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4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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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매처럼 신들리는 것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4권

미쓰다 신조 지음

비채


미쓰다 신조의 본격호러미스터리로 도조 겐야 시리즈의 첫 장을 연 작품이라고 한다. 나름, 출간 순서대로 읽고 싶은데, 1권 격인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에는 그 제목이 끔직해서인지 손이 잘 안간다. ㅠㅠㅠ 밀실살인으로 대표되는 본격추리의 틀에 토속적이고 민속학적인 괴담을 연결시켜 매 작품마다 전혀 새로운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아왔다. 화족 신분인면서 오에다 다쿠마라는 사립탐정의 제자였고 명탐정이 된 도조 가조의 아들인 도조 겐야에 대한 소개가 설명되어있다.
미스터리 평론가조차 "한 작품에 담기에는 아이디어가 아깝다"라고 토로할 만큼, 인습과 민간신앙으로 점철된 어느 편벽한 산골마을에서 일어난 연쇄 괴사사건을 담고 있는 이 소설에서 방대한 민속학적 지식과 소설적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쳐보인다.
쇼와의 어느 편벽한 산골마을, 흑과 백의 기운을 상징하는 두 가문, 가미구시가와 가가치가의 두 집안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허수아비 차림새를 한 기이한 형태의 죽음이 괴사사건이 잇따른다.
월요일에는 오사노 젠토쿠라는 수행자가 목을 매달아 죽었다.
화요일에는 사기리 무녀의 남동생인 가미구시 가쓰토라 종조할아버지(증조할아버지라는 줄 알고 무척 헷갈려 했다.)가 익사하고 이어서 무녀의 맏아들인 구니하루는 버섯차를 마시고 독살된다.
수요일에는 사기리 무녀의 셋째 딸인 가미구시 기누코가 돌에 맞아 죽고, 다음에는 큰신집의 막내인 가미구시 렌자부로와 마귀가계의 사기리를 혼인시키자는 밀담을 나눈 일요일 회동의 마지막 참여자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그는 사기리 무녀의 데릴사위이자 ④번 사기리의 남편이고 ⑤, ⑥번 사기리의 아버지인 가미구시 이사무이다.
사람들은 공포 그 이상의 존재인 ‘염매’가 틀림없다고 수군거리고 죽은 언니가 돌아왔다며 두려움에 떠는 무녀 소녀인 가가치가의 ⑤번 사기리(대대로 무녀 집안인 가가치가는 딸 쌍둥이로 태어난 무녀를 모두 사기리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이름 옆에 점을 찍어 구분을 한다. 할머니는 점 하나의 ①번 사기리이고 미쳐버린 이모인 ③번 사기리, 그리고 어머니인 ④번 사기리, 아홉 살에 산신님이 된 ⑤번 사기리와 뇌경색 증상을 보이는 ⑥번 사기리 소녀가 등장한다.)의 일기와, 금단의 땅을 밟고 공포 체험을 한 가미구시가의 소년 렌자부로의 수기, 기담을 찾아 가가구시 촌에 들른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의 취재노트로 진행된다.
마지막 장에서는 도조 겐야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는데, 여느 때와 같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리 찔러보고, 저리 찔러보는 듯한 형국이다. '네가 범인이지? 했다가, 아니면 말고~' 형식이라고 나 할까? 이 난해한 상황들을 귀신(혹은 염매)의 등장이라고 설명할 수 밖에 없는 것일까? 겹겹의 반전 뒤에 그를 기다리는 충격적 결말은 무엇일까?
'빛나는 존재감'의 방랑 환상소설가 도조 겐야의 이야기는 한국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과 『산마처럼 비웃는 것』, 그리고 『미즈치처럼 가라앉는 것』 등으로 이어지며,  '본격호러미스터리의 기수'라고 불린다.
2015.3.29.(일)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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