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부메의 여름 - 개정판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우부메 여름

백귀야행 (교고쿠도) 시리즈

교고쿠 나츠히코 지음

손안의책

 

어제는 허리 수술을 하신 시어머니가 집중치료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시는 바람에 두 차례나 병원을 다녀왔다. 그 바람에 책을 읽을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고, 그렇다고 우두멍청이로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찌어찌 짬짬이 틈을 내서 책을 잡고 있으려니 심란하기 그지없다.

이 책 제목인 우부메는 입에 붙지 않고 자꾸 우무베라고 떠올리게 된다. 우부메라는 단어를 찾아보니, 갓 태어난 아기를 안고 나타나 지나가던 사람한테 “이 아기를 안아주세요” 하고 말을 거는 여자 요괴의 일종. 보통 임신중의 여성이 죽어서 요괴가 된 것으로, 하반신이 피로 물들어 있다고 한다. 또한 다리 옆에 나타나는 요괴인 하시히메가, 아기를 안으면 우부메가 된다고도 한다. 부탁을 받아 갓난아기를 안아들면 그 아이는 점점 무거워지는데, 안고 있던 자가 이 무게를 견뎌내면 우부메는 성불(成佛)한다고 한다. 안고 있던 아기가 어느새인가 나뭇잎으로 변해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우부메의 여름>은 '백귀야행 시리즈'의 첫 작품이며 작가의 데뷔작으로, 출간과 동시에 일본의 정통 미스터리계에 찬반양론의 대선풍을 불러일으키며 화제의 문제작으로 떠올랐다고 한다.
교고쿠 나쓰히코는 '백귀야행 시리즈'에서 추리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이상한 일로 인식되고 표현되는 초자연적인 현상 혹은 그 세계관을, 뇌와 신경, 양자역학과 물리학, 기독교와 불교를 비롯한 각종 종교와 심리학 등과 같은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세계관과 그 모든 것의 역사적 맥락을 통해 설명함으로써, 존재해야 할 것만 존재하고, 일어나야 할 일만 일어나는 것임을 설파하고 있다.
이야기는 1950년대 도쿄로, 유서 깊은 산부인과 가문인 구온지 가의 데릴사위가 된 후지노 마키오가 밀실에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리는 사건이 일어난다. 임신 중이던 그의 부인 구온지 교코는 그 후로 20개월째 출산하지 못하는 기이하고 말도 안되는 상태가 이어지고, 에노키즈 레이지로라는 탐정을 찾아온 구온지 교코의 친언니인 구온지 료코와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서 이 일에 말려든 삼류 소설가인 나, 세키구치 다츠미와 교고쿠도라는 고서점 주인 추젠지 아키히코의 손에 의해 사건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결말로 치닫게 되는데, 교코와 료코를 혼동하는데서 사건이 시작되고, 후지노 마키오가 임신을 시킨 사람은 교코가 아니라 료코였다는 것이고 임신 20개월이 되도록 출산하지 못하는 것은 '상상임신'으로 처리되는데, 이런저런 상황들이 납득하기 어렵고 허무맹랑하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2014.1.29.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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