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선 탑의 살인 미스터리 야! 7
미나가와 히로코 지음, 지세현 옮김 / 들녘 / 201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거꾸로 선 탑의 살인
미스터리 야! 7

미나가와 히로코 지음
들녘

제목만 보고 흥미로울거라 기대하며 선택한 책인데... 1944년에서~1945,6년의 세계제2차대전을 치루고 있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의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내용이 고루한 면이 있어서 따분하달까? 다소 실망스러운 면이 엿보인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가 장용민의 <불로의 인형>이 배송되어 왔기에 얼른 바꿔타고 말았다... <블로의 인형>을 흥미롭게 읽고 나서인지 다시 책을 잡기가 더 힘들었다고나 할까?

영 어덜트를 위한 탐미적인 환상 미스터리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그런 점은 잘 모르겠다. '환상 미스터리의 대가'로 칭송받는 미나가와 히로코의 미스터리 소설로, 집착과 몰입의 힘에 의해서 한 시기를 견뎌내고 이를 마무리하는 소녀들의 성장통을 다룬다. 작가는 의식은 있으나 모호하고, 가치관은 흔들리고, 아름답고 영원한 것에 대한 동경이 극에 달하는 동시에 집착과 몰입의 대상을 찾게 마련인 성장기 소녀들의 이야기를 미스터리 장르로 풀어냈다.
패전 직전의 일본. 소녀들은 학교에 가되 날마다 군수품 생산에 일조해야 하는 격무에 시달린다. 우리는 흔히 일본에 지배하에 시달린 우리만 힘들고 고생스러운 나날을 보냈다고 착각하고 있고, 일본 사람들은 전쟁에 아무런 피해도 겪지 않고 살았을거라는 허상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일본도 독일 못지 않게, 유럽 사람들 못지 않게 공습에 시달리고, 군수품 조달에 쪼이는 불행한 날들을 보낸 것 같다. 자국이 일으킨 전쟁이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희생한 것이니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끙끙거리며 감수하며 살아온 시간이었다는 것을 이 소설을 읽으면서 깨닫게 되었다. 사실, 전쟁의 그늘에 놓인 일본 국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만한 여유조차 없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은 어리석은 방관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날, 한 소녀가 도서관에 갔다가 이상한 책을 한 권 발견한다. 표지에는 달랑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이라는 제목만 쓰여 있다. 저자 이름도 출판사 이름도 없다. 더구나 안은 텅 비어 있다. 소녀는 이것을 그즈음 학교에서 유행하던 '소설 돌려 쓰기용' 노트라 판단한다.

이 소설 자체가 ⅠⅡⅢⅣⅤⅥⅦ 장으로 구분되어 있고, Ⅰ장은 '이브', 혹은 '베-사마'라고 불리는 아베 킨코가 풀어나가고 있고, Ⅱ장은 거꾸로 선 탑의 살인을 소개하고 있고, Ⅲ장은 미와 사에다가 시다라 쿠니코의 수기를 소개하고 있다. Ⅳ장은 다시 아베 킨코가, Ⅴ장은 아베 킨코가 코우즈키 리츠코의 수기를 소개하고 있다. Ⅵ장은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시즈쿠이시 카오루가 서술하고 있으며 마지막 Ⅶ장은
그리고 소녀들의 비밀스러운 소설 쓰기가 시작된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소설 속 내용이 무엇을 암시하는지, 누구를 겨냥한 소설인지, 소설 속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던 것인지 아닌지조차 모호한 가운데 소설은 계속되고, 급기야 그 중 한 소녀가 사라진다. 아무런 단서도 남기지 않은 채.
2014.8.12.  두뽀사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