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인문학 2 -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의 세계 이미지 인문학 2
진중권 지음 / 천년의상상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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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인문학 2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의 세계

진중권 지음

천년의상상

 

요즈음 방송에서 뜨거운 감자처럼 간간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진중권의 저서이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출신인 작가의 지성을 대표하는 그가 현대 사회의 인문학을 디지털 이미지의 미학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내놓은 책이다. 섬뜩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언캐니’라는 표제 아래 파타피지컬한 세계 속에서 인간이 갖게 되는 세계감정을 탐구한다. 분명 『이미지 인문학』 1권을 읽고 감상까지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슨 내용이었는지조차 까마득하고 무지한 내게는 여전히 너무나 어려운 분야임에 틀림이 없고 또한 감을 잡을 수 조차 없다. 디지털 가상에는 어딘가 섬뜩한 특성이 있다. 실재도 아니고 가상도 아닌 이 유령 같은 존재가 발산하는 으스스한 느낌. 그것이 디지털 이미지 특유의 ‘푼크툼’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등장하는 용어 자체가 너무나 낯설고 희미할 뿐이다.

일단, 용어를 살펴보고 내용을 파악해 보자.

푼크툼(punctum)은 사진작품을 감상할 때 관객이 작가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한다. 

언캐니(uncany)란 섬뜩함을 뜻하는 말이라고 하는데, 18세기에 ‘숭고’의 감정이 그랬던 것처럼, 디지털의 세계감정을 특징짓는 미적 범주는 ‘언캐니’라 할 수 있다.
휴브리스(hubris)는 지나친 자신, 오만, 오만에서 생기는 폭력을 뜻하고, 유일하게 익숙한 단어인 네메시스(Nemes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율법의 여신을 뜻한다.

인 비보(in vivo)는 생체 내에서, 인 비트로(in vitro)체외에서, 인 실리코(in silico)는 가상 실험에서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뜻하고, 인 마키나(in machino)는 생명을 창조하는 것이란다.

 책을 읽는 내내 늘 당혹스러웠는데......
이미지 인문학자 진중권이 말하는 ‘디지털 이미지’는 디지털 합성 이미지만을 가리키는 게 아니다. 비록 아날로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하더라도 디지털의 미적 전략을 따르는 회화와 사진은 모두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이다. 

 59쪽 '워홀이 보여준 것이 사진술과 인쇄술이라는 산업혁명의 이미지라면, 강형구가 제시하는 것은 컴퓨터그래픽이라는 정보혁명의 이미지다.'
그래서 척 클로스(1940~ )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 서양화가 강형구서양화가 강형구 이미지나 앤디 워홀(1925~1987), 로레타 룩스(1969~ ), 올렉 도우(1983~ ), 매튜 바니(1967~ ), 조각가 테오 얀센(1948~ ), 자크 라캉(1901~1981)의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이 등장한 이후에 회화는 더 이상 과거의 회화일 수 없듯이, 디지털 이미지가 등장한 이후에 회화나 사진도 더 이상 과거의 회화나 사진일 수 없다. 뉴미디어가 자의식을 획득하면, 올드미디어는 조만간 뉴미디어의 전략을 수용하게 된다. 그 결과 아날로그 이미지들 역시 디지털 사진의 특징인 언캐니의 분위기를 갖게 된다.

 289쪽 여기에서 말하는 '정서적 충격'이란 과연 무엇일까? 오히려 혼란만 더 가중시키고 있다.
밀턴 몬테네그로나 페트리샤 파치니니, 헤르만 니치의 작품들은 결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고, 오히려 섬뜩하고 징그럽다는 느낌이 앞서게 하는 작품들도 등장하기 때문에 일종의 각오를 하고 읽을 것을 권하고 싶다.

2014.9.8.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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