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19세의 초상
시마다 소지 지음, 이하윤 옮김 / 해문출판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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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19세의 초상

시마다 소지 지음

해문출판사

 

<이방의 기사>와 더불어 신본격 미스터리의 거장인 시마다 소지의 청춘미스터리물이다. 시마다 소지의 작품은 이미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마신유희>, <점성술 살인사건>, <나쓰메 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 사건> 등을 읽어보았는데, 특히 이 소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일본 추리 소설을 읽다보면 이 '신본격' 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아직도 그 정확한 의미를 모르겠다. ㅠㅠㅠ
아무튼 이 소설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15년 전, 카와사키 W1을 즐겨타던 주인공은 19살이던 1970년 여름에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여 병원에 장기입원하게 된다. 꼼짝도 할 수 없는 중환자가 되어버린 탓에, 유일한 즐거움은 빌딩숲에 둘러싸인 가운데 창 밖에 바로 보이는 이층집을 관찰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친구에게 빌린 망원경을 통해서 그 집을 관찰하다가 나는 미모의 여인에게 반해 사랑에 빠져 버리게 된다. 그리고 늦은 밤, 그 여인은 아버지로 보이는 백발의 남성에게 구타를 당하고, 부엌칼로 보이는 흉기를 휘두르는 광경을  보기에 이른다. 그 여인이 손에 칼을 쥐고 아버지로 보이는 남성에게 그 흉기를 사용하는 장면과 비오는 날, 땅을 파고 무언가를 묻는 장면까지 관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그녀를 너무 깊게 사랑하게 되고  결국 퇴원 후 그녀를 찾아 나서게 된다. 핸드폰은 물론이고, 전화 사용도 지금처럼 빈번하지 않았던 때, 단순히 집만 알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추적하는 것이 그리 용이하지 않았던 시대. 리츠코에 대해 알아갈수록, 점차 미스터리해 지는 여인이다. 특히 리츠코의 어머니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작품은 살인자일지도 모르는 한 여인 코이케 리츠코와 한 청년의 불안한 사랑에 서스펜스적인 요소를 더해서 극적인 긴장감을 선사해준다. 순수한 청춘이기에 가능한 주인공의 안이한 행동, 그리고 거대한 힘에 저항하기 힘든 무력감으로 맛보게 되는 좌절, 19살의 순진한 사랑이 멜러를 가미한 미스터리한 작품 속에 잘 담겨져 있다. 이미 예고한 대로 결말은 충격적이다. 아니, 결말이 충격적인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 코이케 리츠코의 실상이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주인공이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놀라운 진실이기에, 리츠코도 리츠코의 어머니도, 그리고 그 집에서 보았던 회장의 존재까지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결말이라고 해야하나?

책을 다 읽고 덮은 후에 밀려오는 감정은 다소 허무하기조차 하다. 그리 긴 장편도 아니고, 충격적이라는 결말이 하도 궁금해서 단숨에 읽어버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2014.1.18. 단숨에 결말까지 이르른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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