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아이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다른 아이

샤를 로테 링크 지음

밝은세상

 

 벌써 2박3일간의 수련회 일정을 마치고 작은딸이 집으로 컴백하는 날이다. 원래 수업이 없는 큰 딸은 동아리 면접을 위해 다른 날보다 더 일찍 집을 나섰고, 그래서 모처럼 잠깐의 여유를 늘어지게 자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 책의 작가인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2천4백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전한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샤를로테 링크의 신간인 이 책, 다른 아이는 출간 즉시 슈피겔 지 집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았으며, 2부작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영국 북부 요크셔의 스카보로 시 인근 자그마한 바닷가 마을인 스테인턴데일의 목가적인 경관을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증오심,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 대한 무지와 질시, 무관심이 얼마나 끔찍한 비극을 야기할 수 있는지를 담고 있는 『다른 아이』는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특징과 장점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 작가의 독일 소설인데 배경을 영국으로 하고 있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독일의 폭격으로 돌봐줄 사람이 하나도 없어 '노바디'로 통하게 된 정신지체인 브라이언 소머빌을 둘러싼 피오나 반즈(스웨일즈)와 채드 베켓의 70년 동안의 갈등이 드러나게 된다. 피오나의 손녀인 레슬리와 채드의 딸인 그웬은 그웬과 데이브 텐너의 약혼식에서 갈등을 터트리고 결국 피오나가 살해되는 상황에 이른다.

등장인물이 많지는 않지만, 서로 얽히고 설키는 관계가 되고, 또한 40년 전, 피오나와 채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초반부는 쉽사리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기도 한다.

제일 처음에 등장하는 12월 19일의 전개에서 세미라 뉴튼이 농장주인에게 죽음을 당하게 되는줄 알았는데, 결말 부분에 이르러서야 세미라 뉴튼이 브라이언 소머빌 사건을 만천하에 드러낸 인물이었다는 것과 폭행을 당하기는 했지만,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표지에 나오는 브라이언 소머빌, 피오나 스웨일즈, 채드 베켓을 주인공으로 한 70년 전의 브라이언-피오나-채드 이야기, 40년 전의 세미라 뉴튼 사건과 현재에 이르는 피오나의 살해사건이 주축을 이루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 때로 깊어진 두 노인의 역사가 결국에는 그웬 베켓에서 폭팔하여 제어할 수 없는 연쇄살인범을 낳고 말았다.
인간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을 토대로 내면세계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감정변화와 움직임들에 대한 정확한 포착과 탁월한 심리묘사를 트레이드마크로 하는 샤를로테 링크의 장기는 『폭스 밸리』  와 『죄의 메아리』  에 이어서 이 작품 『다른 아이』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마지막장을 덮을 때까지 범인의 정체를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이미 5년 전에 웅진을 통해 출간된 『관찰자』 라는 책을 찾아서 읽어봐야 겠다.

2017.3.17.(금)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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