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108
로베르트 반 홀릭 지음, 신혜연 옮김 / 황금가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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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살인자
밀리언셀러 클럽 108
로베르트 반 홀릭 지음
황금가지

'명판관 디 공 시리즈'라는 부제가 달려 있으며 판관 포청천과 함께 지금까지도 많은 중국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명 판관 ‘적인걸(디런지에)’을 주인공으로 한 추리 소설 시리즈이다. 일본 작가의 추리소설에 너무 치이는 감이 있어서 밀리언셀러 시리즈 중에서 일본 작가 작품이 아닌 책을 고르다 보니, 네덜란드 작가라는 로베르트 반 홀릭을 선택했는데…. 아뿔싸! 외교관 출신인 이 작가의 작품은 주로 중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 줄이야~ 물론 일본과 중국은 그 느낌이 다르니, 다른 세계의 책을 읽는 것 같기는 하지만, 왜 일본을 벗어나 기껏 선택한 것이 중국인가 하는 자괴감이 살짝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중국의 디런지에(적인걸)는 630년에 태어나 700년까지 살았던 실존 인물로 당나라의 재상이었다고 한다. 판관 디 공은 전설적인 수사방법,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바른 품행, 초인적 통찰력을 보여준다. 디런지에가 해결한 실제 사건을 소재로 하여, 네덜란드 출신인 작가 로베르트 반 훌릭이 현대적 감각의 추리 소설로 새롭게 집필한 것으로, 동양의 인간을 중심으로 한 판결 진행 과정이 서양인의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맞물려 기존에는 맛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초반에 '수령 살해 사건', '신부 실종 사건', '농가 살인 사건'이라고 나와 있어서, 이 세 건의 사건을 에피소드로 다루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세 건의 사건이 같이 꼬이고 동시에 일어나서 등장인물부터 해서 상황 전개가 혼란스러운 점은 있었다.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나간다면 오히려 읽고 이해하기가 더 수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의 배경은 663년, 디 공(公)이 처음 지방 수령으로 발령받은 시기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시리즈 전체에 걸쳐 디 공에게 조력하는 충실한 두 수하 마중과 차오타이를 처음 만나게 된 에피소드가 담겨 있으며 여타의 추리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종적으로 밝혀지는 범인은 허를 찌르고 예측불허 그 자체라고 할 만하다. 밀실에서 독살당한 전임 수령의 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기묘한 실종사건이 연이어 벌어지고, 관아에서는 전임 수령의 유령이 목격되는 가운데 디 공의 활약상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디런지에 시리즈는 각 사건들이 실제로 중국에 내려오던 각종 사건 기록과 판결 등을 참조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중국 역사 속의 각종 문화와 전통이 소설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한다. 이 참에 디런지에 시리즈를 더 만나보고 싶어서, 이번에는 <쇠못 살인자>를 빌렸다. 소설의 내용과 관련된 중국풍의 삽화가 함께 겻들여 있어서 더 좋았고, 일본의 추리소설과는 또 다른 맛을 전해주기에 괜찮은 것 같다. 소설의 배경이 된 지역의 지도, 사건이 일어난 곳의 도면이나 사건 해결과 관련된 암호문 등이 삽입되어 있어 소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2014.1.19. 중국의 디런지에를 접하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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