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타임 사계절 1318 문고 88
마고 래너건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사계절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화이트 타임

사계절 1318 문고 88

마고 래너건 지음

사계절

 

이 책이 13세부터 18세까지의 청소년이 읽기에 적합하다는 1318문고라서, 고심 끝에 중3인 큰 딸에게 읽으라고 건네 주었다. 겨울방학을 며칠 앞 둔 시점에서 이 책을 받아들고 조금 읽다가, 내용이 어렵다면서,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하다고, 엄마가 읽고 쓰면 안되겠느냐고 해서, 딸아이에게 책을 건네 받았다. 재미가 없다는 소리인가? 1318문고라고 하는데 어려우면 얼마나 어렵겠어? 이 엄마와 비교해 볼 때, 수많은 책을 읽었고, 책 읽는 수준이 성인을 능가하는 아이인데,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작가인 마고 래너건은 주로 단편집을 쓰는 작가인 모양인지,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이 열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1. 화이트 타임
2. 봉헌식
3. 말하고 키스하라
4. 여왕의 관심
5. 커다란 분노
6. 밤 백합
7. 소원이 없는 소년
8. 한여름의 임무
9. 웰컴 블루
10. 재산
<White Time>는 2000년에,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먼저 출간된 바 있는 사계절의 1318문고 76인 <블랙 주스>의 원서인 <Black Juice>는 2004년에 출간했다. <블랙 주스>에는 다음과 같이 열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 또한 <화이트 타임>과 비교해서 읽어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1. 노래하며 누나를 내려보내다
2. 나의 주인님
3. 빨간 코의 날
4. 사랑스러운 피핏
5. 여럿의 집
6. 나무로 만든 신부
7. 세상 어딘가에 쓸모 있는
8. 영원한 빛
9. 야울리닌
10. 봄을 부르는 의식

마고 래너건은 사진으로 보면, 헐리웃 영화배우에 버금가는 미모가 돋보인다. 책을 읽다보니,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나 활동하는 작가라서, 작품에 북반구가 아닌, 남반구 특유의 요소들이 보인다. 또 <White Time>, <Black Juice>, <Red Spikes(2006)>, <Yellow Cake(2008)>로 이어지는 단편집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으니, 이제 색깔 시리즈의 후속작을 기대해 볼 만 한가?

책을 읽어보니 어렵다는 컴플레인을 재기했는지 조금씩 납득이 간다. 사전 배경이나,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가 전혀 없이 무작정 전개로 이어지는 방식 탓이리라. 더군다나 각 단편마다 시대도 왔다갔다하고,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것도 있고, 맨 뒤에 '작품 해설'을 참고하지 않고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단편집이기에 어쩔 수 없는 면도 있겠고... 물론 호주 문화권에서 성장한 청소년들은 별다른 부담없이 읽어낼 수도 있을 것 같지만, 우리 청소년 들에게는 다소 난해한 면도 있을 것 같다. 혹시 모르겠다. <블랙 주스>를 먼저 읽어 봤다면 이 책을 읽기가 다소 수월할 수도 있으려나?

셔닐을 통해 시간 여행과 직업 체험을 묶어 하나의 이야기로 펼쳐 놓은 화이트 타임이나 쌍둥이 자녀를 둔 공주의 옷시중꾼 하몬을 등장시켜 두 아버지를 비교한 『봉헌식』, 결혼 생활에 지친 빌리과 이방인 무사와의 만남을 그린『커다란 분노』, 다른 사람의 소망을 읽을 수 있는 소녀, 테스와 아무런 소망도 결핍도 없는 소년 키노이의 이야기를 담은『소원이 없는 소년』정도가 그럭저럭 읽을 만 했다.

『말하고 키스하라』의 경우는 제일 난해하고 이해하지 못했다. 작품 해설을 읽어보고나서야, 아! 이 세계에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살이 찐다고? 하고 뒤늦게 깨달았을 정도이고, 『여왕의 관심』도 내내 벌?, 개미? 하면서 읽었는데, '벌거숭이두더지쥐' 라는 포유류를 소재로 썼다니, 난감할 따름이다. 작품 해설을 참고하며, 공부해가면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청소년 들에게는 필요한 작업이 될 수도 있을테고, 우리와 동떨어진 문화권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도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왠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2013.12.31. 어리둥절해지는  두뽀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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