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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못 살인자 ㅣ 밀리언셀러 클럽 5
로베르트 반 훌릭 지음, 이희재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7월
평점 :
쇠못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005
로베르트 반 홀릭 지음
황금가지
머리 없는 시신, 종이 고양이 살인, 살인 피살 등 세 가지 살인 사건을 얼개로 불륜과 축첩, 간통, 독살 등 옛 중국 마을의 풍경을 탁월하게 되살려낸 추리소설이다. 명판관 디 공인 디런지에를 주인공으로 세운 로베르트 반 홀릭의 작품은 <쇠못 살인자>, <쇠종 살인자>, <황금 살인자>, <호수 살인자>까지 해서 4권이 나와있는데, 순서는 잘 모르겠지만, <황금 살인자>가 제일 먼저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황금 살인자> 초반부에는 디런지에의 심복이 된 마중과 차오타이를 만나게 된 배경을 설명해 두었기 때문이다. 물론 출간 순서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 읽어썬 <황금 살인자>에서는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있기에, 이번에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등장인물을 메모지에 기록해가면서 읽으니, 도움이 된 듯 하다.
중국의 디런지에(적인걸)는 630년에 태어나 700년까지 살았던 실존 인물로 당나라의 재상이었다고 한다. 판관 디 공은 전설적인 수사방법,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바른 품행, 초인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부인을 세 명이나 두고 살았다는 디런지에가 현대 사회의 남성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될 듯 싶다. 이 소설을 쓴 로베르트 반 홀릭도 그런 생각을 했던 모양인지, 디런지에는 여자 문제에는 초월한, 마치 정갈한 성인으로 그리고 있고, 다른 여자들이 모두 디런지에에게 오매불망하는 느낌을 주는 데다가 등장하는 여자들은 왜이리 헤픈지, 훌떡훌떡 옷도 잘 벗어던진다. ㅠㅠㅠ 불쾌해~ 이번 <쇠못 살인자> 이야기에서는 마중과 차오타이 외에 홍 수형리와 타오간이 디런지에를 수행하는 보좌관 정도로 함께 등장한다.
이외에도 지물포의 예핀, 예타이 형제, 골동품상인 판펑 부부, 한약사인 쿠오 부부(한약사 쿠오는 곱사등이다.), 부호로 등장하는 추타위안, 랴오 행회장과 그의 딸인 랴오리엔팡, 랴오리엔팡의 약혼자이자 추타위안의 비서인 위캉, 란타오쿠이 사범과 비서인 메이칭, 솜틀집을 하는 루 부인 등이 등장인물이다.
일본 사람의 이름 만큼이나 낯설게 느껴지는 중국인 들의 이름도 참으로 입에 붙지 않지만, 로베르트 반 홀릭의 작품에는 상상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삽화가 함께 해서, 훨씬 읽어내기가 수월하다. 당연히 읽는 독자의 수준이 떨어지는 탓도 있겠지만, 그래도 시간을 내어 열심히 소설 속에 빠져볼란다~
머리 없는 시신의 경우는 사건 초반에는 판펑의 부인이자 지물포상인 예핀과 예타이의 여동생으로 추정하고 사건을 추적하였으나 후에 실종 신고가 된 랴오 행회장의 딸인 랴오리엔팡으로 밝혀낸다.
또한, 두 번째 이어서 일어나는 종이 고양이 살인은 독살된 란타오쿠이 사범이 죽어가면서 남겨 놓은 흔적인 칠교가 고양이여서 붙여진 이름인데, 솜틀집을 하던 루밍의 미망인(?)인 루 부인이 살해자임을 밝혀낸다.
세 번째 사건은 판관공 디런지에의 수하의 홍 수형리가 살해 용의자인 달단 인을 추적하던 과정에서 범인의 칼을 맞고 살해되는데, 이 모든 사건의 범인이 부호 추타위안인 것을 밝혀낸다.
2014.2.3.(월)
두뽀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