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며 더 어릴때 많은 동시를 접하게 해주지 못한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조금 더 몽글몽글하게 다양한 감정을 전해줄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거든요.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어린 아이들과 동시책을 종종 읽어보게 됩니다. 아이들의 소박하고 솔직한 마음을 다양하게 표현해보길 바라면서요. 찗은 글에 꾹꾹 담은 소망과 감정을 함께 읽으며 한 차시 수업이 무척 풍요로워지는 느낌입니다. 이행시 동시를 읽으며 올해는 1학년 아이들과 짧은 시 짓기 활동을 해보았는데 제게는 감탄의 연속이었어요. 좋은 글감을 선물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미래에도 책은 여전히 우리에게 의미가 있을까? 『미래헌책방』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해 시간여행, 책, 기술의 발전을 흥미롭게 엮어낸 동화다.미래 헌책방을 운영하는 시간여행자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특별한 책을 만든다. 책방을 찾은 아이들의 사연을 따라가다 보면 '책은 왜 필요한가', '과거를 바꿀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까',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같은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이야기 나눌 거리를 던져 주는 작품이라 초등 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 함께 읽고 토론하기에도 좋다.다만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동성혼이 짧게 언급되는데, 이 부분은 독자나 가정에 따라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를 수 있겠다.똥볶이 할멈으로 친숙한 강효미 작가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더욱 반갑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따뜻한 수채화 같은 삽화와 함께 펼쳐지는 나요나의 모험은 큰 갈등이나 극적인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더욱 마음이 편안해지고, 페이지를 넘길수록 조용히 이야기에 스며들게 된다.열 번째 생일이 지나면 홀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나르리 마을의 아이들. 자신의 첫 모험을 시작한 나요나는 길을 나서며 이렇게 말한다."우리는 세상의 모든 기쁨을 찾아 떠나는 거야."이 한 문장이 오래 마음에 남았다.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행복은 거창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요나가 찾아 나선 것처럼 우리 주변의 작고 소박한 순간들 속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어린 독자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일상의 작은 기쁨을 돌아보게 하는 따뜻한 동화였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아이들 마음 속 꼭꼭 슴겨둔 비밀이 의지와 상관없이 전교생에게 공개된다면 어떨까? 잔인하면서도 폭력적인 이 상황이 일곱명의 아이들에게 닥치게 되는데. 주인공 이담이는 어쩌다보니 변호사 엄마를 둔 유복한 소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럴싸해보이는 sns 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사실 거짓말로 가득차있는데, 이담이 부모님은 분식집을 운영중이다. 모호한 대답과 회피는 어느새 이담이를 잔혀 새로운 다른 이로 만들기에 충분했을 뿐. 이 비밀일 밝혀지는 날에 친구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내 비밀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이를 곤경해 처해야하는 상황속에서, 이기기 위해 나를 지키기 위해 아이들이 어떤 선택을 내리는지 보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야기의 흡인력, 소재의 참신함, 찰떡 일러스트 등 독자들의 마음을 끌기에 충분한 요소를 갖춘 작품.
올 초 아이 손 잡고 수원화성에 다녀왔기에 더 반가웠던 도서. 화성을 설계한 정약용은 물론 백성을 생각한 정조 임금, 당시 사회상을 자연스레 접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청나라의 학문과 기술을 취하고자 한 북학파나 당시 박해의 대상이었던 천주교도들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주인공 솔이의 아버지가 천주교인이라 하여 매를 맞고 죽은 이야기라든지 서학 책을 본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옥에 갇히는 일 또한 종교의 자유가 주어진 오늘날 사회와 비교하여 아이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어린이를 위한 역사 동화가 많이 나오는 요즘, 아린 독자들이 역사와 조금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