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호는 살아남기위해 사람의 모습으로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 틈에 섞여 살아온 호랑이 이야기를 그린다. 요즘 K 굿즈에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동물이 호랑이와 까치라는데 참 시기적절한 도서가 아닌가 싶은 것이 평범해 보이는 아이 희설 또한 실은 까치로 호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설정이다. 어느 날 변신을 꿰뚫어볼 수 있다는 호랑이 눈썹의 사냥꾼이 나타나기 전까지 사람의 마음으로 평범한 어린이의 삶을 이어가는 루호.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결국 본 모습을 드러내지만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호랑이 사냥꾼 강태를 살리려 도와주는 모습은 영락없이 사람과도 같다 하겠다. 한국 냄새 쿰쿰나는 판타지 동화.
유물 유적 동식물에 대한 왁자지껄 한국사 만화 이것저것들의 하루 5권. K 컬쳐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요즘,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역사적 소양과 상식을 쌓을 수 있는 고마운 도서다. 온돌, 얼굴무늬 수막새, 대동여지도,징비록 등의 유물과 경회루, 서빙고, 광통교, 동묘, 군함도와 같은 유적은 물론 왕에게 사랑받은 고양이, 매 사냥에 관련된 이야기와 복을 상징하는 박쥐 등 한국사 속 기술되는 동물까지- 한 장씩 읽으며 채우는 역사 상식이 무척 흥미롭다. 특히 책의 말미에 장소별 관련 유물을 모아둔 부분이 있어 최근 경복궁 방문하기 전 몰아서 읽고 갔더니 유익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꼭 한번 구경하고 싶어했다는 경회루를 구종직과 세종의 이야기를 듣고 찾으니 역시나 이야기가 깃든 장소가 더 의미있게 다가오더라. 만화로 풀어내지만 담고있는 지식이 결코 가볍지 않다.
초등 1학년 담임입니다. 아이들 생각하며 문제집을 찾다가 새로운 문제집을 발견한 듯 하네요. 소리 내어 읽기 연습은 저학년 시기에 무척 중요합니다. 의미 단위로 제대로 끊어읽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단순 디코딩이 아닌 읽은 동시 이해가 함께 일어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부담없이 읽을만한 정도의 지문에 전 교과가 한 권에 담긴 문제집이라니, 편하게 한권만 풀린다면 당연 집어들 것 같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단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기에 기초 학력부터 채워야하는 초급자들은 제 나름의 기초서 연습후 도전을 권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과학사 도서.어쩐지 미래가 온다 스타일이라 생각했는데 역시 동작가에 와이즈만북스 도서였다. 최초의 과학자라 일컬어지는 탈레스부터 시작, 지구의 크기는 물론 지구의 모양조차 제대로 모르던 때 막대기 하나로 지구의 둘레를 재려 한 에라토스테네스, 지레의 원리를 발견한 아르키메데스 등 과학사의 '거인'들을 만날 수 있다. 어릴적 뉴턴이 언급한 '거인의 어깨' 라는 표현을 처음 접하고 곧 매료되었는데 본 도서에서 다시 만나 무척 반가운 마음이었다. 과학을 만든 이들과 과학사에 남는 발견, 순간들을 중학년도 이해하기 쉽게 그려나가기에 아이가 고개를 끄덕여가며 흥미롭게 읽었다. 내가 봐도 재미있고, 학창 시절 이후 잊고 지내온 기본 상식을 다시 다질수 있어 좋더라. 자녀를 위한 재미있는 과학책을 찾는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귀신상점 두 번째 이야기학교에서 소개할 책을 가져오라 했을 때 아이가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고른 이유를 알 것 같다.지하 37층에 자리한 신비한 상점에는 인면조, 삼두구미 같은 요괴부터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 여우구슬, 지네 비옷, 유골 목걸이까지—돈으로 살 수 없는 물건들이 가득하다. 명진 아씨와 외눈박이 동물 목요가 이 상점을 지키며, 아이들의 삶에 특별한 흔적을 남긴다.이야기 속에는 이런 메시지가 담겨 있다.미움을 이겨낼 용기가 단단함을 만든다.행운이 곧 행복은 아니다.읽다 보면 어린 독자들은 물론 어른들도 마음 밭에 배움의 씨앗을 묻게 된다. 신비로움과 교훈이 함께하는, 오래 기억될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