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살인사건 밀리언셀러 클럽 17
S. S. 반 다인 지음, 김재윤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벤슨 살인사건

(The Benson murder case)

밀리언셀러 클럽 17

S.S. 반다인 지음

황금가지

 

필명으로 '반 다인'을 사용한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Willard Huntington Write)의 처녀작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 못하던 월가의 주식투자자인 엘빈 H. 벤슨(Benson)이 자신의 집인 웨스트 48번가 거실 소파에서 살해된 채 발견된다. 독서 중에 이마에 총을 맞고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 소설은 벤슨이 살해되고 발견된 6월 14일 금요일 아침에서부터 6월 20일 목요일까지 딱! 정확하게 일 주일 동안에 일어난 일들을 담고 있다. 헤메는 경찰, 검사들과 대비해서, 침착하게 아무런 흔들림없이 진상을 규명해내는 탐정 벤스를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모처럼 처음에 퍼뜩 떠오른대로 범인을 찾아내서, 마지막에 쾌재를 불렀다. 벤슨과 생각이 일치해서 기쁘다. 오홋~ 가장 범인같지 않은 사람이 범인이라는 사실이 새삼 수긍이 가는 순간이다. 또 하나 팁을 더 보태자면, 벤슨이 나열한 인물에는 진범이 들어있지 않다는 사실이고 범인은 늘 등장이 지극히 자연스럽다는 사실이다~

출동한 경찰은 사건의 해결을 위해 수많은 인물들을 용의선상에 올려놓는다. 부유한 미술 감정가이자 지방 검사 마크햄을 돕는 아마추어 탐정 '필로 밴스(Philo Vance)'는 경찰의 수사가 길을 잘못 들었다고 판단하고 친구인 마크햄이 오류를 범하는 것을 제 때에 막아내면서 사건 현장을 샅샅이 조사하고 범인의 심리를 분석하며 진범을 찾아낸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인공을 필로 밴스로 내세우면서, 이 사건의 피해자를 벤슨으로 정했는지, 아리송하기만 했다. 밴스와 벤슨이 계속해서 혼선을 빚고 헷갈려서, 살해당한 벤슨으로 읽었는데, 다시 보니 탐정 밴스이고, 밴스로 읽고 이해했는데, 또 피해자 벤슨이였다. 살해당한 벤슨의 형인 벤슨 소령일 때는 그나마 나았지만, 계속해서 이런 혼란이 생기자 도대체 영어 스펠이 어찌되는 지까지 찾아보고 말았다. 피해자 벤슨은 Benson으로 쓰고, 탐정은 Vance로 쓰니, 영문으로 읽을 때는 그럴 일이 없었을 텐데... 번역된 책을 읽다보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성인 벤슨으로 부르지 말고, '엘빈'으로 지칭하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생겼다. 엘빈으로 한다면 그 형인 벤슨 소령하고도 헷갈릴 일이 없을테고, 더욱이 탐정 밴스하고도 구분이 확실하게 되었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기존의 동서문화사의 추리소설을 읽다보면, 번역 기술 탓인지, 술술 읽히지 않고, 다소 지루함을 느껴서, 새롭게 번역되고 출간된 검은숲의 추리소설을 찾아 읽게 된다. 검은숲은 추리물을 출간한지 그리 오래지 않아서, 그만큼 출간물이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시리즈를 새롭게 개척하게 된 것이 유쾌한 일이다. 올해는, S.S. 반다인의 소설도 점차 하나씩 찾아 읽고 싶다.

2014.1.4. 이름때문에 오락가락하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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