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일과가 끝나면 아이들은 분주하게 다음 일정을 소화하러 흩어진다. 방과후 가는 아이, 학원차에 오르는 아이 등 나름의 스케줄로 바쁜 아이들이 운동장에 남아 노는 모습이 보기 드문 요즘, 외로이 혼자 노는 주인공 건우 앞에 누군가가 다가온다. 건우는 혼자이기 때문에 외로운것만은 아니다. 규칙을 지키기 어렵고, 지는 것이 힘든 아이는 감정을 제대로 삼키지 못해 주변 친구에게 불편함을 주는 일도 있다. 다소 시시해보일지 몰라도 새로 만난 방과후 놀이 친구는 각종 전통놀이를 제안하는데. 전혀 새로운 친구를 통해 배우는 놀이와 규칙 속에서 웃음은 그치지 않고, 날마다 놀아도 또 놀고 싶은 열 살 건우의 방과후가 밝게 빛난다. 내 어린 시절과 달리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어린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어느순간부터 어린이 동화가 어디선가 본듯한 비슷한 이야기의 나열로 느껴졌다. 숭숭이와 나는 그러한 면에서 새로운 것은 물론 각기 다른 이야기를 관통하는 '성장'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하며 독자 또한 배우고 느낄 점이 많다는 점에 좋은 도서라 생각한다. 세 가지 이야기 중 아이는 세 번째 이야기를, 함께 읽은 부모의 입장에서는 두 번째 이야기를 제일 인상적이라 꼽았는데 여태까지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전혀 새로운 모습의 가족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좋더라. 혈연관계일지라도 가족긴에 지긋지긋한 애증 관계를 한가득 그려낼 터, 남에 가까운 할머니와의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무척 신선하다. 다양한 이야기 속에서 어린 독자들 또한 나름의 성장기를 용기있게 써내려가길 바란다.
마술을 유난히 좋아해서 베프랑 마술 공연 연습하는게 취미인 초3 딸이 무척 좋아했어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귀여운 만화 캐릭터가 소소하고 다양한 마술 비법을 전수해줍니다. 무더운 여름 방학, 내내 집에서 뭐하지? 지루해할뻔 했는데 "엄마, 이리와봐. 내가 마술해줄게!"의 늪에 빠졌네요 ㅎㅎ 여러번 다독하며 혼자 연습하고 보여주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이 사춘기 즈음 겪게 되는 감정과 관계를 솔직하고 진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초등 5학년이라는 설정이 다소 이른 감도 있어, 실제 또래 아이들의 연애가 과연 이럴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자칫 어린 독자들이 ‘연애란 이런 것’이라 오해하게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특히 아빠의 새로운 사랑, 엄마를 향한 주인공의 거리감 있는 호칭, 가족에게조차 비밀스러운 연애와 무계획 데이트까지… 어른의 눈으로는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었습니다.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가족의 형태나 요즘 아이들의 감정 세계를 낯설지만 열린 시선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사춘기의 복잡한 마음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만큼, 보호자가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본다면 더 깊이 있는 독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북 커버부터 알록달록 아름다운 색감에 손이 가는 매력이 있어요.지난 시절 평범한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담긴,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 셋이 담겨있습니다. 남사당 패거리와 함께 다니는 소년, 연지와 분을 만들어 파는 두 자매, 부모 없이 거리에 사는 거지 아이들. 평범한 삶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약자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눈길을 끄는 장면은 이 어린 아이들이 그저 주저 앉아 좌절하지만은 않는다는 부분입니다. 흔들리지만 꺾이지 않고 소소한 희망을 찾아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아이들을 만나며 마음이 뭉클해지네요. 지금과 전혀 다른 그 옛날 한스러운 삶을 아이에게 소개해주면서도 그저 안쓰럽기만 하지는 않습니다. 용기와 제 나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며 함께 대화할 거리가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