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블로그 - 익명의 변호사
제레미 블래치먼 지음, 황문주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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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익명의 변호사

제레미 블라크만 지음

두드림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이자 뉴욕 변호사시험에 합격한 지은이가 블로그에 연재했던 글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미국 LA 소재의 한 대형 로펌에서 인사 담당 파트너로 일하는 (가상의) 익명의 변호사가 그의 라이벌인 '머저리'와 사장 자리를 두고 벌이는 사건을 그린 소설이다. 이 대형 로펌에는 인턴에서 시작해서, 고용 변호사, 파트너 변호사까지 다양한 계층이 존재한다, 물론 변호사가 아닌, 비서나 보조원도 있고, 치열한 생존 경쟁의 또다른 하나의 사회가 형성되는 것이다.
주인공 익명의 변호사는 끝까지 그 실명을 밝히지 않기에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미국 LA에 소재한 세계적인 로펌에서 기업 법률 담당 파트너로 18년째 권력과 재물을 위해 하루 온종일을 사무실에 박혀 있는 일중독자다. 일주일에 110시간을 일한다는 살인적인 업무랑과 쉴틈조차 없고, 기본적인 휴가조차 허용하지 않는 잔인한 괴물이라 할 만하다. 이 이야기는 여름 인턴 프로그램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에게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8주간의 프로젝트가 이 소설의 중심 사건이 된다. 등장 인물의 실명을 거론할 수 없기에, '머저리'에서 시작해서, '아부쟁이', '불량 머리', '창녀처럼 옷 입는 여자', '병든 닭', '멍청이', '술고래', '고문관', 실수로 뽑힌 애',해벌쭉이', 외국 놈', '가수 지망생', '벽장 레즈비언', '검둥이 사내', '미친 욕쟁이', 아직도 엄마 집에 얹혀사는 부동산 담당', '쭉쭉빵빵', '시카고대 사나이', '스탠퍼드대 여학생' 등등의 닉네임으로 등장하게 된다. 익명의 변호사는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에 글을 올리게 되면서, 웹 상에서 익명으로 얼마든지 숱한 이야기를 자유분방하게 기술할 수 있다는 매력을 빠지게 된 이 변호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솔직하고 흥미로운 글을 끊임없이 올리게 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변호사와 로스쿨 학생, 인턴 변호사들은 마치 예전에 TV를 통해 방영된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을 떠올리게 하는 공부에, 일에, 성공에 미친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이 바라본 로펌 내부에는 회복 불가능한 속물근성을 지닌 이기주의자, 남녀차별과 동시에 인종차별주의자, 학벌지상주의자, 악덕 자본주의자, 강력한 라이벌을 제거하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병적인 자기 중심주의자가 있다. 너무나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익명의 변호사 자신도, 그저 평범하고 무난한 사람들을 평범하게 바라볼 수 없기에, 이 책을 읽는 내내 보통의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도 그리워진다. 그저 평범하게 일하고, 보통으로 유지하며, 무난하게 살아내고 싶어지는데, 결말에 이르르면, 더더욱 보통의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리라~ 명예에 대한 강박관념, 비뚤어진 세계관, 타인에 대한 차가운 시선을 가진 주인공의 시니컬한 넋두리가 이야기 속에서 점입가경으로 이어진다. 본인 스스로 이 사실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지만, 평범하게 사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가장 행복한 삶이라는 것을
2014.1.10.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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