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육에 이르는 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시공사 / 2007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육에 이르는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시공사

 

<미륵의 손바닥>에 이은 아비코 다케마루의 두 번째 국내 출간작이라고 하는데, <미륵의 손바닥>을 아직 읽어보지 못했으니, 뭐라 평하기는 어렵다. 연쇄 살인범의 이상 심리, 사회 병폐의 고발, '뛰어난 반전'이라는 까다로운 세 요소를 모두 성취한 수작 미스터리라고 하는데, 옆에서 책을 읽고 있는 딸아이가 그런 책을 왜 읽느냐고 난리다. 일본의 현대 추리소설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끝까지 다 읽고나서, 마치 뒤통수를 쎄게 얻어맞은 듯 해서 충격이 장난이 아니다.
아비코 다케마루는 이른 바 수수께끼와 트릭에 집중하는 추리소설의 한 경향을 이르는 1세대 신본격 작가로 불리우는데, <점성술 살인사건>의 시마다 소지가 적극적으로 추천했던 작가들(우타노 쇼고, 노리즈키 린타로, 아야츠지 유키토)과 같은 시기에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마다 소지, 우타노 쇼고, 아야츠지 유키토의 작품은 여러 권, 닥치는대로 찾아 읽었는데 반해서, 노리즈키 린타로와 아비코 다케마루는 이번에 물만두 리뷰대회를 계기로 찾아 읽게 되었다. <살육에 이르는 병>은 아비코 다케마루의 최고작을 넘어 신본격 추리소설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할 만큼 트릭이나 소재가 대단하다는 느낌이 든다. 서두에 여섯 건의 살인과 한 건의 미수라고 명기가 되어있어서 메모지에 번호를 매겨가며 사건을 정리해 나갔다. 가모우 미노루가 살인극을 버리는 살해범이고 히구치 다케오가 그 뒤를 쫓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읽기 시작했고,
① 에토 사치코 (40쪽)
② 기노 에리카 (103쪽)
③ 시마키 도시코 (88 쪽)
④ 다도코로 마키 (182쪽)
⑤ 시마키 가오루
⑥ 가모우 신이치 (324쪽)
⑦ 가모우 요코
등이 그 범행 대상이 된다. 중반 이후로 내가 궁금한 것은 미수에 그치는 사건이 과연 시마키 도시코의 동생인 시마키 가오루가 되느냐 아니면, 가모우 미노루에 의해 죽임을 당하게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타냐토스 콤플렉스와 네크로파일(시체애호증) 같이 소름돋도록 끔찍한 용어를 알게 되었고, 마야자키 쓰토무 사건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다.
신체를 훼손하고 모욕하는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범인 가모우 미노루, 그리고 이 범행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 여인인 가모우 마사코. 마지막으로 연쇄 살인의 피해자인 시마키 도시코와 시마키 가오루가 사랑했고 사랑하는 퇴직 형사인 히구치 다케오를 쫓아가 본다. 작가는 이들의 시선을 나누고 재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작품의 절정에 다다르면 세 명의 시선은 급격한 전환을 거듭하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다. 초반부터 연쇄살인범이 누구인지 명기를 분명하게 하고 시작했는데,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반전은 놀라움을 넘어서서 끔찍하기조차 하다.

2014.1.25. 그들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지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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