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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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도서출판 두드림
 
<점성술 살인사건>의 작가 시마다 소지가 스코틀랜드 북부의 조용한 시골 마을을 무대로 쓴 미스터리. 엽기적인 연쇄토막살인사건을 다루지만, 흥건한 피 대신 싸늘하고 메마른 분위기를 살려 심리적 공포를 자극한다. 수수께끼 같은 트릭과 혼란스러운 시점, 환상적인 이야기의 배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스웨덴의 웁살라대학에서 교편을 잡으며 뇌과학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명탐정 미타라이 기요시. 그 연구와 호응하듯 <마신유희>에서는 기묘한 정신병 증상을 가진 측두엽 간질 환자 로드니 라힘이 등장한다. 소설은 미타라이가 동료 교수들에게 로드니 라힘과 관련된 옛날이야기를 해주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미타라이 기요시가 등장하는 소설을 읽었던 일이 얼마 되지 않은 과거인데, 벌써 책 내용이 가물가물하다... 이제 하나하나 꼼꼼히 기록해가면서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살짝 우울해지는 순간이다.
어머니 나오미의 죽음으로 인하여 정신병원에 수용되면서 티모시에서 쫓겨난 로드니 라힘은 오십이 가까운 나이에 급작스러운 영감을 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이로 인하여 '기억의 화가' 라고 불리우게 된다. 미타라이 기요시와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후에, 미타라이 기요시가 로드니 라힘이  어린 시절을 보냈다는 네스 호반의 마을 티모시를 방문하게 되고 여기에서 괴이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티모시 마을에 사는 다섯 명의 희생자는 모두 60대의 여성들이다. 과거 로드니의 엄마인 나오미와 문제를 일으켰던, 그래서 로드니가 복수하려고 하는 사람들인 듯 한데,  그녀들은 잡아 뜯기고 찢기어 죽임을 당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찾아내 보니 모두 엽기적이고 잔인한 살인 현장에는 특이한 법칙이 숨겨져 있다.
이를 다시 설명해 보자면,

11월 29일 보니 페니  (B.P.)는 검정 푸들(B.P.)와 합체
11월 30일 페이 에머슨(F.E.)은 소방차=파이어 엔진(F.E) 위에,
12월 1일 코니 타운센드(C.T.)는 시계탑=클랍 타워(C.T.)
12월 2일 페기 카터(P.C.)는 추 케이스(P.C)
12월 5일 린다 스완슨(L.S.)는 린드버그 스퀘어(L.S.)에 방치했다.
고딕체로 표기된 로드니 라힘의 수기와 알코올 중독자인 버니 맥팔레인의 이야기가 대조되어 흥미롭게 전개된다. 초반에는 미타라이 기요시가 로드니 라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하더니, 정작 본장에 들어가서는 버니라는 인물이 글을 이끌어간다. 이 소설의 일인칭 서술자 버니 맥팔레인은 알코올 중독자인 작가로, 글보다 술을 더 사랑하는 기인이다. 계속해서 시체가 발견되고 시종일관 음울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살인사건의 추격 과정에서도 특유의 빈정거림과 능청스런 명랑함으로 여기저기 끼어들며 참견을 한다. 이런 버니와 사사건건 대립하는 그리샴서의 경찰서장 배글리 댄포스의 앙숙 관계과 탐정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그런데, 조지 하이암스 등장은 살짝 생뚱맞기도 하다. 절정에 이르기까지 조지 하이암스에 대한 아무런 기술도, 설명도 없었고 마치, 로드니가 벌인 일인 것으로 믿게끔 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다가, 이렇게 귀결되니 다소 당혹스럽기는 하다.

2014.1.5.(일) 가물가물한 기억력이 한스러운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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