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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 - 직선은 원을 살해하였는가 ㅣ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장용민 지음 / 시공사 / 2007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1
장용민 지음
시공사
천재시인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모티프 삼고 조선총독부라는 건물을 핵심소재로 끌어들인 팩션으로, 애국주의적인 정서가 물씬 풍기는 소설로 1996년 영화진흥공사 주최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이「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시나리오로 대상을 수상하였고 이후 영화화되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영화
에서는 김지우(=신용민) 역에 김태우
가, 정은표(=장덕희) 역에 이민우
가 맡았다. 근래에 <블로의 인형>과 그 이전 작품인 <궁극의 아이>를 통해 작가 장용민에 대한 호감이 증폭하고 있는 바이다.
배경은 천재시인 이상이 죽은(1937년) 지 70년이 지난 시점이므로 2007년이 되는 것인가? 늦깍이 대학생인 김지우(30)와 정은우(28)는 PC 통신에서 MAD 이상 동호회를 만들고 이상의 시 '건축무한육면각체'에 엄청난 음모가 감춰져 있다는 내용의 소설을 인터넷에 연재한다. 주인공 이름이 다 중성적인 이름이라. 처음에는 남녀 주인공일까? 하고 생각했다. 아무튼 이 두 남자가 의기투합하여 벌인 흥미로운 역사 음모론에 사람들은 열광하고 소설은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한다. 1권까지는 위의 두 남자 외에 별다른 인물이 등장하지 않아서 영화와는 또 다른 전개가 펼쳐지는 모양이다. 영화를 직접 관람한 것이 아니라서, 2권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겠다.
그러던 어느 날, 소설의 내용이 그대로 현실에 재현되며 관련 인물들이 하나 둘 죽음을 맞이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일제의 사라진 보물 '오다니 컬렉션'을 둘러싼 일본의 거대한 음모와 베일에 싸인 이상의 행적. 은표와 지우는 이상과 구인회 멤버(문학 친목단체로서 1933년 8월 문단 및 예술계 작가인 이종명(李鍾鳴) · 김유영(金幽影)의 발기로 이효석(李孝石) · 이무영(李無影) · 유치진(柳致眞) · 이태준(李泰俊) · 조용만(趙容萬) · 김기림(金起林) · 정지용(鄭芝溶) 등 9인이 결성했다. 그러나 발족한 지 얼마 안 가서 발기인인 이종명 · 김유영과 이효석이 탈퇴하고 그대신 박태원(朴泰遠) · 이상(李箱) · 박팔양(朴八陽)이 가입하였으며, 그뒤 또 유치진 · 조용만 대신에 김유정(金裕貞) · 김환태(金煥泰)가 보충되어 언제나 인원수는 9명이었다. )들의 시를 해석하며,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이 책은 1권은 290쪽, 2권 역시 290쪽의 분량 밖에 되지 않는데 굳이 두 권으로 나누어 출간한 것을 보면 출판사의 얄팍한 상혼을 접하게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만 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여기에서 말하는 천재 이상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기는 27년 밖에 살지 못했으니 그의 생애에 대해 잘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이상(본명 김해경)은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955826&cid=41708&categoryId=41713
또한,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라는 시를 살펴보면
建築無限六面角體
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의內部의四角形.
四角이난圓運動의四角이난圓運動의四角의난圓.
비누가通過하는血管의비눗내를透視하는사람.
地球를模型으로만들어진地球儀를模型으로만들어진地球.
去勢된洋襪.(그女人의이름은워어즈였다)
貧血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平行四邊形對角線方向을推進하는莫大한重量.
마르세이유의봄을解纜한코티의香水의마지한東洋의가을
快晴의空中에鵬遊하는Z伯號. 蛔蟲良藥이라고씌어져있다.
屋上庭園. 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무아젤.
彎曲된直線을直線으로疾走하는落體公式.
時計文字盤에XII에내리워진一個의侵水된黃昏.
도아-의內部의도아-의內部의鳥籠의內部의카나리야의內部의감殺門戶의內部의인사.
食堂의門깐에方今到達한雌雄과같은朋友가헤어진다.
파랑잉크가옆질러진角雪糖이三輪車에積荷된다.
名銜을짓밟는軍用長靴. 街衢를疾驅하는造花金蓮.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사람.
저여자의下半은저남자의上半에恰似하다.(나는哀憐한邂逅에哀憐하는나)
四角이난케-스가걷기始作이다.(소름끼치는일이다)
라지에-타의近傍에서昇天하는굳빠이.
바깥은雨中. 發光魚類의群集移動.
이상이 시의 원문이다. 와우~ 도통 무슨 말인지 알 도리가 없다.
2014.8.22.(금)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