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모르는 진실 특서 청소년문학 29
김하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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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흥미로웠습니다. 왜 너만 모르는 진실일까.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을까.

그리고 숨겨진 진실은 과히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손이 축축히 젖어드는 긴장감과 함께 안타까움이 느껴졌어요. 우선, 책 표지를 보면 여학생이 어떤 대상을 응시하며 이야길 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집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라 생각했어요.


경기도의 어느 신도시, 개교한지 2년 정도된 카톨릭 재단의 나경고등학교에서 자살 사건이 일어납니다.(아마 집 값이 많이 올랐을테죠. 왜 경기도의 신도시로 설정했을까. 소득 격차에 따른 차별이 있을 수도 있었겠네요. 혹시...?) 2학년에 재학중인 제갈윤이 3월 31일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것인데요. 다음날이 만우절이라 친구들, 그리고 선생님까지 믿지 않았죠. 황망한 소식에도 모두 외면한 채 쉬쉬하고 묻습니다.

그로부터 7개월 뒤 학교 채팅방에 죽은 제갈윤의 이름으로 네 통의 편지가 올라오는데요.

"내 죽음에 책임이 있는, 엔지 시네마 부원 네 명에게 각각 편지를 보냅니다."

이내 학교는 발칵 뒤집혀 집니다.

그리고 이어 교장선생님 또한 자살 사건을 조사하지 않으면 직접 교육청에 제보하겠다는 쪽지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담임이면서 동아리 담당 교사였던 나현진 선생님은 엔지 시네마 부원 성규, 우진, 소영, 동호, 네 명을 불러 제갈윤의 죽음을 조사하게 됩니다. 과연 제갈윤은 왜 죽었으며, 부원들에게는 어떤 책임이 있고,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진실을 공개한 이는 누구일까요?


책을 덮고나서도 참 씁쓸했어요. 막을 수도 있었던 기회, 무관심과 이기심으로 가깝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배신과 묵인. 어느 누구도 제갈윤의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어요. 독자들에게 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는 어떻게 할래? 얻어 맞은 것 같은 큰 충격을 준 책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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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의 공식 - 첫눈에 독자를 홀리는 역대급 주인공 만들기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2
사샤 블랙 지음, 정지현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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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을 위한 어차피 작품은 캐릭터다 시리즈 2권 <히어로의 공식>을 읽었습니다. 앞서 리뷰한 1권 <빌런의 공식>도 읽었는데요. <히어로의 공식> 책이 빨리 도착하여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히어로는 예측 가능해서 뻔하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텐데요. 사랑을 얻든, 싸움에서 승리하든, 결국 무언가를 성취하잖아요. 그래서 흔히 어차피 주인공이 이길건데 하며 지루해 하거나 혹 반감을 갖기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독자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는 매력적인 히어로는 반드시 있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영화나 드라마, 소설등에서 빌런보다는 히어로 캐릭터가 더 많이 기억이 나실 거예요.

그렇다면 독자를 흘리는 매력적인 히어로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 걸까요? <히어로의 공식>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이 책은 총 10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히어로는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곧 주인공을 의미합니다. 프로타고니스트라고 합니다. 히어로는 단순히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라 주제, 여정, 행동, 변화 등 이야기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의 총합으로 이야기 그 자체인 것이죠. 또한 독자들이 보편적으로 감정이입 할 수 있도록 하는 독자와 작가의 연결고리인셈입니다. 1장에서는 히어로의 의미와 역할, 그리고 히어로를 망치는 이유를 살펴 보고 있습니다. 2장은 거미줄 짜기로 작품의 주제가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히어로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빌런이 주제와 반대되는 가치를 나타낸다면, 히어로는 주제를 구현하는 존재여야만 하죠.

3장, 4장에서는 캐릭터와 캐릭터 원형에 대해 알아보고, 5장에서는 동기와 목표 설정으로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킨 다고 한다면 6장에서 10장까지는 히어로가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유용한 가르침이 많아 굉장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작법서에 게슈탈트 법칙이나, MBTI, 매슬로우 이론 등 심리학 이론들이 나와 놀랐는데, 역시 작가는 인간에 대해 애정을 갖고 계속해서 탐구해야 하는 것 같아요.

매우 훌륭한 작법서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10단계의 공식들을 천천히 따라가 보면, 매력적인 히어로를 만드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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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네트의 춤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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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늘말나리야>를 통해 이금이 작가님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후 이금이 작가님의 팬이 되었답니다. 그동안 전작들을 종종 접했었는데, <마리오네트의 춤>은 무척 생소했어요. 그래서 신간인 줄 알았는데 개정판이었습니다. 초판은 언제 나왔을까 궁금했어요.

한 여고생이 사라졌습니다. 1학년 기말고사를 며칠 앞두고 말이죠. 교사는 연락을 취했지만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와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나흘째 되던 날, 봄이의 어머니와 연락이 닿았으나 행방을 모르는 눈치였어요. 처음에는 방임이나 가정폭력인가 의구심이 들었지요. 그래서 가출한건가? 반 친구들 아무도 봄이의 행방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 한 명이라도 말할 법한데 말이죠. 봄이의 무단결석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도 아무도 거기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참 답답했어요. 교사라면 응당 학생이 없어졌다면 가정방문을 한다던가, 아님 수소문을 해 어떤 이유로 하여 무단 결석을 하는 건지 알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런데 담임은 책임 회피에만 신경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무단 결석이 나흘 째 되던 날, 담임교사는 책상에 놓여 있는 종이 뭉치를 발견하게 됩니다. 10309, 10324, ... 기괴한 숫자로 시작하죠.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읽으면서 부끄러웠습니다. 저 또한 반 친구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편견에 사로잡혀 진실을 보려 하지 않았지요. 사회가 만들어낸 고정된 편협한 관념으로 그동안 마리오네트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얼굴이 붉어질 수 밖에 없었어요.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금이 작가님의 작품이 청소년, 어른들에게 왜 사랑을 받는지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어요. 청소년, 어른 누구나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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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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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년 일본의 지리학자인 고토 분지로는 한반도를 토끼 형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그런 것 같습니다. 이에 최남선은 한쪽 발을 펼치며 대륙을 향해 포효하려는 듯한 호랑이 형상의 지도를 선보입니다.

<작은 땅의 야수들>을 받아들었을 땐 제목만으로는 솔직히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야수들이란 표현은 복수로, 우리나라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끊임없이 외침을 당했다고 사유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전혀 다른 의미로 씌여졌음을 알게 되었죠.


눈 덮힌 산을 헤매는 사냥꾼과 호랑이 이야기로 이 소설은 시작합니다. 옥희가 주인공인데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기생으로 팔려가는 옥희와 사냥꾼의 아들 정호, 그리고 다양한 주변 인물들과의 구구절절한 삶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마치 대하 드라마를 정주행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키네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해방정국, 한국전쟁, 1965년까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개인의 서사들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이 견뎌야 했던, 살아 가야했던 흔적들이 아로새겨 있어요. 그저 일제의 탄압과 만행, 동족상잔의 비극 등 역사적 비참한 아픔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갔던 이들의 다양한 삶을 통해 삶의 참의미와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개인의 삶은 시대와 동떨어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서평의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책 제목의 의미처럼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되묻는 책이었습니다. 치열하게 살았던 우리 야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면서도 한편 벅차오릅니다. 이 소설을 읽고 있는 독자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되네요. 내가, 나라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를 곱씹게 되었습니다. <파친코>를 잇는 한국적 서사 <작은 땅의 야수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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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 - 싫은 놈을 역이용하는 최강의 보복 심리학 변화하는 힘
멘탈리스트 다이고 지음, 조미량 옮김 / 북스토리지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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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것이 미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전혀 통용될 수 없는 미덕인 것 같아요. 자신을 얕보고 무리한 부탁을 요구한다거나, 무례하게 군다거나. 심지어 괴롭힘을 당하기까지 하죠. 착하게 살면 바보같이 호구가 되어버리는 세상에서 과연 온전히 자기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이 책의 저자인 멘탈리스트 다이고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2학년때까지 8년간 괴롭힘을 당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괴로웠을까요? 짐작이 가지 않습니다. 괴롭힘을 당해 자신이 살 가치가 없는, 괴롭힘을 당해도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그러다 어떤 계기로 중학교 2학년 때 괴롭히던 아이에게 되갚아 주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하여 인생을 탈바꿈했다는데요. 어떤 노력을 해서, 그리고 어떤 테크닉으로 자신을 바꿀 수 있었을까요?

<나는 착한 사람이고 싶지 않다> 이 책은 싫은 인간을 역으로 이용하는 보복심리학을 토대로 하고 있습니다. 모든 인간관계가 좋은 관계일 수가 없죠. 물론 좋은 사람에게는 착하게 잘지내야겠지만 나쁜 사람까지 챙길 필요는 없지요. 최소한의 예의만 차리면 되잖아요. 이 책에는 좋은 사람인 척하면서 공격하는 사람을 퇴치하는 방법이라든지 싸움을 최단 시간 끝내는 기술이라든지 성격연기법 등 유용한 테크닉들이 많이 있어요.

솔직히 뻔한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인간관계로 고민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계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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