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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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기욤 뮈소 지음

밝은세상

 

 2010년 <당신없는 나는?> 출판기념회에 맞추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는 기욤 뮈소의 인사말로 시작하는 이 소설의 제목은 너무나 평범한 <내일>이지만, 한창 무섭게 일어나는 신예작가의 열 번째 소설 답게,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는 너무나도 특별하다. 어느새, 나름대로의 호불호가 나뉘어진 아무것도 모르는 풋내기 독자이지만, 기욤 뮈소, 더글라스 케네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라면, 두 번도 생각 안하고 구매 의사 클릭을 하고 마는 매니아(?)가 되었다. 특히, 기욤 뮈소와 더글라스 케네디의 출간된 작품은 빼놓치 않고 다 읽어봤다는 자부심으로 내 기호에 뒷받침을 하고 있다.

그러나 괜시리 바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보니, 매일매일 책을 들고 살았으면서도,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아닌, 순수한 내 책에는 그만큼의 성의를 못 보이고, 차일피일 미루어 두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제야 드디어 이 책을 정복하는 감동을 누렸다.

기욤 뮈소는 프랑스 작가인데, 그의 소설 대부분이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작품 활동을 위해 뉴욕에서 생활하는 걸까? 원작이야 당연히 프랑스어로 썼겠지? 쓸데없는 궁금증이 스물스물 피어난다.

타임 슬립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바로 전에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가모우 저택사건>의 시간 여행과는 판이하게 다른 내용이다. 미유베 미유키의 시간여행자에 의해서 58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기욤 뮈소는 현대물 답게, 노트북을 통해서 전 주인과 현 주인 사이의 1년이라는 시간 차를 두고 서로 메일을 주고 받는다는 설정이다. 어떠한 연유로 이런 상황이 가능한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런 기이한 현상을 깨닫는 순간, 매튜는 번뜩이는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힌다. 하버드 대학교수인 매튜 사피로는 1년 전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 케이트를 죽음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노트북의 전주인인 엠마 로벤스타인에게 열정적으로 매달리게 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케이트를 살려달라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게 케이트를 다시 살려내려고 하는데….

 역시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길은 오직 신 만이 좌지우지해야 하는 것이 맞는 모양이다. 괜히 사람의 운명을 바꿔 보려고 애를 쓸 필요가 없다. 케이트의 운명에 개입하려던 엠마는 아무도 알지 못했던 케이트의 비밀을, 케이트의 진심을, 케이트의 삶의 목표를, 케이트의 계획을, 케이트의 배후를 알게 된다. ㅠㅠㅠ 불쌍한 남자 매튜! 매튜가 진실이라 믿었던, 사랑이라 믿었던 것들이 한낱 물거품이었음을…. 너무나 사랑했던 아내 케이트를 잃은 상실감에 괴로워하는 하버드 대학의 인기 철학교수인 매튜와 유부남 프랑수와와의 무의미한 교제로 인하여 우울증을 앓고 있는 뉴욕의 잘 나가는 와인감정사인 엠마의 어긋나면서도 이어지는 러브스토리를 통해 한파가 밀어닥치는 겨울날, 따스함을 느껴 본다~

2014.1.8. 연이어 타임슬립 소설을 만나게 되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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