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무지개빛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북커버를 무심코 펼쳐보자면 두 아이의 불행한 이야기가 덤덤하게 펼쳐지는 아이러니. '나보다 불행한 아이'는 각자의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두 아이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장 무방비 상태로 편해야할 집에서조차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으려 애쓰는 찬, 가지고 있는 가장 깔끔한 옷과 새하얀 운동화로 행복을 보여주고자 애쓰는 달아. 서로의 불행을 알아보며 공감하고 때로는 위안을 구하는 이 아이들이 불행을 마주하는 자세를 보고 있자면 불행의 모습이 다를지언정 내 삶의 업다운을 바라보는 내 자세를 곱씹어보지 않을수 없을 것. 우리 모두 삶이 언제나 무지개빛 풍선과 같지않기 때문이다. 서로 상처주고 용서하며 빛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아이들의 가정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생긴다. 한 아이의 엄마로 이 책을 읽고보니 오늘 밤에는 아이 귀에 조건없는 사랑을 다정히 속삭여주고프다.
우주인이 지구를 기후 위기에서 구하는 방법, 지구 행성 생존 수업알지 못하면 행동하지 못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변화를 기대할 수 없기에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부지런히 해주려 노력했다. 관련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도서가 눈에 보일때마다 같이 읽어준 올 한해. 연말은 지구 행성 생존 수업으로 마무리했다. 실제 우주 비행사였던 저자의 경험을 살려 우주에서의 흥미로운 견험과 실험을 소개해주는 부분은 무척 흥미롭고 아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지킬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들을 제시해주는 점이 무척 고무적이다. 책에서 마주친 새로운 용어 하나도 아이와 함께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새로운 정보가 넘쳐 흐르더라. 이렇게 한차례 배우며 다짐하는 어린 친구들의 시간이 모여 조금의 변화를 이뤄낸다면, 이 아이들의 미래는 조금 더 건강하고 밝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앤디 그로피스 특유의 유머가 돋보이는 신작. 나무집 시리즈로 전 세계 아이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의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에 삽화가 빌 호프의 터치를 거쳐 제대로 된 펀북을 선보입니다. 여태까지의 앤디 그리피스의 작품이 그러하듯 등장하는 인물 하나하나 예사롭지 않은데요. 메인 캐릭터 나와 너에 더하여 거대한 손가락 조니와 황소 등을 마주하며 작가의 창의력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제한없는 이 엉망진창 유쾌한 모험에 아이는 열광하여 두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네요.
아날로그 세대의 부모가 AI 세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할지 주시는 인사이트가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교육의 모습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그리신 모습도 깊이 공감했어요. 코로나 시대 교육청 주고로 젊은 신규 교사들이 선배 선생님들을 모시고 영상 만들기 연수를 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더라고요. 이전의 방식과 이전의 지식만이 아닌 새로운 세대에 걸맞는 역량을 갖춘이들의 진정 인재가 되리라는 말씀에 제 아이의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하는지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송언 작가님의 신작 나의 황금 연못을 읽으며 오랜만에 보물을 찾은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이 정도 길이의 한국적인 서사는 초저 아이에게 처음이었는데요 왕위 계승에 밀려 일가족이 큰 화를 당한 중 살아남은 왕자의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귀한 신분이지만 낮은 자리에서 백성들과 살아가는 그의 삶은 평탄키는 커녕 무척 고됩니다. 은사를 만나 황금 연못을 찾아가는 왕자는 과연 신분을 되찾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가난한 소금 장수의 딸과 굳게 맹세한 바를 신분 회복 뒤에도 잊지 않은 모습을 통해 새로운 왕이 다스리는 세상은 참으로 대동세상이리라는 기대감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책장을 덮기까지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그 여운에서 쉬이 빠져나올수 없었어요. 추운 겨울, 손에 꼽는 따뜻한 어린이 동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