 주제로 접근하고 있다. <자존감 수업>이 개론서 느낌이라면 <자존감 관계법>은 전공서적이랄까.



“자신감 없는 내 모습은 당신의 실제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만들고, 그렇게 믿도록 당신에게 강요한 허상일 뿐이다.”

“믿음과 신뢰는 자신을 무로 만들어야 가능하다”

“한번뿐인 인생을 살아가면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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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나도 모를 때 - 생각이 많은 섬세한 당신을 위한 양브로의 특급 처방
양재진.양재웅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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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먼저 이 책의 저자를 짚고 넘어가야겠네요. 보통은 저자부터 소개를 하지 않는데, 이 책은 저자부터 소개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 이 책은 TV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국내1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형제 양재진, 양재웅 님의 책입니다. 특히 하트시그널을 재미있게 보았던지라 양재웅 선생님은 무척 친근했어요.

이 책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게 되는 고민들을 상담해 주고 있어요. 특히, 심리학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인 자존감부터 설명하고 있는데요. 인간이라면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타인의 말, 행동 등을 의식해 전전긍긍하거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기도 하죠. 자존감이 중요한 이유는 타인이 나에 대해 무엇이라 평가를 해도, 심지어 비하를 하더라도 자존감이 높다면 남의 평가에 연연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듯 이 책은 고민을 하게 되는 시작점인 자존감에서부터 불안의 원인 및 대처, 미래에 대한 걱정, 관심받고 싶은 본능, 그리고 가족, 친구관계, 직장생활, 연애과정에서의 발생하는 다양한 고민들에 따뜻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건낸답니다. 이 책에 수록된 고민들은 양재진, 양재웅 형제가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양브로의 정신세계>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마인드카페>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내 이야기인양 좀 더 가깝게 다가왔어요.

나에게 접근하는 방법도 이와 비슷합니다.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나는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할 때 즐거워하는지 등을 고민하고,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시간적이든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을 계속해서 선물해 주세요. 누구보다 나를 친하게 대하고, 나와 놀아주는 시간을 먼저 가져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내 안에서 나에 대한 애정이 생겨날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대하듯이 스스로를 대했으면 합니다.” - p.46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이에요. 제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는지 반문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고 있나요?

많은 이들이 몸이 아플 때는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면서도 마음의 상처는 장기간 무시하고 넘어가는데요. 괜찮지 않아요. 상처가 덧나 아물면 다행이지만 악화되면 큰 병이 될 수밖에 없어요. 혹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할 용기가 없거나 마음의 상처 때문에 힘겨워 하면서도 상담 받기가 꺼려진다면 위로 받을 수 있는 처방전인 <내 마음 나도 모를 때>를 읽어보시길 권해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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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 현대 주식시장의 핵심 메커니즘을 밝히다 막스 베버 선집
막스 베버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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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두 명을 꼽으라면 칼 마르크스와 막스 베버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사상은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논쟁의 여지를 남기지만 아직도 유효하다.

이번에 읽게 된 막스베버의 <거래소>는 그가 경제학 교수일 때 쓴 두 편의 논문인데, 자본주의의 기본 원리와 거래 형식 즉, 선물 거래 등을 통해 자본주의의 핵심 매커니즘을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자본주의의 정점은 주식이며, 화폐를 뛰어넘는 고도화된, 세련된 상품이라고 생각한다.

“거래소는 전적으로 사회주의가 아닌 모든 사회조직에는 결코 없으면 안 되는 제도인데도 그 성질상 거짓말과 속임수를 써서 성실하게 일하는 국민을 희생시키는 일종의 공모자 클럽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이 제도를 어떻게든 없애버리는 것이 가장 좋으며-무엇보다도-없애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부 거래소의 목적과 외적 조직은 독일 노동운동가들을 계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런데 도입부에서 생뚱맞게 사회주의, 노동운동 등 반박해서 이건 뭐지 했었는데 옮긴이의 말을 보고서야 반박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당시, 1890년대 선물거래로 외국 곡물의 유입을 용이하게 해 곡물 가격이 크게 하락하였고,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팽배했던 것이다. 이에 막스 베버는 부정적인 여론이 거래소에 대한 몰이해에서 시작된 걸로 보고 자본주의 기본 원리를 통해 “거래소는 자본주의사회에 없어서는 안 되는 제도”라고 강조하였다.

그리고 거래소에 대한 전반적인 감시는 공허한 말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전적으로 거래소에 맡기자는 말인가? 잘, 모르겠다.


2부 거래소 거래에서는 현물거래의 어려움을 근거로 선물거래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거래소의 순기능을 역설하고 있다. 선물거래란 장래 일정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할 것을 현재 시점에서 약정하는 거래로, 미래의 가치를 사고 파는 것이다. 보유 자본이 적더라도 일반 대중들이 선물거래를 통해 거래소 거래에 참여하게 되면서 거래소의 규모가 확대되고, 이어 자국 거래소의 위상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물론 선물거래의 위험성도 지적한다. 다만 그 영향은 미미할 뿐.


최근 주식 및 가상화폐의 관심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저 투기로 치부했었지만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자본을 이해하지 않고 그냥 그럭저럭 살아가는 게 얼마나 미련한 일인지. 이제부터라도 자본의 눈을 떠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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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 폴리스 - 홍준성 장편소설
홍준성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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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표지에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 두 개가 보인다. 오른쪽 건축물은 크기를 보아 원근법이 적용됐을 텐데도 색이 진하다. 원래 건축물 색이 그런 것일까. 빛과 어둠의 공존. 색채 대비를 통해 제목의 단어인 카르마를 설명하고자 한 것인가. 카르마 폴리스의 첫인상은 그랬다.

우선 카르마라는 단어를 이야기해야겠다. 카르마는 불교 용어로 업(業)을 뜻한다. 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된다고 하는, 또는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이다. 그리고 이 업(業)은 무한하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시작부터가 업을 설명하고 있다. 책벌레, 박쥐, 송골매, 약재상의 일화를 통해 업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 보면 상관없는 사건들이 모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톱니바퀴처럼. 아, 그래서 그랬었어. 머리를 두드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등장인물들의 사고와 행동들은 너무 충격적이었다.

배트맨의 고담시를 떠오르게 하는 가상도시국가 비뫼시. 세습왕조국가이다. 등장인물들은 이름보다는 번호로 불리운다. 물론 권력이 있는 자들은 가시여왕을 비롯한 여러 이름(별칭)이 있지만. 특이하게 주인공이 없다. 아니 생존자의 입장에서 보면 주인공이 처음에 등장하는 42번일 수 도 있겠지만 잘 모르겠다. 오히려 가시여왕이 주인공인 것 같다. 비뫼시를 그렇게 만든 장본인이니까 말이다.

비뫼시에 대홍수가 들이 닥친다. 모든 것을 집어 삼킨 듯이. 이후의 생존자들의 삶은 처참하고 끔찍하다. 가난과 질병, 폭력에 그대로 노출된다. 약자에 대한 왜곡된 분노. 사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현실과 크게 낯설지가 않다. 코로나 이후 혐오, 차별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권력자들의 행태는 거의 다르지 않다.

책을 다 읽고 저자가 궁금해 졌다. 91년생, 2015년 제3회 한경 청년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정유정 작가가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이 책은 2번째 소설이다.

그의 지적 사유와 풀어 써내려가는 능력에 91년생이라는 사실이 놀랍고 부럽다. 정유정 작가가 찬사를 보냈던 그의 첫 소설인 열등의 계보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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