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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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계단

밀리언셀러 클럽 0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황금가지

 

 사형 집행의 경험이 있는 교도관이 상해 사건으로 형을 산 전과자를 선택해서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의 누명을 벗기고자 사건을 재조사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의 첫 작품으로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 박스오피스를 석권했다고 한다.
사형 집행까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10년 전에 일어난 우츠기 고헤이와 부인 야스코 살인 사건과 관련하여 자신의 범행 전후 상황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형수 사카키바라 료의 무죄를 밝혀 주는 사람에게 거액의 현상금을 지금하겠다는 익명의 의뢰인이 나타난다. 상금으로 교도관을 그만두고 '사우스 윈드 베이커리'를 운영하고 싶다는 난고 쇼지와 자신의 범행 배상액으로 거액이 빚을 진 아버지를 돕고 싶은 미카키 준이치는 이번 사건에 전력을 다해 매달리게 된다. 이 소설은, 이 상금을 얻기 위해서 사건에 뛰어들어 새롭게 수사하는 두 남자 난고 쇼지와 미카미 준이치의 추리  및 조사 과정을 박진감 있게 그려나가고 있다. 10년 전 살인 사건의 살해 도구와 분실된 통장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제 3의 인물이 진범일 가능성을 두고 두 사람은 추적을 벌인다. 10년 전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사카키바라 료가 범인이라는 확실한 증거조차 없는 상황이고, 날붙이 연속 살해범인 '31호 사건'의 오하라 도시조, 우츠기 고헤이의 또 다른 보호 대상자의 범행, 유족의 유산을 노린 범죄 등을 생각케 한다.
난고와 준이치가 살해 현장을 찾았을 때, 이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무라 미츠오가 나타났다는 시점에서 이 사람이 진범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러나, 작가는 진범을 그렇게 단순하게 처리하지 않았다. 드러난 진실과는 다르게 살해당한 우츠기 고헤이의 실상과 '보호사'라는 신분으로 위장하고 협박으로 재산을 축적해 온 지방 인사였음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이런 관계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엉뚱한 사람에게 누명을 씌운 진범 안도 노리오와 단순히 아들 사무라 교스케를 죽였으나 2년 형을 살고 가석방된 미카미 준이치에게 누명을 씌워 사형 시키려는 집념으로 준이치의 아버지에게 받은 7천만엔으로 이 사건을 의뢰한 사무리 미츠오, 그 외에 스기우라 변호사와 사카기바라 료에게 처음으로 사형을 선고한 검사 나카모리 등을 등장시킨다. 
작가 다카노 가즈아키는 이 작품을 통해서 사형 제도 및 현대 국가의 범죄 관리 시스템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사건 처리 단계부터 법무부 장관의 최종 집행 결정에 이르기까지, 사형이 진행되는 과정을 묘사하며 사형 제도를 간접적으로, 그러나 생생하게 체험시켜 준다. 사형 제도를 그래도 유지해야 하는지, 폐지해야 하는지의 원론적인 문제에서부터 시작해서 교도관이나 간수 같은 음지에서 일하는 이들의 어려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봄 직 하다.

2014.1.13. 물만두 리뷰대회를 위해서,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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